오경석 두나무 대표 첫 공식 무대, 원화 스테이블코인 활성화 강조

국내 대표 블록체인 행사인 ‘업비트 D 컨퍼런스(UDC) 2025’가 9일 서울 강남구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에서 개막했다. 8회째를 맞는 이번 행사는 ‘블록체인, 산업의 중심으로(Blockchain, to the Mainstream)’를 주제로 진행된다.

지난 2월 취임한 오경석 두나무 대표가 취임 후 처음으로 공식 석상에 등장했다. 그는 오프닝 세션에서 “인터넷 혁명과 인공지능 혁명에서는 글로벌 빅테크의 공세에 수세적으로 대응해왔다면, 신뢰 기반 블록체인 혁명에서는 한국이 공세적 포지션에서 글로벌 시장으로 진출할 수 있다”고 말했다.

오 대표는 스테이블코인을 “금융과 블록체인을 연결하는 가교이자 금융 주권의 핵심”이라고 규정하며 “원화 스테이블코인의 성공적 활성화는 거래소의 유통 역량과 블록체인 인프라 확산에 달려 있다”고 강조했다.

또한 그는 자체 블록체인 ‘기와 체인’과 지갑 서비스 ‘기와 월렛’을 이번 행사에서 공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법인용 수탁 서비스 ‘업비트 커스터디’와 트래블룰 솔루션 ‘베리파이 바스프’도 함께 선보인다고 발표했다.

첫 번째 키노트 세션에서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차남 에릭 트럼프와 윤선주 두나무 최고브랜드임팩트책임자(CBIO)가 화상으로 특별대담을 진행했다. ‘금융·비즈니스·디지털자산: 흐름과 미래 전망’을 주제로 논의했다.

두 번째 키노트에서는 패트릭 맥헨리 전 하원 금융서비스위원회 의장이 윤선주 CBIO와 대담을 나눴다. 맥헨리 전 의장은 디지털 자산 분류와 규제 권한을 다룬 ‘FIT21’ 법안 논의 경험을 바탕으로 글로벌 규제 환경 변화와 새로운 시장 기회에 대해 설명했다.

테더의 마르코 달 라고 글로벌 확장·전략적 파트너십 부사장이 ‘USDT: 금융 포용과 글로벌 결제 확대’를 주제로 강연했다. 그는 스테이블코인의 실생활 활용 사례를 소개하고 금융 자유와 포용성 촉진 방안을 제시했다.

이종섭 서울대 경영대학 교수, 폴 밴시스 팍소스 글로벌 엔터프라이즈 성장 총괄, 로스 에드워드 리플 글로벌 금융기관 담당 시니어 디렉터가 ‘제도권 금융과 블록체인의 만남, 그 시작 – 스테이블코인’을 주제로 토론했다. 스테이블코인이 주류 금융으로 확산되기 위한 과제와 쟁점을 논의했다.

송원준 업비트 크립토 프로덕트 팀장은 ‘글로벌 인프라스트럭처 웹3 액세스(GIWA)’를 주제로 발표했다. 최주영 업비트 API 담당자는 ‘인터페이스 투더 메인스트림: VOC 기반 성장의 플라이휠’을 통해 사용자 의견 반영 방안을 소개했다.

정재용 두나무 최고정보보호책임자는 AI 기술 발전에 따른 보안 위협 변화를 분석하고 AI 기반 위협 예측 및 방어 시스템 활용 사례를 제시했다.

행사에서는 컨퍼런스 세션 외에도 소울바운드토큰(SBT) 지갑을 통한 디지털 자산 체험, NFT 전시, 럭키드로우 이벤트, 국내외 블록체인 기업 전시 부스, 네트워킹 프로그램 등이 진행됐다. 온라인 참가자를 위한 인증 이벤트도 별도로 마련됐다.

이번 컨퍼런스는 블록체인 기술의 산업적 활용과 주류 금융과의 접점을 중심으로 구성되어 업계의 방향성을 제시하는 자리로 평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