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5년 3분기 국내 스타트업 투자 건수는 296건으로 전년 동기 대비 35% 감소했으나, 투자 금액은 2조 4,326억 원으로 24%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분기 투자금액이 2조 원을 넘어선 것은 2023년 4분기 이후 처음이다.
스타트업 자본시장 DB 기업 더브이씨가 1일 공개한 집계에 따르면, 직전 분기 대비로는 투자 금액이 152% 증가했다. 소수 기업에 대한 대규모 투자가 집중되며 건수는 줄고 금액은 늘어나는 흐름이 본격화됐다.
3분기에는 대규모 투자가 연이어 발생했다. 인공지능 반도체 스타트업 리벨리온이 유치한 3,400억 원 규모 시리즈 C는 최근 3년간 국내 비상장 스타트업 투자 중 최대 규모다. 메디트와 퓨리오사에이아이가 각각 1,000억 원 이상 투자를 유치했으며, 500억 원 이상 투자 라운드가 11건, 100억 원 이상 라운드가 64건에 달했다.
대형 투자 대부분은 시리즈 B, C 단계에 집중됐으며, 중기 라운드가 전체 투자금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종전 40~45% 수준에서 약 70%로 확대됐다. 반면 초기 라운드(시드~시리즈 A) 투자는 206건, 5,144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44%, 16% 감소했다.
분야별로는 인공지능 분야 투자 건수가 51건으로 전년 동기 대비 40% 이상 감소했으나, 투자 금액은 3,001억 원으로 35% 증가했다. 반도체·디스플레이 분야는 리벨리온, 퓨리오사에이아이 등의 대규모 투자에 힘입어 6,054억 원을 기록, 전년 동기 대비 259% 증가했다. 쇼핑 분야도 마크비전, 컬리 등의 투자 유치로 전년 동기 대비 투자금액이 크게 늘었다.
변재극 더브이씨 대표는 “3분기 국내 스타트업 투자는 글로벌 시장과 마찬가지로 검증된 기업 중심의 대규모 투자 집중 현상이 뚜렷했다”며 “이는 단순한 투자 시장 회복이 아니라 기술력과 성장성을 입증한 기업 위주의 재편이라는 점에서 중요한 의미가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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