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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킹오킹’ 제작사 모팩스튜디오, 알토스벤처스로부터 60억 원 투자 유치

장성호 모팩스튜디오 대표

AI 기반 콘텐츠 제작사 모팩스튜디오가 알토스벤처스로부터 60억 원 규모 투자 유치를 했다. 이번 투자는 올해 북미에서 개봉한 장편 애니메이션 ‘킹 오브 킹스(King of Kings)’의 흥행 성공과 AI 기반 제작 기술력을 인정받은 결과로 풀이된다.

모팩스튜디오는 올해 4월 북미 시장에서 선보인 ‘킹 오브 킹스’로 주목할 만한 성과를 거뒀다. 영국 작가 찰스 디킨스의 소설을 원작으로 예수의 일생을 다룬 이 작품은 개봉 첫 주 100억 원(701만 달러)의 매출을 올리며 박스오피스 2위에 올랐다. 개봉 후 며칠 만에 누적 흥행 수익은 272억 원(1,910만 달러)을 돌파했으며, 이는 1998년 개봉한 ‘이집트 왕자’ 이후 27년 만에 성경 애니메이션 장르에서 세운 최고 기록이다.

특히 북미 관객들로부터 시네마스코어 최고 등급인 ‘A+’를 받으며 작품성과 대중성을 동시에 입증했다. 한국에서도 개봉 5주차 기준 역대 한국 애니메이션 영화 흥행 2위를 기록하는 등 내수 시장에서도 선전했다.

워싱턴 D.C. 케네디 센터에서는 기립 박수와 함께 추가 상영이 이뤄지는 이례적인 반응을 얻기도 했다. 디즈니, 픽사, 소니, 드림웍스, 일루미네이션 등 이른바 ‘빅5’가 장악한 북미 장편 애니메이션 시장에 외부 스튜디오가 진입하는 것 자체가 극히 드문 상황에서, 한국의 중소 스튜디오가 미국 메인스트림 문화 시장에 성공적으로 진입한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모팩스튜디오의 경쟁력은 기술력에서 나온다. 장성호 대표는 한국 1세대 특수시각효과(VFX) 전문가로, ‘해운대’, ‘명량’, ‘스위트홈’ 등 다수의 유명 작품에서 CG 작업을 담당한 이력을 보유하고 있다.

모팩은 한국 게임 산업에서 발전한 언리얼 엔진을 영화 제작 파이프라인에 접목해 리얼타임 시뮬레이션과 검수가 가능한 제작 환경을 구축했다. 이를 통해 제작 비용과 시간을 절감하면서도 완성도를 높였으며, 할리우드의 대형 스튜디오조차 아직 본격적으로 구현하지 못한 혁신으로 평가받는다.

또한 AI 기반 가상 세트장 촬영 및 편집 기술을 도입해 기존 제작 기간의 최대 30%를 단축하는 등 콘텐츠 제작 전반에 AI 활용을 확대하고 있다. 정부의 AI 강국 전략 기조에 맞춰 소프트웨어 유연성을 갖춘 콘텐츠 산업의 AI 전환과 피지컬 AI 확산에도 집중하고 있어, 한국의 AI 인프라를 활용한 성장 가능성에도 주목이 모아진다.

모팩스튜디오는 고가의 신작 IP 확보 대신 저작권이 만료된 IP를 재해석하는 전략을 택했다. 이를 통해 글로벌 시장에서 통할 수 있는 보편적 스토리텔링을 제시하며, 전 세계가 공감할 수 있는 콘텐츠 제작 역량을 증명했다는 평가다.

알토스벤처스 관계자는 “한국은 콘텐츠 제작 및 기획력이 세계적으로 뛰어난 시장”이라며 “모팩은 기술 혁신성과 글로벌 IP 전략, 그리고 북미에서 입증된 흥행 잠재력을 기반으로 치밀하게 성장 전략을 세워왔다. 이번 투자를 통해 모팩의 글로벌 도약 가능성을 높게 본다”고 투자 배경을 밝혔다.

모팩스튜디오는 이번 투자금을 바탕으로 차기 장편 애니메이션 기획과 제작에 본격 착수할 계획이다.

장성호 대표는 “이번 투자를 계기로 차기 장편 애니메이션 기획과 제작을 확대할 것”이라며 “AI와 버추얼 프로덕션 기반의 R&D를 강화하고, 북미를 중심으로 한 글로벌 배급 네트워크 확장에 속도를 낼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국과 중국의 스타트업 생태계를 현장 중심으로 취재하며, 최신 창업 트렌드와 기술 혁신의 흐름을 분석해 현장의 목소리를 전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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