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9일 서울 잠실 롯데시네마 월드타워점에서 스타트업 10개사가 차례로 무대에 올랐다. 150여 명의 투자자와 롯데 계열사 관계자들이 모인 가운데, 롯데벤처스가 올해 선발한 L-CAMP 13기와 미래식단 5기 기업들의 프라이빗 데모데이가 열렸다.
6개월간의 프로그램을 마친 이들은 단순히 투자금을 받은 게 아니었다. 롯데 계열사 14곳과 함께 18건의 PoC(개념증명) 프로젝트를 실제로 수행했고, 그 중 일부는 이미 계약 체결까지 마쳤다.
가장 눈에 띈 성과는 로맨시브다. 맞춤형 수면식품 솔루션을 개발하는 이 회사는 롯데호텔 서울, 롯데백화점, 롯데면세점, 코리아세븐 등 4개 계열사와 동시에 제품 공급 및 입점 계약을 체결했다. 프로그램 참여 기업 중 가장 많은 그룹사와 협업한 사례다.
대홍기획과 협업한 타이디비도 구체적인 결과물을 내놨다. AI 기반 브랜딩 자동화 솔루션을 개발하는 이 회사는 중소기업을 위한 자동화 마케팅 통합 모델을 완성했고, 12월 정식 출시를 앞두고 있다.
올해 선발된 10개사는 AI와 친환경 분야에 집중됐다. 엘캠프 13기 6곳 중 4곳이 AI 기술 기반이다. 타이디비(AI 브랜딩 자동화), 오믈렛(산업형 AI 플랫폼), 에이닷큐어(AI 심부전 예측), 에스옴니(AI 슬립케어)가 그들이다. 여기에 오픈포맷(D2C 마케팅), 조벡스(농업 데이터)가 더해졌다.
미래식단 5기는 식품과 친환경에 방점을 찍었다. 에이비비알(업사이클링 빈리스 커피), 나누(친환경 펄프 용기), 로맨시브(수면식품), 매월매주(AI 주류 PB)가 선정됐다.
이번 프로그램의 특징은 처음부터 ‘협업’을 전제로 설계됐다는 점이다. 롯데벤처스는 모집 단계에서부터 그룹사와의 PoC 가능성을 주요 선발 기준으로 삼았고, 선발 이후에도 각 기업마다 전담 투자심사역을 배정해 계열사와의 연결을 밀착 지원했다.
롯데웰푸드, 롯데중앙연구소, 롯데호텔, 롯데홈쇼핑, 롯데마트, 롯데면세점, 롯데백화점, 코리아세븐, 롯데GRS, 롯데건설, 롯데멤버스, 롯데글로벌로지스, 대홍기획 등 14개 계열사 실무진이 멘토로 참여했다. 선발 기업들에게는 법무·재무·HR·PR 분야의 오피스아워와 내년 1월 농식품창업박람회 AFPRO 2025 전시 참여 기회도 제공됐다.
프로그램은 창업진흥원, 한국농업기술진흥원, 에이씨엔디씨와 공동으로 운영됐다.
김승욱 롯데벤처스 대표는 “투자 수익 관점에만 머물지 않고 실제 사업 현장에서 함께 성과를 만들어 내겠다”며 “스타트업과 롯데 그룹이 함께 혁신하는 세상을 만들어가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롯데그룹은 지난 6일 임직원 아이디어 기반 사내벤처 프로그램 ‘롯데 유니콘 밸리’도 새롭게 출범했다. 내년에도 스타트업 육성 투자를 확대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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