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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시대의 역설…”인력 과잉과 인재 부족이 동시에”

AI가 전통적 업무에서 일자리를 줄이는 동시에, AI 핵심 역량을 갖춘 인재는 심각하게 부족하다. 글로벌 기업들은 인력 운영 전략을 근본부터 다시 짜야 하는 상황이다.

컨설팅 기업 베어링포인트가 세계경제포럼에 공개한 보고서에 따르면, 글로벌 최고경영진 1,010명 중 92%가 최대 20%의 인력이 남아돈다고 답했다. 2028년이 되면 임원 절반 가량이 30% 이상 인력이 과잉일 것으로 내다봤다. 구조조정이 불가피하다는 의미다.

반면 94%는 지금 당장 AI 핵심 인재가 부족하다고 했다. 3명 중 1명은 필요한 인력의 40% 이상이 비어 있다. 2028년쯤이면 부족이 다소 줄어들겠지만, 여전히 임원 절반 가량이 20~40%는 모자랄 것으로 봤다.

일자리가 사라지는 곳은 고객 상담, 백오피스 업무, 단순 회계 처리, 행정 같은 자동화하기 쉬운 영역이다. 임원 절반은 이미 자동화로 10~20% 인력이 남아돌고 있다. 2028년까지 40%는 30~39%가, 34%는 20~29%가 남아돌 것으로 예상했다.

반면 AI 거버넌스, 프롬프트 엔지니어링, 에이전트 워크플로우 설계, 인간-AI 협업 전문가 같은 새 직무는 인력이 턱없이 부족하다.

보고서는 이 문제를 풀기 위한 네 가지 과제를 제시했다. 첫째, 재교육을 핵심 투자로 삼아야 한다. 임원 절반 이상이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지만 규모가 부족하다. AI와 협업하는 법, 즉 프롬프트를 어떻게 쓰고 AI 결과를 어떻게 검증하는지 가르쳐야 한다.

둘째, 인간-AI 협업을 중심으로 일을 재설계해야 한다. 일의 성격이 바뀌고 있다. 사람은 이제 AI의 설계자이자 검증자, 감독자가 된다. 직무 설명서와 의사결정 권한, 책임 체계를 새로 짜야 한다. 임원 52%가 이를 최우선 과제로 꼽았다.

셋째, 인력 계획을 경영 전략에 통합해야 한다. 지금은 46%만이 인력 계획을 AI 로드맵과 연결하고 있다. 인력 수요 예측과 AI 도입을 따로 추진하면 전환이 막힌다.

넷째, 인사(HR)의 모든 수단을 동원해야 한다. 재배치, 자연 감소, 재교육, 교차 훈련을 묶어서 접근하면 조직의 유연성이 높아진다. 많은 기업이 AI로 직원과 새 업무를 연결하는 인재 마켓플레이스를 쓰고 있고, 일부는 시간제나 프리랜서 모델로 바꾸고 있다.

BMW가 실제 사례다. 2024년 말 구매 부서에 다중 에이전트 AI 시스템 ‘AIconic’을 도입했다. 지금 1,800명이 쓰고 있고 1만 건 넘게 검색했다. 입찰 분석, 공급업체 관리, 품질 검사를 처리하는 10개 AI 에이전트가 돌아간다. BMW는 이 시스템을 단순 검색 도구에서 공급업체 추천, 위험 모니터링, 자동 보고서 작성까지 하는 판단 시스템으로 키우고 있다.

중요한 건 BMW가 기술 도입과 동시에 직원 교육도 병행한다는 점이다. 모든 직급 직원에게 디지털 교육과 AI 혁신 공간을 제공한다. 직원들이 AI 역량을 익히고 조직 전체에 퍼뜨리게 한다.

베어링포인트는 지금 행동하는 기업만이 효율성과 복원력,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임원 55%는 에이전트 AI로 비용이 줄고 생산성이 오를 것으로 기대한다. 43%는 AI 기반 서비스와 비즈니스 모델을, 40%는 불확실한 시장에서 적응력 향상을 예상한다.

기자 / 혁신적인 스타트업들의 이야기를 발굴하고 전달하며, 다양한 세계와 소통하는 것을 추구합니다. / I want to get to know and connect with the diverse world of start-ups, as well as discover their stories and tell the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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