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업도 인생도 린하게 하기 위한 프로젝트
‘이희우의 린 라이프’
자금조달과 창업
창업을 결심하였는가? 그럼 자기 돈을 얼마나 낼지 결정해야 한다. 여기서 자기가 내는 돈을 회계에서는 자본금이라 부른다. 혹 내가 하는 사업을 좋게 본 엔젤투자자 혹은 엑셀러레이터가 있어 그들로부터 투자를 받는다 치면 통상 창업자가 산 가격 보다 높은 가격으로 주식을 발행하게 되는데, 그 높은 발행가와 액면가의 차액을 자본을 통한 잉여(Surplus) 라고 보아 자본잉여금(주식발행초과금) 이라 부른다. 여기까진 주주의 호주머니에서 나오기 때문에 내돈, 즉 자기자본 혹은 자본이라 부른다.
사업을 자신의 돈으로만 할 수 없기 때문에 레버리지를 일으켜 남의 돈을 끌여 쓰기도 한다. 그 남의 돈을 회계에선 부채라고 부른다. 빨리(1년 이내 상환) 갚아야 하는 부채를 유동부채, 천천히(1년 이후 상환) 갚아도 되는 것을 비유동부채라고 부른다. 자기돈과 남의돈으로 자금을 끌어쓰는 행위를 조달 혹은 재무활동(Financing)이라 한다. 즉, 창업자는 내돈(자본) 얼마내고 남의 돈(부채) 얼마를 끌어써서 조달할 수 있는 총 규모를 가늠하고 그것을 가지고 투자계획을 짜야 한다.
조달은 자기돈 남의돈으로 가능하다. 즉, 자본과 부채로 가능하다. 자본으로 투자한 주주들은 회사 흥망에 대한 부담을 모두 지는 대신 그 기대수익률도 크다. ‘High Risk High Return’ 인 셈이다. 이들은 주식 상장으로 인한 시세차익(Capital Gain)도 원하고 매년 받는 배당수익도 기대한다. 이에 비해, 돈을 빌려준 이들을 채권자라 부르는데 채권자들은 리스크는 덜 지는 대신 안정적인 수익을 원한다. 그들에게는 원금과 이자만 주면 끝난다.
조달한 자금의 투자
제조나 서비스를 생산(창출)하기 위해서는 그것을 가능하게 만드는 토지, 공장, 특허권, 그리고 사무실 임대보증금 등의 유무형자산(비유동자산) 등을 확보해야 한다. 이런 자산을 구매하는 행위를 투자라고 부르는데, 자금을 조달한 목적 자체가 결국 투자를 해서 제품이나 서비스를 만들어 사업을 하기 위함이다. 그렇기에 자금조달 의사결정 만큼 투자의사결정도 매우 중요하다. 그런데 조달한 자금을 투자에 다 써 버리면 원재료는 어떻게 사며, 마케팅은 어떻게 하며, 직원 급여는 어떻게 주겠는가. 그래서 투자에 돈을 다 쓰는 것이 아니라 일정부분 현금을 남겨둬야 한다. 그것도 보수적으로 산정해서 현금을 확보해 두어야 한다.
생산을 하기 위한 비유동자산을 확보해 두었다고 하자. 그 비유동자산에서 생산이 이뤄지고 거기서 영업활동을 통해 매출(수익)이 발생하고 비용이 소요되어 이익(손실)이 발생한다. 이것만 모아서 자세히 설명한 표가 손익계산서이다. 즉 손익계산서가 작동하게 만드는 것은 그 전에 조달과 투자라는 재무상태표(Balance Sheet) 상의 행위가 있었기에 가능한 것이다. 영업활동 이전의 그런 자금 조달과 투자, 그리고 투자후 남은 돈을 스냅샷 찍듯이 특정한 날을 정해 그날의 재산상태를 기록한 표가 바로 재무상태표이다.
투자한 자산을 통한 생산 및 영업활동
그럼, 영업활동으로 인해 발생한 이익은 누구의 것이냐? 회사의 주인이 자신의 돈을 낸 주주이기 때문에 당연히 이익도 주주의 항목에 속하게 된다. 주주의 항목이 속하는 계정이 자본이기 때문에 이익은 자본항목에 차곡 차곡 쌓이게 된다. 이게 이익잉여금이다. 자본잉여금이 창업자(주주)의 경영능력을 보고 창업자들이 낸 자본의 가치를 더 처준 개념이라면, 이익잉여금은 조달한 자금으로 생산하여 생긴 정당한 이익이 주주의 곳간인 자본항목에 쌓이는 개념이다.
여기까지 재무상태표와 손익계산서에 대하야 대충 살펴보았다. 이 와중에도 숱한 현금거래가 이루어 지는 것을 알 수 있다. 현금흐름도 그 성격상 구분할 수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을 것이다. 즉, 자금조달과 관련된 현금흐름, 투자와 관련된 현금흐름, 그리고 마지막으로 영업활동을 통한 현금흐름으로 구분됨을 알 수 있다. 조달과 관련된 현금흐름을 파이낸싱(Financing)이라 부르고 현금흐름표에선 재무활동현금흐름이라 한다. 재무활동현금흐름과 투자활동현금흐름이 재무상태표와 밀접한 관련을 가지고 있다면, 영업활동현금흐름은 손익계산서와 밀접한 관련을 가지고 움직인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현금흐름표는 현금을 자기 손에 가장 많이 가지고 있게끔 관리하는 표이기 때문에 현금이 들어오는 입구(재무활동현금흐름, 영업활동현금흐름)는 키우고, 현금이 나가는 출구(투자활동현금흐름, 혹은 마이너스 재무활동 및 마이너스 영업활동 현금흐름)는 줄이는 것이 가장 좋다.
재무제표의 분화
여기까지가 창업초기의 재무제표의 모습이다. 조달한 자금과 투자한 자산, 남은 현금, 그리고 영업활동을 통한 손익계산서와 이것과 관련된 현금흐름. 회사성장에 따라 여기서 재무제표는 분화하기 시작한다.
물건을 팔았다. 현금으로 거래를 하면 좋은데 그게 쉽지만은 않다. 외상으로 팔았다면 매출채권(외상매출금)이 발생하고, 덜 팔린 것이 있다면 재고자산이 된다. 이런 자산들은 모두 1년이내 현금화가 가능한 자산이기 때문에 유동자산이라 부른다.
외상으로 물건을 팔았는데 현금 다주고 원재료를 사왔다면 배 아플 것이다. 그래서 외상으로도 원재료를 매입하기도 하는데 이를 매입채무(외상매입금)라 부른다. 그 외에도 마케팅비, 광고비 등 영업상의 비용을 아직 지급하지 않았다면 미지급비용이 있을 것이다. 이런 것들이 단기에 갚아야 할 부채이기 때문에 유동부채라 부르고 비교적 회사채(사채), 전환사채, 장기차입금 등을 천천히 갚아도 되는 장기부채 즉, 비유동부채라 부른다.
그래도 주주의 곳간이 중요
이익이 차곡차곡 자본항목에 쌓인다면 그게 이익잉여금이 되고, 회사의 남는 여유돈이 있어 영업외에 주식이나 토지를 사둔 것이 있다면 기타의 자본항목으로 자본이 증가하기도 하다. 이런 것들만 모아서 자세히 알려주는 표가 자본변동표이다. 앞서 설명했지만 기업의 주인은 주주이고 주주의 돈이 쌓이는 곳은 자본이다. 그래서, 주주들은 자신의 곳간인 자본항목에 돈이 얼마나 쌓이는 지 관심이 많아 이 표를 따로 만들어 보고하는 것이다.
여기까진 재무제표의 생성과 작동원리에 대해 대략적으로 살펴보았다. 다음 번엔 이렇게 만들어진 재무제표를 쉽게 읽는 방법에 대해 설명하도록 하겠다.
P.S.
이번 글은 동영상 설명도 곁들였다. 이글을 읽고 나서 동영상을 보면 좀 더 재무제표가 쉽게 이해될 수 있을 것이다. 내글을 처음으로 동영상으로 만들다 보니 말이 조금 빨라졌는데 이해해 주시리라 믿는다.
[youtube http://www.youtube.com/watch?v=ntamT1hhT7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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