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V아이돌 아오이 소라는 어떻게 중국에서 사업가가 되었나
일본 AV배우 출신인 소라 아오이는 지난 6월 웨이보에서 자신이 직접 디자인에 참여한 한정판 브랜드 상품인 ‘Spakeys G-Self silk bra’ 528 세트를 5시간 만에 완판 시켰다. 숫자상으로는 많지 않지만 세트당 가격이 1,288 위안(한화 22만 4천 원)인 고가의 제품이다. 하이엔드 제품을 표방하지만 구매를 결정하기에 녹록치 않은 가격대다.
또한 지난 8월에는 타오바오를 통해 본인이 입었던 속옷을 경매에 붙여 5,488위안(한화 약 95만 원)에 낙찰시켰으며 그녀를 직접 대면할 수 있는 상품권은 무려 40,018위안(한화 약 695만만 원)에 판매돼는 등 개인 브랜드력(brand力)을 보여줬다. 그녀의 이런 행보는 일본 AV배우들이 중국진출을 추진하는 근거가 되는중이다.
중국의 트위터 웨이보의 유명인사
소라 아오이는 중국에서 지명도가 높은 인물이다. 인지도의 상당수는 AV배우 시절에 획득한 것이지만 현재는 영화배우와 가수 등으로 중국을 비롯한 아시아권에서 자신만의 입지를 구축한 연예인이기도 하다.
그런 그녀의 인지도는 숫자로 증명된다. 중국판 트위터 웨이보 팔로워수는 무려 1,500만 명(13일 기준 15,191,840명)이 넘는다. 소라 아이이가 지난해 11월 웨이보를 개설할 당시 최초 6시간 동안에 40만 팔로워를 모았다. 이는 2010년에 개설한 그녀의 공식 트위터 팔로워수를단숨에 넘어선 수치였다(13일 기준 현재 아오이 소라 공식트위터 계정 팔로워 수는 471,764명, 페이스북 좋아요 수는 114,465개). 당시 페이지 새로고침을 할 때마다 천 단위 수로 팬이 늘어나는 게 보이는 양상이었다.
아오이 소라는 연예인으로서의 인지도 뿐만 아니라 사업적인 부분에서도 자신의 캐릭터를 십분 활용하고 있다. 그녀의 아이덴티티와 부합되는 제품과 네이밍 상품을 들고 나왔으며 이 부분이 중국 소비자들에게 크게 어필했다는 평가를 받고있다.
소라 아오이가 6월에 선보인 Spakeys G-Self silk bra는 공식 론칭이라기 보다는 시장반응을 보기위한 프리런치(pre-launch) 캠페인 성격의 이벤트였다. 첫 판매에서 좋은 성과를 낸 이 제품은 3가지 상품으로 세분화 되어 판매되고 있으며 고가임에도 불구하고 좋은 반응을 얻으며 판매되고 있다.
사업가 아오이 소라
소라 아오이는 중국 소셜미디어의 속성을 잘 파악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슈를 만드는 능력이 있음을 증명했다.
지난 5월 15일 소라 아오이는 자신의 웨이보에 자신의 브랜드 제품에 대한 가벼운 코멘트를 남기는 동시에 샤오미 레이쥔 대표에게 이커머스에 대한 조언을 구한다. 이 멘션에 대해 레이쥔이 공식적인 반응을 하지는 않았지만, 중국의 네티즌들은 그녀의 이러한 접근 방식을 참신하게 바라봤다. 실례로 그녀의 이 포스트는 23,730번의 리트윗(공유)이 이루어졌다.
주목할 부분은 아오이 소라의 브랜드 상품은 샤오미의 전략과 일치한다는 것이다. Spakeys G-Self Bra는 웨이보를 기반으로 해서 홍보 및 판매까지 이어지고 있다. 또한 시간과 제품수량에 제한을 두어 한정판이라는 인식을 소비자들에게 주고 있다. 자신에게 우호적인 시장에서 브랜드를 강조한 사업을 벌이고있는 것이다.
또한 소라 아오이는 제품 론칭 전 웨이보를 통해 자신의 제품 체험단을 모집해 팬들의 열화와 같은 호응을 얻었었다. 이는 웨이보 뿐만 아니라 온라인 상에서 그녀의 브랜드 상품이 널리 퍼지는데 일조하게 된다.
아오이 소라의 판매-홍보 전략
Spakeys G-Self Bra는 중국 및 중화권에서 인지도를 차근차근 쌓고 있다. 올해 론칭한 브래지어 제품 중 가장 널리 알려진 제품이라는 평가다. 하지만 단순히 아오이 소라의 인지도만으로 접근하는 것은 아니다. 지난 6월 프리런칭 당시 방식을 보면 아오이 소라의 판매-홍보 전략을 알 수 있다.
아오이 소라는 소비자를 두 개의 타켓층으로 나누어 공략했다. 첫 번째 타켓층은 비싼 가격임에도 기꺼이 상품을 구매하는 소비자이고, 또다른 소비자는 이 제품에 관심은 있지만 비싸다고 인식하고 있는 계층이었다.
아오이 소라는 전자의 경우 기본 브래지어 제품에 시중가 1,000위안 상당의 실크 스카프를 프로모션 상품으로 제공했으며, 후자의 경우 제품홍보 포스트를 리트윗(공유)한 이에게 무료로 제공하는 이벤트를 벌였다. 구매력이 있는 소비자의 마음을 얻는 동시에 제품의 저변확대 전략을 병행한 것이다. 이 전략은 상품 매진으로 이어진다.
성공한 사업가? Don’t Know Yet.
아오이 소라의 사례는 개인 브랜드를 가진 유명인의 중국 소셜미디어 활용의 모범적인 사례다. 하지만 아직까지 그녀가 성공했다, 아니다를 판단하기에는 이르다. 다만 아오이 소라가 사업가로서 중국에서 인상적인 데뷔를 한 것만은 분명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