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orkinsight스타트업인터뷰

[가떠 #9] 깊이있는 글로벌 네트워커가 되고싶다! 플래텀 구슬 매니저

얼마전 지인을 만났을 때 이런 말을 들었다.

얼마전 팀원이 들어온 것으로 아는데 어떤업무를 하는 사람이야?

그랬다. 지난 4월 24일 플래텀에 한 명의 인재가 입사했다. 이름은 구슬. 정식 직함은 매니저. 업무는 비즈니스 분야 전반의 PM 역할로 영입된 인재다. 비즈니스 역량 강화를 위한 영입이었지만, 중화권 관련 콘텐츠를 풍성하게 해주는 인물이기도 하다.

그간 여러 스타트업 대표와 팀원 이야기를 들으러 다녔지만, 정작 내부 팀원인 구매니저의 이야기를 들어보는 것에 소홀했다. 그래서 삼성역 인근 카페에서 동료가 아닌 인터뷰이로 플래텀 구슬 매니저를 만났다.

플래텀 입사 전 커리어부터 시작하자. 사회생활 5년차다. 어디를 거쳐왔나?  

사회생활은 2010년 싱가폴에서 물류 컨설팅 회사인 YCH그룹에서 시작했다. 업무는 한국 고객사 담당하는 영업마케팅이었다. 그곳에서 8개월 일한 뒤 정식 오퍼가 있었지만, 학업을 마쳐야 해서 거절했다. 학업을 마친 후에는 한국디자인진흥원 디자인 전략 연구실 연구팀에서 2년 정도 일했다. 그곳에서는 정책 입안을 위한 업계 리서치 업무를 했다. 이 기간동안 한 발은 오프라인 매거진인 트렌드인사이트에 담고 있었다. 에디터로 시작해 전략기획팀장까지 활동을 했다. 그것을 바탕으로 강의를 다니기도 했고. 그 이후에는 비석세스에서 편집장 겸 기자 오퍼가 있어 합류했다.

그 과정을 거쳐 올해 4월에 플래텀에 입사했다. 왜 플래텀이었나?  

IT 업계로 오고 싶었는데 그에 대한 경험이나 노하우가 없었다. 그래서 선택한 것이 미디어다. 이 산업을 폭넓게 볼 수 있고, 네트워크를 쌓을 수 있는 분야라고 봤다. 플래텀에는 연차가 있는 선배가 있어 나를 끌어줄 수 있으리라 봤고.

밖에서 보는 것과 안에서 겪는 것은 다르다. 막상 일해보니 별 것 없지않나? 

아니다. 정말 변치 않고 크게 느끼고 있는 부분이다. 특히 플래텀의 구체적 미래 비전에 공감한 것이 입사를 결심한 가장 큰 이유이기도 하다. 믿을 수 있다고 생각됐다.

본인은 플래텀에서 어떤 역할을 하고 있다고 보나

한국 스타트업이나 IT기술에 대한 자료를 바탕으로 그들을 중화권에 연결해주는 글로벌 네트워커 역할을 지향한다. 물론 아직은 많이 부족하다. 글로벌 네트워커로 가는 과정에 있다고 생각한다.

사실 입사이후 한동안 헤맸었다. 어디서는 나를 기자라고 생각하고, 어디서는 비즈니스 매니저라고 본다. 이전 직장에서 기자 역할을 했기에 외부에서도 내 포지션에 대해 혼란스러움이 있었다. 나도 초기에는 어디에 초점을 맞춰야 할지 고민한 시기가 있었다. 내 역할에 대해 명확히 파악이 안되다보니 집중력도 흐트러지고 말이다. 이러한 고민을 3개월 정도 한듯 싶다. 고민을 티내고 다녀서인지 대표님이 걱정을 많이 하셨다. (웃음)

개인적으로 다음 단계에 뭘 하면 되는지가 명확해지면 드라이빙이 걸린다. 지금이 드라이빙이 걸리고 있는 시기다. 내가 지금까지 해온 게 뭐지, 잘하진 않더라도 할 줄 아는 건 뭔지, 그걸 가지고 플래텀에서 어떤 시너지를 낼지, 그래서 어떤 포지션으로 자리매김 할지의 방향을 잡은 상황이다.

여타 스타트업 팀원이 들어두면 참고가 되겠다. 이 부분에 대해 더 해줄말은 없나?

개인적으로 만나본 스타트업 팀원들 중 자신의 역할이 뭔지 모르겠다고 고민하는 이들을 많이 봤다. 그러다 지치면 퇴사하게 되고. 이에 대한 해법은 팀원 스스로 찾기에는 어렵다. 팀원의 역할이 무엇인지 경영자와 팀원이 함께 고민해야 한다고 본다. 그리고 그것에 대해 팀원과 공유하는 자리가 필요하다고 본다. 그러면 팀원의 방황이 빨리 끝나고 빨리 일에 드라이빙이 걸리지 않을까 싶다.

지금 일은 재미있나? 그리고 본인에게 맞다고 생각하나?

맞는 것 같다. 플래텀에서 각계 사람들을 만나고 있다. 개인적으로 사람 만나는 것을 좋아한다. 얇고 넓게 만나는 게 아니라 깊게 만나는 것을 원하고 말이다. 이 과정을 통해 제대로 된 네트워크를 만들고 싶다. 또한 이러한 네트워크가 심화되어 내 영향력을 인정받고 싶다는 욕심이 있다.

몇 개월 옆에서 지내본 바, 기획과 의제설정을 잘한다는 인상을 받았다. 다만 뭔가 하나에 빠져들면 다른 걸 놓친다는 인상도 받았다. 어떻게 생각하나?

맞다. 역량이 안 됨에도 불구하고 퀄리티에 대한 욕심이 많아서다. 또 쓸데없이 단계를 많이 나누는 것 같다. 꼼꼼하게 채워야 한다는 고집이 있어서 그렇다. 이 성격이 보고서나 글을 쓰는 것에서도 묻어나는 것 같다. 서본결의 맥락이 확실해지지 않으면 글을 잘 못 쓴다.

외부의 시선에 신경을 많이 쓰는듯 싶다.

그에 대한 압박이 좀 있다. 특히 데이터 부분에 신경을 많이 쓴다. 또 최대한 객관적 자료를 모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다만 그 과정에서 시간이 많이 걸리는 편이다.

부모님 이야기 잠시 하자. 스타트업 입사를 달가워하는 부모님이 많지않다. 

맞다. 디자인진흥원을 그만 둔다고 할 때 어머니는 화를 내셨다. (웃음) 집안에 미취업자 빼고 공무원 아닌 사람은 나와 막내 외삼촌 정도다. 막내 외삼촌도 은행권에 있기에 안정적인 직장 생활을 하고 있다. 일가 중 이질적인 일을 하는 사람은 나 밖에 없는듯 싶다.

아버지는 처음부터 응원을 해주셨다. 다른 것에 구애받지 말고 나 하고 싶은 거 하라고 덕담도 해주시고. 더불어 당신의 여행가적 기질을 내가 대물림하는 것에 대리만족을 느끼시는 것 같기도 하다. 내 글쓰기의 롤모델은 아버지다. 참 편안하고 논리적으로 글을 잘 쓰신다. 어려운 용어들을 사용함에도 부담스럽지 않게 읽힌다. 그 속에서 아버지의 삶이나 철학, 말하고자 하는 메시지가 간단명료하게 들어가 있다. 나도 아버지처럼 쓰고 싶다는 생각이 있다.

어머니도 지금은 자식이 미디어에 있다고 하니 뿌듯해 하신다. 딸이 쓴 기사를 사람들이 많이 본다고 하니 좋아하셨고.

플래텀에 입사한다고 했을 때 부모님 반응은 어땧나?

‘미디어 맞느냐, 네이버에서 볼 수는 있느냐’ 라는 질문을 하셨다. (웃음)

네이버 뉴스검색에서 플래텀 기사를 볼 수 있어 다행이다. 얼마전 10일 간 뉴욕에 휴가겸 취재를 갔다왔다. 누구를 만났고 어디를 다녀왔나?

뉴욕에서 사업하는 한인 사업가 눔 정세주 대표와 M&A컨설턴트로 활동하는 인사 및 국내 스타트업을 소개하는 영문 매거진 테크포코리아 운영진들을 만났다. 이들에게 ‘스타트업하는 데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이 무엇인가. 한국 스타트업이 현지에 랜딩하는 데 가장 중요한 것이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했다. 그들의 공통적인 답변은 ‘스타트업을 견인해줄 수 있는 한 사람’이라고 하더라. 이들이 말한 한 사람은 현지 비즈니스를 실행하는데 있어서 실질적 도움을 줄 수 있는 사람을 말한다. 그 사람은 정상급 투자자일 수도 있고, 뛰어난 비즈니스 네트워크를 지닌 현지 개발자일 수도 있겠다. 하지만 한국의 스타트업과 그런 현지 비즈니스 파트너를 이어줄 가교 역할을 하는 이가 없다고 하더라. 그들을 만나면서 플래텀에서 나의 커리어에 대한 힌트를 얻기도 했다.

또 브루클린에 위치한 네이비야드에도 갔다. 외형으로 보면 인천 항구에 있는 물류 창고다. 3년 전부터 이 폐공장지대에 혁신형 스타트업들이 모이고 있다. 주정부 주도로 하드웨어, 디자인, 소프트웨어, 도심농업 스타트업 등이 모이고 있는거다. 아직은 초기 단계로 보이지만, 5년 뒤에는 실리콘밸리에 버금가는 혁신이 이곳의 스타트업에게서 일어날 것으로 보인다.

현재 PM을 맡고있는 아시아비트 행사 이야기를 해보자. 우선 아시아비트는 무엇인가? 

한국을 비롯해 대만, 중국, 싱가폴, 일본 등 국가에서 스타트업을 지원하는 기관, 미디어, 엑셀러레이터, 투자자 등 10개 단체가 얼라이언스를 맺고있다. 한국에서는 플래텀과 스타트업얼라이언스가 그들 중 하나다. 이 파트너사들이 제대로 된 아시아 스타트업을 위한 오프라인 플랫폼을 만들어보자 진행하는 행사가 바로 아시아비트다. 올해 하반기 행사는 12월 1일과 2일 양일간 대만 타이페이에서 열린다. 이 행사는 역량 있는 스타트업이 제대로 된 투자자들을 만나고 긴밀한 관계를 구축할 수 있는 네트워크의 장이라 할 수 있다. 현재 한국 참가팀을 모집 중이다.

아시아비트에 어떤 팀이 왔으면 좋겠나?

주최측과 아시아권 VC들이 원하는 분야는 원천기술 기반 IoT 분야 스타트업이다. B2C 앱 개발사라고 해도 기저에는 원천기술이 깔린 곳이면 좋겠다고 한다. 단순한 서비스는 해외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기 어렵다. 컨셉을 알더다도 쉽게 따라하기 힘든 원천기술이 있는 기업이 각광받고 있는 추세가 반영된듯 싶다.

또 이번 아시아비트가 대만에서 열린다고 해서 대만 마켓을 소개하는 행사는 아니다. 이 행사는 아시아 전체 시장을 조망하는 이벤트로 각 나라의 마켓 트렌드가 세션별로 진행된다.

한국의 트렌드는 어떤것을 보여주고 싶은가? 

우리 스타트업 생태계의 현황과 흐름, 투자동향을 데이터 기반으로 명확하게 보여주려 한다. 더불어 한국 스타트업의 우수성을 알려 아시아 투자자들의 평가를 제대로 받는 것이다.

아시아비트는 스타트업도 스타트업이지만 아시아권 투자자들이 대거 모이는 행사다.  

맞다. 아시아권 VC들이 행사에 다수 참여하기에 VC들이 긴밀히 비즈니스를 논의할 수 있는 네트워크의 시작점이라고도 볼 수 있다. 더불어 새로운 플레이어들, 즉 새로운 투자자들이 네트워크를 쌓는 무대로 만들고 싶다는 바람이 있다.

말로만 한다고 그들이 네트워크를 쌓는 것은 아니다. 별도로 준비하고 있는 것이 있나?  

아시아비트에서 특별히 기획 중인 것 하나가 투자자만을 위한 세션이다. VC 150명이 참여하는 패널세션과 키노트 연설이 각국별로 준비되고 있다. 아시아권 VC들의 커뮤니티가 되리라 기대한다. 한국의 VC들도 LP들을 외국에서 찾고 싶어하는 추세다. 그러려면 그 나라에서 활동하는 VC들을 알아야 한다. 그 자리를 만들어주려는 의도라고 보면 되겠다.

개인적으로 생각하는 장기적인 플랜은 무엇인가?

개인적으로는 중화권 네트워커, 더 나아가 글로벌 비즈니스 네트워커다.

중화권 네트워커는 범위가 넓다. 타켓으로 삼고있는 나라는 있나? 

당장 중국에 대한 인사이트는 부족하다. 플래텀에서 배우는 중이다. 내가 빨리 할 수 있는 곳은 싱가폴과 대만 등 동남아 쪽이라고 본다.

끝으로 자신의 미래 지향점에 이야기 해달라. 

비즈니스가 원활히 이루어질 수 있는 긴밀한 관계, 네트워크를 만드는 역할이 내 커리어의 지향점이다. 이를 위해 중화권 네트워커부터 한 발씩 나가 볼 생각이다. 또한 늦기 전에 중화권 대학에서의 MBA를 고려하고 있다. 더불어 미디어 쪽에도 계속 관계를 이어가려 한다. 기자가 됐든 기고자가 됐든 간에 미디어를 통해 유망한 VC를 조명함과 동시에 B2B PR과 IR 역할을 하고싶다.

기자 / 제 눈에 스타트업 관계자들은 연예인입니다. 그들의 오늘을 기록합니다. 가끔 해외 취재도 가고 서비스 리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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