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1월 11일 중국 솔로의 날(광꾼지에, 光棍节) 거래량이 10조 원을 돌파했다. 모바일 디비이스로만 243.3억위안(4조3,494억)이 거래(전체 거래금액 42.6%)돼 핀테크가 일상임을 증명했다.
2014년 솔로의 날 총 거래액은 571.12억 위안(한화 약10조2,077억)으로 기존 거래액 기록까지 가볍게 갱신했다. 사실 올해 솔로의 날 거래액 기록갱신은 어렵지않게 이루어질거라는 관측이 지배적이었다. 관전 포인트는 총 거래액이 10조가 넘느냐 안넘느냐였을 따름이었다. 현지에서는 ‘베이징 APEC회담 임시휴가’조치가 매출액 상승에 견인차 역활을 했다는 분석이 힘을 얻고있다.
이 쇼핑축제의 창시자이기도 한 알리바바는 뉴욕증시 상장 이후 처음으로 맞게된 솔로의 날을 위해 ‘글로벌화, 플랫폼화, 무선인터넷화(国际化、平台化、无线化)’ 등 크게 세 가지 카테고리로 나누어 역대 가장 큰 규모로 프로모션 이벤트를 진행했다. 지난 9월 첫 프로모션이 전례 없이 큰 규모로 이루어졌으며, 티몰(天猫)과 타오바오(淘宝)를 비롯해 쥐화싼(聚划算), 티몰글로벌, 알리익스프레스에 등록된 2만7,000개의 판매자 모두에게 솔로데이 프로모션 이벤트에 참여하도록 했다.
11일 알리바바는 항저우 본사 타오바오청에 460여개 내외신 언론사를 초대해 실시간 매출 현황을 보여주는 전광판을 설치하여 매출기록갱신을 과시하는 이벤트도 진행했다. 알리바바 마윈(马云) 회장 역시 오후 10시30분 경 행사장에 등장해 뉴욕증시상장에 대한 소감 및 솔로데이에 대한 간단한 의견을 밝혔다. 그리고 사상 최대 매출 기록을 세운 데 대해 ‘중국 여성을 비롯한 모든 고객에게 감사’인사를 표했다. 이날 행사장 풍경은 인터넷으로 생중계 돼었다.
솔로의 날은 중국인만의 쇼핑축제는 아니다. 알리바바가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이날 세계 217여 개국의 소비자들이 쇼핑에 동참했다. 국가별로는 홍콩 러시아, 미국이 해외구매 1, 2,3위를 차지했고, 그외 대만, 호주, 싱가폴, 캐나다, 마카오, 브라질, 말레이시아 등이 구매량 10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한국은 초반에 9-10위권에 들었다가 막판에 10위권 밖으로 밀렸다.
올해 팔린 품목 중 휴대전화 부문에서는 샤오미와 화훼이, 메이주(魅族, Meizu) 등 중국 메이커들이 1-3위를 차지한 가운데 과거 최상위권에 위치했던 애플과 삼성은 4위, 5위로 밀려났다. 브랜드 인지도를 떠나 중국 브랜드 제품의 할인율이 크고, 해외 브랜드 제품 할인폭이 적어 이러한 결과가 나타난 것으로 보인다.
‘중국판 블랙 프라이데이’ 혹은 ‘솔로의 날’로 불리우는 ‘광꾼지에(중국어 표현 ‘쐉스이(双十一 쌍십일)‘날에는 거의 대부분의 온라인 쇼핑몰에서 제품을 50% 전후로 할인 판매를 하기에 연중 최대 소비가 발생하는 날이다. 2009 년 알리바바 타오바오(淘宝-taobao)의 대대적 이벤트를 시초로 매년 11월 11일에 진행되고 있는 솔로의 날 이벤트는 현재 타오바오를 비롯해 약 27,000개 이상의 기업들이 참여하는 쇼핑 축제가 되었다. 솔로의 날 거래액은 매년 상승추세다. 2011년 52억 위안 (한화 약 1조원), 2012년 191억 위안(한화 약 3조3400억원), 2013년 350억위안(한화 6조3000억원)이었다.
솔로의 날 프로모션은 처음에는 일개 중국 쇼핑몰의 내수 시장 이벤트로 시작됐지만, 현재는 글로벌까지 그 무대를 확장해 영향력을 떨치고 있다. 이는 남의나라 이야기가 아니다. 감히 예견하자면, 빠르면 몇년 내 우리나라에서도 뻬뻬로데이가 아닌 ‘솔로의 날’이 새로운 트랜드 중 하나가 될 것이라 예측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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