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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솔인의 소셜진단 #1] 안하느니만 못한 블로그 마케팅

기업이 할 수 있는 소셜 마케팅 중 가장 빠르고 편하게 할 수 있는 마케팅이 바로 파워블로그 마케팅이다. 파워블로그들이 만들어 놓은 영향력을 활용하여 기업 및 서비스에 대한 브랜딩을 빠르게 시키는 방법으로 블로거에게 원고료 및 상품을 제공하고 글을 쓰게 하는 마케팅 방법이다. 이에 대한 효과는 단시간에 키워드를 점령하고 파워블로그들의 영향력을 통해 빠르게 입소문이 날 수 있다는 점이다. 효과를 더욱 높이기 위해서 기업들은 광고 의뢰를 받지 않은 듯 자연스러운 광고글을 써 주기 원하기도 하지만 공정위에서는 “추천,보증 등에 관한 표시,광고 심사지침”을 개정(2012년 8월 20일)하여 경제적 대가를 주고 블로그, 카페 등에 추천, 보증 글을 올리는 경우 지급 사실을 공개하도록 하였기에(표시,광고의 공정화에 관한 법률 제 3조 제1항 제2호) 이를 어길시에는 과징금을 부여받을 수 있다. 실제로 최근에 4개 회사가 추천, 보증에 관한 표시를 하지 않은 것이 걸려서 9,000만원에서 1억까지 총 3억 900만원의 과징금을 부여받기도 했다. 4개 회사는 1건당 2,000원에서 10만원정도의 원고료를 주고 글을 작성하게 하였기에 20명을 진행했다고 해도 4~500만원 사이의 비용을 들였을텐데 20배가 넘는 과장금을 받았으니 안하느니만 못한 블로그 마케팅이 되고야 말았다.

과징금

또 다른 안하느니만 못한 블로그 마케팅 사례가 있다. 블로그 마케팅의 목적은 블로거들의 영향력을 활용하는 것이다. 블로거들은 꾸준히 글을 써서 브랜딩이 되어 있고, 검색엔진의 블로그 영역에 노출이 되는데 파워블로그의 경우는 상위에 노출될 가능성이 높다. 이는 그냥 만든 것이 아니라 블로거들의 꾸준히 글을 쓴 결과물인 것이다. 그렇게 만든 블로그의 브랜드에 광고를 하여 검색엔진 상위 노출을 만드는 것이 블로그 마케팅인데 단순하게 생각하면 많은 블로거들에게 글을 쓰게 하면 더 효과가 좋을 것 같아 보인다.

최근에 HP에서 테블릿 신상품이 나왔는데 이에 대한 블로그 마케팅을 시행했다. 100명의 블로거들을 선정하여 신상품을 한대씩 주고, 2주간 총 3개의 글을 쓰게 한 것이다. 그럼 총 300개의 글이 나오게 될 것이고, 2주간 글을 뽑아내기에 그 2주간은 온통 HP 신상 테블릿에 대한 이야기로 넘쳐날 것이다. 게다가 그냥 블로거도 아닌 파워블로거 100명을 선정하였기에 더욱 파급 효과가 클 것이라 생각했을 것이다. 하지만 이 블로그 마케팅은 안하느니만 못한 케이스가 되어버리고 말았다.

HP1-1

발대식에 100명의 파워블로거들을 모아 놓고 제비뽑기를 하게 하여 A,B를 뽑은 사람들을 사양이 다른 테블릿을 제공하였는데, 사전에 공지하지 않은 사항이라 블로거들의 불만이 거세졌다. 그러자 모두 동일한 사양의 테블릿으로 제공하였는데, 새로 받은 테블릿의 상태가 매우 좋지 못하였다. 신제품인데도 불구하고 지문이나 사진같이 누군가 사용한 흔적이 있거나 스크레치가 심하게 있는 경우, 스피커 쪽이 찌그러지거나 카메라가 작동하지 않는 경우등 수많은 불량품들이 있었으며 이런 제품을 받은 블로거들은 자신의 SNS채널을 통해 제품의 상태를 올리며 HP 신상품에 대한 부정적인 바이럴이 흘러나가게 되었다. 추후에 공지로 리뷰가 끝난 후 신상품으로 다시 배송하겠다고 하였지만 대처 시기가 너무 늦었기에 이미 부정적인 바이럴은 끊임없이 재생산되고 말았다.

무엇이 문제였을까? 단순하게 10명의 파워블로거들에게 글을 쓰게 하면 10의 효과를 낼 수 있다면, 100명의 파워블로거들을 활용하면 100의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잘못된 결과를 가져오게 되었다. 블로그 마케팅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블로거와의 커뮤니케이션이다. 개성이 강한 블로거들이기에 각각 커뮤니케이션하는 방법이 다르고 이에 대한 노하우가 없다면 노이즈가 발생할 수 밖에 없다. 10명의 파워블로거들에게 10의 효과를 낼 수 있다면 그 안에는 리스크도 1명당 2씩 있는 것이다. 100명의 파워블로거들에게 100의 효과를 볼 수 있겠지만, 리스크 또한 기하급수적으로 커지게 되기 때문에 노련한 운영 노하우가 없다면 안하느니만 못한 블로그 마케팅이 될 가능성이 굉장히 높아지는 것이다.

100명에게 동일한 방법으로 커뮤니케이션을 하면 분명 문제가 생길 수 밖에 없는 것이 블로그 마케팅이다. 100명에게는 100가지의 방법으로 커뮤니케이션을 하여야 하고, 이에 대한 법적인 사항까지 고려하여 진행해야 한다. 그것을 무시한다면 어마한 과징금이나 미스커뮤니케이션으로 인한 노이즈가 발생할 수 밖에 없다.

그렇다면 블로그 마케팅은 어떻게 해야 할까?

1. 관련 법 규정을 확실하게 인식하고 그대로 실행한다.
2. 블로거들을 알바로 취급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의 클라이언트 혹은 인격으로 대해야 한다.
3. 블로거들과 충분히 콘텐츠 방향을 논의해야 한다.
4. 다다익선보다는 효율적이고 전략적인 운영의 묘가 필요하다.
5. 문제가 생겼을 때에는 즉시 대처를 해야 한다.

이 5가지 정도만 숙지해두어도 안하느니만 못한 블로그 마케팅은 피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돈을 돈대로 쓰고, 신상품은 나오기도 전에 부정적인 이미지만 얻는다면 안하느니만 못한 마케팅이 될테니 말이다.

현재 소셜마케팅 회사 DASOLIN의 CEO이고, 스타트업이 보다 효율적으로 알려질 수 있도록 소셜마케팅을 전하는 에반젤리스트로서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스타트업 미디어 플래텀의 파운더 겸 이사이고, 현재 마케팅 섹션을 담당하고 있으며, 스타트업 엑셀러레이션 프로그램인 플라타나스에서 소셜마케팅 분야 멘토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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