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떠 #11] ‘스타트업은 남의 일이 아닌 내일을 하는 곳’ 브레이브팝스 조민혜 디자이너
조민혜 디자이너는 교육 프로그램 ‘클래스123’의 개발사 브레이브팝스컴퍼니의 홍일점이자 공개 1호 직원이다. 브레이브팝스컴퍼니 입사 전에는 3년 간 출판 디자인 회사와 프리랜서로 일했던 이력이 있다.
브레이브팝스컴퍼니 이충희 대표는 조민혜 디자이너를 가르켜 ‘스타트업에 어울리는 우리의 자랑스런 인재다. 특히 스타트업에서 ‘남의 일이 아닌 내 일 하고 싶다’고 한 점이 인상적이었다. 입사 전 경험은 출판 디자인이었지만, 디자인 감각 자체가 워낙 뛰어나기에 웹과 앱 쪽도 잘 적응해주고 있다. 또한, 짧은 기간만에 적응을 해 회사 디자인 영역에서 역할을 확실히 해주고 있다. 특히 우리가 제일 약한 부분을 채워주는 역할을 하고 있다. 우리에게 없어서는 안 될 소중한 인재다’라고 평했다.
이충희 대표의 적극적인 추천을 받은 조민혜 디자이너를 만나봤다.
브레이브팝스컴퍼니(이하 ‘브팝’) 공채직원 1호라고 들었다.현재 회사구성이 어떻게 되어있나?
공동창업자 다섯 명과 인턴 직원 한 명, 나까지 포함해 총 일곱 명이다.
기존에 일했던 회사들과 비교해 브팝의 업무환경은 어떤가?
일단 야근이 없다. (웃음) 야근을 권장하지도 않는다. 평균 7 ~ 8시면 퇴근한다. 우리회사는 일이 아닌 라이프 자체를 존중해주는 회사다. 일에 대한 압박을 만들지 않는 문화다.
브팝을 알게 된 계기가 있나?
로켓펀치의 스타트업 구인정보로 처음알게 됐다. 개인적으로 관심있는 분야가 교육과 디자인(시각 디자인 전공)이었기에 그에 맞는 회사를 찾다가 지원하게 됐다.
입사 면접 때를 기억하는가? 면접관이 어떤걸 묻던가?
홈페이지 띄워두고 뭘 고칠지를 물어보더라. 더불어 공동창업자가 모두 유부남에 30대 남자 다섯인데 괜찮겠냐고도 했고. (웃음)
브팝에 입사한지 6개월쯤 됐다. 현재 소감은 어떤가?
무슨 말이 필요하겠나. 잘 온 것 같다.
스타트업에 오기 전과 후의 차이가 있다면? 야근이 없다는 것 외에 무엇이 있나?
우선 삶의 질이 달라졌다. 단순히 야근의 유무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스트레스가 동반된 야근이 없는 것이 중요한 것 같다. 과거에는 업무외 신경쓸 것들이 많았지만, 현재는 일의 완성도만 높이면 된다. 더불어 구성원을 더 존중해 주는 문화이기도 하고.
회사 내 주 업무는 무엇인가?
디자인이라 명명되는 건 모두 다한다. 입사당시에는 UI 디자인이 주요 업무라고 생각하고 왔지만, 막상 일을 해보니 UI외에도 할 게 많았다. 브랜딩도 안되어 있는 상태였고, 로고도 없었다. 그래서 회사 컨셉 컬러 정하고, 캐릭터 정하고, 그 뒤에 UI를 업데이트 했다. 지금은 연말이라서 마케팅 쪽으로 나가는 아웃풋 컨트롤을 하고 있다. 또 서비스 ‘클래스123’의 유저가 교사들이기에 판촉물이 나가는 것도 있다. 그 판촉물 제작도 관여하고 있다.
디자이너라는 업을 추구하고 있다. 디자이너가 된 이유는 무엇인가?
자연스러운 흐름이었다. 그저 그림 그리는 걸 좋아했고, 고등학교 2학년 말에 디자인으로 진로를 정했을 뿐이다. 사실 나는 남들도 다 나만큼은 그리는 줄 알았다. (웃음) 이유를 찾자면, 집에서 가업을 돕다보니 자연스레 디자이너가 된 것 같다. 어느덧 정신을 차려보니 디자이너가 되어 있었고. 가끔 이것 말고 뭘 할 수 있었을까 생각할 때가 있지만, 딱히 다른 것은 없더라.
본인이야 스타트업에 와서 만족할지라도 부모님 생각은 다를 수 있다. 게다가 설립된지 1년 밖에 안된 회사라서 우려가 있었을 듯 싶다.
전혀 걱정 없었다. 부모님은 ‘마음 편하게 일하는 게 최고’라고 생각하신다. 더불어 브레이브팝스의 아이템은 내가 원하는 것이었기에 전적으로 지지해 주셨다.
스타트업에서 ‘남의 일이 아니라 내 일이 하고싶어 왔다’라고 말했다.
브팝에 오기 전 에이전시에서 몇 년 있었다. 일 대부분이 클라이언트 일이었다. 그러다보니 결과적으로 나한테 남는 건 포트폴리오 몇 개밖에 없더라. 지치기도 빨리 지치고. 프리랜서 일도 했지만, 그것 역시 클라이언트들의 일 아닌가. 조금 더 애정을 가지고, 하나를 만들어도 잘 만들고 싶은 마음이 강했다. 그리고 지금 그 일을 하고 있다.
대학원 휴학을 한 뒤 입사했다고 들었다. 미술쪽에서 최고의 대학원이다.
진학을 했지만, 딱히 와닿는 게 없었다. 원래는 디자인보다 기획, 경영 분야에 대한 걸 배우고 싶었다. 그런데 막상 배우는 게 디자인 매니지먼트 쪽 비중이 높더라. 그래서 일을 하면서 배우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서 휴학했다. 2년까지 휴학이 되니 일하면서 조금 더 고민 해봐야지 싶었다. 교육 쪽에 관심도 있었고.
특별히 교육에 관심 가진 이유가 있나?
일단 집안 가업이 사교육쪽이다. 그래서 무척 다양한 교육 형태를 봤다. 자연스럽게 관심을 가지게 된 것 같다.
교육에 관심이 있었다고 하니 좀 뜬금없는 질문 하나만 하자. 우리나라 교육 형태에 어떤 문제점이 있다고 보나?
심도있는 답변은 어렵다. 다만 ‘남들 하는 것 다 하려고 하는 경향’이 큰 문제라고 생각한다. 교육에 대한 주관이 뚜렷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
그런 문제점을 브팝이 어떻게 해결하고 있다고 보나?
우리회사 코파운더 다섯 명이 모두 아이를 키우는 아버지들이다. 이들이 공통적으로 생각하는 것이 본인들의 아이가 경쟁에 찌들지 않길 바라는 것이다. 그래서 학부모와 교실 간 소통 서비스를 만들었다.
클래스123은 어떤 서비스인가?
학습 경영 툴이다. 학생들의 교실 내 행동을 개선하기 위한 인성교육에 초점을 맞춘 ‘무료 학급관리 인터넷 서비스’이고. PC와 TV가 설치된 교실의 교사라면 누구나 활용이 가능하며, 교사의 선택에 따라 스마트폰을 이용해 학생들의 수업 및 생활태도를 간편하게 관리하는 것도 가능하다. 또한 교사가 학생 행동 및 태도를 기록하고, 이를 학급 TV를 통해 반학생에게 바로 보여줄 수 있다. 또, 교사가 학생에 대한 기록 내용을 학부모에게도 전달할 수 있어, 학생을 중심으로 한 협력적 인성교육이 가능해진다.
우리는 교사가 칭찬을 하든 꾸중을 하든 간에 명확한 이유를 가지고 하게 하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교사 입장에서는 그것이 다 기록이 되는 거고. 반 전체를 볼 수 있고, 학생 한 명 한 명을 다 볼 수 있다. 우리가 의도한 것 외에도 여러 재미있는 방법으로 사용되곤 한다. 그런 것을 발견할 때 즉각적으로 서비스에 반영한다. 우리 서비스를 급식 순서 정하는 것에 쓰기도 하기도 한다. 또한 디테일한 기능에 대한 요청도 들어온다. 출석부를 요구한다든가 하는 식이다.
결과적으로 우리서비스를 통해 교사들은 수업과 학급운영을 다 기록하게 되고, 수업이 끝난 뒤 학생들은 오늘 본인이 무엇을 잘 했는지, 무엇을 못했는지 파악하게 된다.
클래스123에 대한 관심도는 어떤가?
딱히 마케팅을 한 것도 아닌데, 이스라엘이나 미국 등지에서 서비스에 관심이 있다는 메일이 오고있다.
브팝에 오기 전에는 출판, 편집 디자인 쪽 일을 했다. 현재는 웹과 앱 디자인을 하고 있고. 적응하는데 어려움은 없었나?
회사 개발자분들이 많이 도와줬기에 무리없이 적응했다. 다만 색감에 대한 차이가 있어서 그 부분에 적응하는 것에 어려움이 있었다. 반면에 편집 디자인을 했기에 앱 쪽 일을 하는데 도움이 되고 있다. 디자인도 기본적인 도형이나 타이포에 대한 감이 있으면, 매체의 차이만 있을 뿐 크게 다르지 않다고 본다. 만약 편집 디자인 베이스가 없었다면 적응하는데 조금 더 어려웠을 것 같다.
회사 대표가 조민혜 디자이너를 극찬했다. 가볍게 화답하자. 이충희 대표는 어떤 사람이라고 보나?
예리하며 통찰력이 있는 사람이다. 더불어 남을 수긍시킬줄 아는 사람이다. 대표가 정한 서비스 방향에 대해 모든 팀원이 납득된다. 그만큼 팀원들로부터 신뢰를 얻고있는 리더다.
대표 외 나머지 공동창업자들 및 팀원과의 관계는 어떤가?
브팝은 서로서로 믿는 문화다. 사람에 대한 믿음도 있지만, 서로의 실력도 믿는다. 더불어 성실함에 대한 신뢰가 있다. 또한 일의 분배가 무척 잘 되어 있다. 대표가 발제를 하면 업무분담 지시를 하는 것이 아니라 어떤 일이 내 일이라는 것을 각자가 안다. 깔끔하게 분배가 되는 세련된 팀이다.
스타트업에 온지 6개월 밖에 안된 사람에게 어울리는 질문은 아니지만, 공식질문이기에 묻겠다. 브레이브팝스를 떠날 생각을 해본적은 있는가?
지금은 당연히 없다. 앞으로도 없다. 나는 브팝이 나의 연금보험이라 생각한다. 팀원 모두 계속 같이 가고 싶은 사람들이다. 이 사람들과 다른 서비스를 통해서라도 계속 가고 싶은 마음이 강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