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주의 제품 전략은 메이요우(魅友)가 만든다” 주하이 메이주 본사에 가다
지난 10일 알리바바 그룹으로부터 5억9000만달러(약 6461억원)를 투자유치한 메이주(魅族)는 중국의 떠오르는 스마트디바이스 메이커다. 세간에서 메이주를 ‘제2의 샤오미’라 부르지만, 메이주 임직원은 이 수식어에 난색을 표한다. 메이주는 샤오미 이전부터 스마트폰을 제작해 온 기업이고 메이주 자체로 오리지널리티가 있다는 것이다. 이는 회사의 외부입장이 아니라 메이주 직원들 다수가 자부심을 담아 항변하는 사항이다.
메이주는 2003년 MP3 플레이어 회사로 시작해 주목을 받은 기업이지만, 2006년 스마트폰 기업으로 전환해 2008년부터 스마트폰(MX 시리즈)를 출시하고 있다. 최근 주력 상품으로는 지난해 9월에 출시한 MX4와 11월에 MX4 Pro가 있다.
지난해까지 중반까지 메이주 전략은 ‘1년에 1가지 제품 출시’로 애플이나 샤오미의 그것과 대동소이했다. 하지만 2014년 하반기부터 복수의 하이엔드 제품과 로우엔드 제품을 출시하는 전략으로 전환했다. 하이엔드 제품군의 MX4와 MX4 Pro에 이어 로우엔드 제품으로 1000위안(한화 17만 원) 전후의 메이란 노트(Mei Lan, 글로벌 제품명 M1 Note)를 출시하였다. ‘메이란’ 메이주의 서브 브랜드로 젊은 세대를 겨냥하는 저가 보급형 모델이다.
더불어 스마트폰에만 머무르지 않는다. 최근 메이주는 에어컨, 냉장고, 체중계, 스마트워치, 공기청정기, 탁상용 시계 등 여러 제품군의 개발 및 출시를 준비중이다. 특히 올해는 본격적인 글로벌 진출을 앞두고 있다.
심천 주하이 본사에서 메이주 해외미디어 PR 총괄인 진레이(金蕾, Jin Lei), 해외미디어 매니저인 팀(Tim), 라이프킷 개발팀장 이슈안(Yixuan) 등 메이주의 직원이자 메이요우(魅友, 메이주 제품 열혈 팬)들을 만나봤다.
(사진 왼쪽부터)메이주’진레이’ 매니저, ‘팀’ 매니저, ‘빙’연구원, 이슈안개발팀장
메이주 창업가이자 대표인 황장(영문명 잭 웡Jack Wong, 이하 황장)은 언론에 노출된 적이 없다. 일각에서 황대표를 가르켜 중국의 스티브잡스라고 하는데, 이런 별칭이 붙은 이유를 뭐라고 생각하나?
진레이(이하 진) : 맞다. 황장 대표는 지금까지 단 한 번도 미디어와 인터뷰를 한 적이 없다. 그를 중국의 스티브 잡스라 부르는 이유는 성격 때문이 아닌가 싶다. 황대표는 제품에만 집중하는 성격이다.사실 회사에 출근한 날도 별로 없다. 대부분 제품 연구와 개발에만 집중하며, 우리 제품의 디자인 또한 그가 직접 결정한다. 또한 황대표는 소위 ‘장인정신’을 지닌 인물이다. 가장 최근 사례로 MX3가 목재로 만들어진 적이 있는데, 황대표가 직접 참여한 제품이다.
홍콩 지사에서 나무로 만든 MX3가 전시된 것을 보았다.
팀 (Tim, 해외미디어 매니저) : 황대표는 제품 개발에 ‘로맨틱한 열정’을 지닌 사람이다. 제품 개발에 열중하는 사람이다.MX3 목재 프로토타입은 그가 직접 디자인 한 후, R&D 팀과 디자인 팀에 그대로 제품을 출시할 것을 전달했었다. 제품의 규격, 디자인, 성능 등 다소 많은 부분을 대표의 의견에 따라 결정되는 점이 스티브잡스와 비슷하다고 평가하는 것 같다.
제품 상당부분에 대표가 관여하고 있다. 이에 대해 사내에서는 어떻게 평하하는가?
팀 : 고집스러워 보이기도 하겠지만, 그의 전략과 아이디어가 있었기에 메이주가 시장에서 성장할 수 있었다. 성공적인 리더만이 성공적인 기업을 일궈낼 수 있다고 생각한다. 스티브잡스 역시 타협없이 자신의 아이디어를 고수해서 잡음이 있었지만, 그랬기에 글로벌 시장에서 애플의 성공을 이끌었다. 황대표 역시 마찬가지다. 그의 아이디어, 가치를 이끌어내는 힘이 우리의 성과를 이끌어 냈다고 생각한다.
대표가 전면이 아닌 뒷편에서 제품 개발에 집중하는 편인데, 그런 성향이 기업 문화에도 영향을 주는 부분은 없나?
진 : 직원 중 연구개발팀을 제외하고 그를 자주 보는 사람은 메이주에도 많지 않을거다. 나 역시 1년에 한 번 황장 대표를 본다. (웃음) 말한대로 외부에 얼굴을 잘 비추지 않는 편이다. 하지만, 황대표가 매우 중요하게 생각하는 부분은 전 직원이 잘 알고있다. 그는 R&D와 마케팅 분야에서의 ‘탁월함’을 중요시 여긴다.
알리바바나 샤오미는 직원들이 회사에 자부심을 갖고 즐겁게 일하는 문화를 형성하고 싶어한다. 메이주 또한 자사만의 독특한 기업 문화는 없는가? 기업문화는 리더의 철학과도 연결된다고 본다.
팀 : 황장 대표는 우리의 리더다. 그는 제품에 대한 디자인, 상능, 전략 등 모든 것을 결정한다. 하지만 일방향 통보는 아니다. 결정에 앞서 각 부분 부대표들과 긴밀한 회의를 진행한다. 또한 우리의 경영진은 수평적인 아이디어 회의에 익숙하다. 모든 팀원들이 그들과 자유롭게 의견을 교환할 수 있다. 요약하자면, 메이주의 기업 문화는 리더들과 자유로운 토론과 논의가 자연스럽게 진행된다는 것이다.
더불어 메이주 경영 전략을 세우는 주요 요인이 바로 ‘메이요우(煤油)’의 피드백이다. 중국 내 수백만의 메이요우가 활동을 한다. 우리는 위챗, 웨이보 등 여러 소셜미디어 채널을 통해 메이요우의 제품 평가 피드백을 수집하고, 그들의 의견이 자연스럽게 제품 연구개발에 반영될 수 있도록 한다. 그랬기 때문에 메이요우의 팬 커뮤니티는 우리의 역사와 함께하고 있고, 두텁다.
메이주 제품이 중국 소비자들에게 인기를 끌고있는 가장 큰 이유가 뭐라고 생각하나?
빙(Bing, 라이프킷 개발팀 연구원) : 나는 메이요우로 활동하다가 메이주에 입사했다. 그리고 여전히 메이주 제품의 팬이기도 했다.
메이주 입사 지원시 첫 번째 평가기준이 메이요우(煤油)라고 들었다.
빙 : 맞다. 우리모두 메이요우다. 그리고 메이주의 열혈 팬이었기 때문에 메이주에 입사하고 싶었다.
메이주 제품의 팬이 된 이유는 무엇인가?
빙 : 여러 가지를 말할 수 있겠지만, 딱 한 가지만을 택하라면 멋진 디자인을 꼽고 싶다. 플라이미 OS와 UI, 그리고 제품 외관 등 메이주 제품들은 디자인이 탁월하다.
메이요우 팬 관리는 어떻게 하는가?
진 : 주로 소셜미디어로 커뮤니케이션을 이어간다. 사내에 별도의 소셜 미디어 팀이 있다. 주로 중국 현지 소셜 미디어인 웨이보(Weibo)와 회사 블로그 등으로 그들과 소통한다. 메이주 포럼(Meizu Forum, 메이주 소식 채널) 웹사이트의 일일 PV가 400만이 넘는다. 베이징에서 신제품 출시 행사를 할 때 몇 명만 추첨 초청하는 이벤트를 열었는데, 수 십만 명이 응모하기도 했다. 그만큼 우리 사용자층은 열성적이다.
특히 메이주 팬들은 제품 개발에 관심이 많다. 팬끼리 서로 피드백을 주고받으며 사용시 문제점과 솔루션을 주고 받는다. 예를 들어 메이주 포럼에 사용자 한 명이 궁금한 내용을 올리면 다른 사용자들이 앞다투어 댓글로 자신만의 팁을 공유한다. 이처럼 팬들이 우리 제품의 사용법을 알려주고 서로의 팁을 공유하며 제품 사용환경을 개선시켜가는 것이다. 그들의 피드백은 우리 제품 개발의 주 요소다.
팀 : 메이주 개발자와 직원을 포함해 메이주는 팬이 정말 많다. 더불어 역사도 길다. 10년전 mp3플레이어로 사업을 시작했을 때 부터 있었던 현상이다. 팬들과 오랜기간 브랜드 신뢰관계를 쌓아와서인지 당시 사용자들이 메이주의 열혈 스마트폰 사용자로 자연히 옮겨왔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그들을 위해 최고의 제품을 만드는 데 집중할 수 밖에 없고, 단순히 매출을 내는 것이 목적이 아니라 팬들과의 신뢰관계를 우선으로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또한 그들과의 호흡이 중요하기 때문에 새로운 제품 출시 때마다 론칭 행사를 크게 열고 있다. 메이주의 철학과 아이디어, 회사 전반에 메이주 팬과 사용자는 최우선 순위다.
메이주 제품의 열혈팬들인 메이요우
메이주에서 스마트 디바이스 연구개발 프로젝트가 있다고 들었다.
진 : 스마트 디바이스 개발 및 알리바바의 Yun OS 개발 프로젝트다. 스마트 디바이스는 프리미엄 라인인 MX시리즈와 보급형 라인인 메이란 시리즈를 개발중이며, 라이프킷(LifeKit)이라는 연구 프로젝트를 별도로 진행 중이다.
라이프킷(LifeKit) 프로젝트가 무엇인지 궁금하다.
이슈안(Yixuan, 라이프킷 개발팀장, 이하 이) – 라이프킷은 메이주의 새로운 전략이자 기조인 ‘커넥트 메이주(Connect MEIZU)’의 일환이다. 메이주 제품과 파트너사 스마트 디바이스를 연결하는 플랫폼 개발 프로젝트다. 라이프킷에 연결된 제품은 현재 총 8가지로, 주로 스마트 가전과 헬스케어 디바이스다. 에어컨, 냉장고, 체중계, 스마트워치, 공기청정기, 탁상용 시계 등 메이주 자체 제품을 비롯하여 하이얼과 공동 개발한 스마트 기기들이 모두 연결된다. 사용자는 라이프킷으로 연결된 제품의 작동을 제어할 수 있고, 개인 데이터가 라이프킷 플랫폼에 쌓인다. 파트너사는 라이프킷 플랫폼으로 자사 제품을 연동시킬 수 있는거다.
다양한 라인업이다. 하드웨어 스타트업들과도 협업은 없는가?
이 : 제품과 소프트웨어를 공동으로 개발하는 것은 아니지만, 라이프킷에 연결될 수 있는 하드웨어를 개발하는 스타트업들에게 라이프킷을 이용할 수 있도록 플랫폼을 지원하고 있다. 현재 수 십개 스타트업들에게 라이프킷 플랫폼을 제공해 그들의 제품과 서비스가 라이프킷 플랫폼에서 잘 구현될 수 있도록 개발을 지원하는 중이다.
어떤 측면의 지원인가?
이 : 스타트업의 경우 제품의 기능을 구현하는 ‘표준 모바일 플랫폼(Standard Platform)’을 구현하는 것이 어렵다. 우리는 표준이 되는 통합 플랫폼을 제공하는 것이다.
구글핏은 하드웨어 스타트업들과 파트너쉽을 체결하고 있다. 자신의 플랫폼에 좀 더 많은 데이터들을 집약시키고 싶어하니까. 당신들도 그런걸 생각하고 있나?
이 : 우리 플랫폼은 크게 3가지 역할을 한다. 스마트 디바이스와 연동하는 솔루션 인프라를 제공하고, 개인 사용자와 스마트 디바이스를 통합 연결하는 접점을 만들고, 파트너인 브랜드 제조사의 제품을 보다 저렴하게 판매하는 창구 역할을 한다.
앞서 말한 것처럼 그들에게는 데이터를 취합하고 기능을 제어하는 표준 소프트웨어가 없다. 메이주는 그 기능을 담은 SDK를 스타트업에게 제공하고, 제품 판매 창구를 제공한다. 추후 100개사까지 파트너십을 늘릴 계획이다.
메이주는 하이얼(Haier)과는 어떤 부분의 공동 협업을 진행하는가? 샤오미는 필립스와 함께 스마트 전구를 개발했다.
진 : 메이주와 샤오미를 비롯해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들이 글로벌 가전 제품 제조사들과 협업하는 것이 일종의 흐름이다. ‘스마트 홈(Smart Home)’이 업계 트렌드이자 시장 경쟁의 돌파구라고 보기 때문이다.
메이주 또한 제품 라인을 확장하는 동시에 스마트 기기 에코시스템(ecosystem)을 구축하기 위해 가전제품 제조사인 하이얼과 공동 협업을 진행하고 있다. 현재 하이얼과 스마트 에어컨과 체중계, 공기청정기 3가지 제품을 출시하였다. 하이얼은 제품을 개발하고, 우리는 그 제품에 들어가는 OS와 소프트웨어 부분을 담당하는 형식이다. 그리고 그 제품이 라이프킷이라는 플랫폼에서 구현가능하도록 개발도 병행하고 있다.
메이주 MX4 프로와 MX3
메이주를 ‘제2의 샤오미’라고 보는 시선이 있다. 또한 경쟁사라고도 한다.
진 : 제2의 샤오미라는 부분은 동의하기 어렵다. 메이주는 2003년부터 사업을 시작하였고, 샤오미보다 먼저 스마트폰을 개발하여 출시했다. 우리의 기업 역사와 제품 출시 순서를 보면 그 별칭은 맞지 않다고 본다. 또한 샤오미와 별도의 소비자층을 상대하고 있기에 경쟁이란 단어 역시 맞지 않다고 생각한다. 더불어 전략 부분에서도 조금 차이가 있다. 샤오미는중국과 해외 시장을 동시에 겨냥하고 있지만, 메이주는 중국 시장에 더 집중하고 있다. 메이주는 어디의 아류가 아닌 독립적인 브랜드다. 우리는 메이주 브랜드에 대한 자부심이 있다.
팀 : 메이주는 2008년부터 스마트폰을 출시했다. ‘제2의 샤오미’가 아니라 메이주가 ‘선’이고 샤오미가 ‘후’이다.
‘애플 산자이(Copycat)’라는 수식어는 어떻게 생각하나?
진 : 메이주의 MX4, MX4 Pro, M1 Note 등 제품이 애플 제품과 외관이 유사하다는 것에는 동의한다. 애플 제품을 통해 배운것은 사실이다. 메이주 부대표인 리난(Li Nan)이 말하길 “우리는 이 방법이 옳다고 여기기 때문에 이 방식으로 시장을 배워나간다”라고 했다. 기존의 베스트 제품과 서비스를 통해 학습을 한 것이다.
애플 카피캣이라는 단정은 메이주 제품을 직접 써보고 경험한 뒤 해도 늦지 않다. 이미 중국을 비롯한 글로벌 테크 미디어 언론에서 메이주 제품 후기가 다수 소개되었다. 그 기사들을 읽어보면 메이주 제품과 애플 제품의 차이에 대해 확실히 알 수 있다고 본다.
더불어 메이주 제품 이용자들의 리뷰를 보면, 많은 부분이 애플 제품과 다르다고 평가한다. 우리의 독자적 커스텀롬인 플라이미(Flyme)는 사용자 경험 기반으로 개발되었다.
팀 : 부연하자면, 애플과 메이주는 제품 개발에 있어 같은 신념을 가지고 있다고 본다. 우리의 목적도 그들의 목적도 최고의 제품을 사용자에게 제공하는 것이다. 대부분의 스마트폰 회사가 좋은 제품을 만들기 위해 좋은 선례 기술을 차용한다. 타 제조사의 기술이 좋을 경우 애플 또한 차용하지 않겠나.
메이주의 자체 커스텀롬 플라이미의 장점은 무엇인가?
진 : 플라이미는 사용자의 즐거움을 극대화하기 위해 개발되었고 그에 맞게 다양한 UI가 더해졌다. 우리는 사용자가 플라이미가 적용된 폰을 쥐고 있으면 ‘사용이 즐거워지는’ 환경을 만들기 위해 노력중이다. MX3의 경우 ‘한 손 사용’으로 모든것이 가능하도록 구성하였다. 화면 안의 모든 기능과 앱 접속이 다 가능한 것이다. 이메일 답장과 같은 문자 분량이 많은 작업도 한 손으로 할 수 있다. MX4 Pro의 경우 화면이 크기 때문에 한 손 사용이 어렵지만, 플라이미만의 스마트 터치 기능을 구현해 보완했다.
팀 : 플라이미 개발의 목표는 “더 친숙하고 쉽게(More Friendly and Easier)” 만드는 것이다. 스마트폰 화면이 확대될수록 사용하기 편리한 UI를 개발하는 것이 관건인데, 플라이미는 한 손사용과 더불어 스마트터치 기능을 넣어 사용자가 보다 편리하게끔 UI를 구성하였다. 단순히 화면 전환 방법이 아니기에 사용자에게 보다 친숙하고 편리한 사용 환경을 제공하고 있다.
메이주 자체 커스텀롬 플라이미
메이주의 R&D 인력이 최근 천 명이 넘는다고 들었다. 그들이 정확히 하고 있는 프로젝트가 뭔가?
진 : 지난해 대폭 증원됐다. R&D팀은 개발팀과 테스트팀 두 팀으로 양분된다. 양팀은 모든 제품에 최적화된 시스템과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테스트하고 있다. 더불어 최근에는 알리바바 산하 알리윈(阿裏雲)과의 협업 개발까지 진행하고 있다. 특히 글로벌시장을 눈여겨보고 있기 때문에 우분투 기반의 개발까지 진행 중이다. 개발팀과 테스트팀 모두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R&D팀은 더 늘어날 예정이다. 현재도 많은 인원을 채용 중이다.
중국에서 모조품 이슈는 끊임없이 나오고 있다. 과거 글로벌 제품의 산자이가 많았다면, 현재는 샤오미 등을 카피한 제품이 등장하고 있다. 메이주의 카피캣 제품은 없나?
진 : 중국에는 정말 많은 브랜드가 있고, 시장이 너무 크기 때문에 모든 것을 통제하거나 파악할 수가 없다. (웃음) 심천 화창베이에 가더라도 정말 많은 카피캣이 존재한다. 예를 들어, 샤오미는 다미(Da Mi, 大米, 샤오미는 小米)라는 모조품이 유명하다. 메이주의 카피캣 제품도 있을 것이라 보지만, 아직까지 구체적으로 이슈가 된 제품과 제조사는 들어보지 못했다.
카피캣이 오리지널 메이커들의 판매에 영향을 미치지는 않나?
진 : 그렇지는 않다고 본다. 메이주의 경우 중국 내 수백만의 거대한 팬층이 있기 때문에 직접적인 영향은 없다. 그리고 모조품과 진품은 외관이 유사하더라도 소프트웨어 품질에서 현저한 차이가 있기 때문에 메이주 제품을 모조품으로 대체 사용하는 경우는 드물다.
메이주와 샤오미는 저렴한 가격에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하지만 부품은 고품질로 제조 단가 대비 마진이 작다. 이 문제를 어떻게 해결하고 있나?
진 : MX4와 MX4 Pro 제품이 시장에서 우수한 제품으로 인정받았기 때문에 자부심을 갖고 있다. 제품에 대한 평이 높기 때문에 중국 내수에서 판매 실적이 높다. 최근에는 젊은 세대를 겨냥하여 보급형으로 1000위안 이하 가격대의 메이란 노트(Mei Lan Note, M1 Note)를 출시하기도 했다. 메이란을 출시하자마자 1시간 반 만에 온라인으로 10만대를 판매하기도 했다. 중국에서는 판매량이 워낙 많기 때문에 마진 문제가 없다.
하지만 마진 이슈는 해외시장에서 있다. 해외 시장의 경우 내수제품 판매와는 조금 경우가 다르다. 관세와 해외 물류비 등 여러 부대 비용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해외 시장 진출을 앞두고 고민하는 부분이다. 다만 초기에는 소량만 판매할 예정이기에 크게 문제되는 상황은 아니다.
예전에 샤오미 담당자와 이야기한 적이 있는데, 샤오미가 인도 등 해외 시장에서는 여러 부대비용을 부담하고도 저가에 판매하기에 마진이 거의 없거나 마이너스라고 한다. 해외 매출로는 이익이 남지 않고 중국 내수 매출을 합쳐야만 이익이 발생한다고 하더라. 하지만 이 문제는 메이주 또한 앞으로 맞닥뜨리게 될 문제이기도 하다. 그래서 해외 시장에서는 가격 전략을 달리 하려고 한다. 해외 소비자가 합리적으로 생각하는 수준의 가격선으로 상향 조정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
메이주는 독자적인 마켓인 ‘앱센터(App Center)’을 보유하고 있다. 구글플레이나 애플 앱스토어처럼 소프트웨어로 수익을 내는 전략인가?
빙 : 현재 앱 센터(App Center)에 등록된 앱에서 발생한 매출은 개발사들에게 대부분 돌아가기 때문에 마켓에서 발생하는 매출은 거의 없다. 하지만 플라이미를 활용한 수익창출은 계획되고 있다.
해외 시장으로 확장하려면 특허권 분쟁 등 비즈니스 이슈들이 발생할거라 본다. 글로벌 진출을 앞두고 어떻게 풀어갈 예정인가?
진 : 샤오미가 인도로 사업진출을 했을 때 특허 분쟁 이슈가 있었는데, 우리도 특허 분쟁에 대한 우려가 있다. 특히 미래에 큰 규모로 글로벌 진출을 할 경우 문제를 맞닥뜨릴 수 밖에 없다고 본다. 그래서 사전에 특허 사용권을 확보하려 한다.
오리지널이 되려면 특허가 중요하다고 본다. R&D 팀이 메이주를 더욱 강하게 만든 주 요인이라고 보는데, 지난 한 해 동안 얼마나 많은 특허등록을 했는가?
진 : 정확한 등록 개수는 확인해야 한다. 다만 중국 내에서는 연간 수십 개의 특허와 디자인 특허를 신청, 등록해오고 있다.
메이주는 자사 서비스 센터를 운영중이다. 메이주만의 제품 보장 서비스가 있는지 궁금하다.
진 : 제품 보증 기간 1년에 몇 가지 경우에 한하여 제품 무상 수리와 제품 교환 제도를 실시하고 있다. 중국 본토에 5개 공식 서비스 센터가 있으며, 대도시 곳곳에 18,000여개의 서비스 지사를 운영 중이며 24시간 전화 상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마지막 질문이다. 글로벌 진출국가에 한국이 포함되어 있는가?
진 : 한국의 경우 삼성이나 엘지와 같은 글로벌 제조사들이 자리잡고 있기에 시장 경쟁이 어렵다고 보고있다. 또 한국인들은 자국산 브랜드에 충성도가 높다고 알고있다. 더불어 해외 시장의 경우 판매보다도 사후 서비스 문제가 가장 크기 때문에 쉽사리 결정하기 어렵다. 특히나 서비스쪽에 강점을 지닌 글로벌 기업이 있는 한국의 경우 더욱 어렵게 느껴진다.
일본도 한국과 마찬가지로 현지 브랜드가 강세다. 그래서 인도네시아나, 베트남, 태국, 말레이시아 등 동남아시아쪽을 보고있다. 해당 국가에는 자국산 브랜드가 없기 때문에 타 브랜드에 개방되어 있다. 또한 시장이 가격 부분에 민감하여 MX시리즈가 노리기에 적합한 시장이라고 판단한다.
메이주 본사 R&D센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