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Startup’s Story #178] ‘기자에서 창업지원기관 수장으로’ 디캠프 김광현 신임 센터장

은행권청년창업재단(이사장 박병원) 디캠프의 신임 센터장으로 김광현 전 한국경제신문 부국장이 부임한 지 두 달이 지났다. 지난 2월 10일, 기자환담회에서 “디캠프 2.0 버전을 기대해 달라”는 말을 남기기도 했던 김광현 센터장을 인터뷰이로 다시 만났다.

취재를 하다가 취재를 당하는 입장이 됐다. 느낌이 어떤가?

신임 센터장으로서 생각보다 많은 스포트라이트를 받아서 좀 놀라웠다. 디캠프가 2년 동안 상당히 많은 역할을 했구나 라는 것을 알았다. 2년 반 동안 (이나리)전임 센터장이 참 많은 일을 해 놓았다는 걸 알았고, 와서보니 그 생각보다도 더 많은 일들을 해놓았더라.

지난 기자 환담회 때 디캠프 2.0’이라는 언급을 하셨다.

너무 거창하게 새로운 무언가를 이뤄낸다기보다는 조금 더 나은 모습으로 업그레이드되는 것이라 이해해주시면 되겠다.

창업 한 사람들이나 창업하려고 하는 사람들에게 어떻게 도움을 줄 수 있는 지에 대해서는 디캠프 스탭들이 항상 진지하게 고민을 하고 있다. 공급자입장이 아니라 진정한 서포터로서의 마음이 강하다. 곧 디캠프가 2주년을 맞이하는데, 그 시기와 맞물려 큰 그림이 그려질 것이라고 본다. 사실 저만 잘하면 된다고 생각하고 있다. (웃음)

신임 센터장으로서 리더십에 대한 고민도 많을 것 같다.

디캠프의 지난 2년은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단계였다. 전 센터장의 실행적 리더십이 꼭 필요한 시기였다고 본다. 이제는 달려온다고 놓쳤던 부분들을 다져야 하는 때라고 보고. 최대한 디캠프 구성원들의 창의성과 주도성이 발현될 수 있도록 할 생각이다. 실제로 일도 구성원들이 협의해서 바로 실행해 나가고 있고, 큰 것만 제가 관여하고 있다. 다만 이러한 문화의 변화가 일부 구성원들에게는 갑작스러운 변화로 느껴질 수 있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더라. 이 부분에서 문제가 발생하지 않고 잘 녹아들도록 하는 것이 지금의 제 역할이라 본다.

기자생활을 할 때의 생각과 스타트업 지원 센터를 운영하는 입장에서의 생각은 어떻게 다르던가?

기자생활 마지막 1년 동안은 사내벤처로 ‘한경플러스’라는 모바일 서비스를 했었다. 팀장 격으로 개발자 2명과 디자이너 1명을 이끌어 왔다. 대외 협력도 있었고. 서비스가 최대한 잘 운영될 수 있도록 관련 사람들을 설득하며 원하는 방향으로 이끌어 나갔다. 1년 동안 공휴일까지 다 합쳐서 딱 5일을 쉬었던 것 같다. 이 서비스를 운영하며 창업가는 아니지만 준창업가로 자부할 만큼 많은 것을 배웠다.

더불어 온라인에서 활동(광파리의 IT이야기)하며 국내 및 해외의 추세를 파악해왔다. 현재 실리콘벨리를 비롯해서 전 세계를 통틀어 창업 붐이 일고 있는데, 이것이 일시적인 붐이 아니고 거대한 변화라는 본다. 처음에는 IT, 기술적 분야에서만 있던 혁신이 전통산업으로 넘어가고 있기도 하고. 택시산업에서의 우버가 그렇고, 숙소산업에서 에어비엔비가 그렇지 않나. IT산업에서 시작된 이 혁신이 모든 전통산업에 영향을 끼치고 있다. 이러한 현상은 거대한 산업혁명이고, 세계적인 추세라고 생각을 한다. 이러한 혁신을 하려고 하는 젊은이들을 바로 옆에서 도와줄 수 있다는 것은 정말 큰 가치라고 생각한다.

디캠프는 진짜 스타트업에게 필요한 인프라 지원, 이를 테면 VC나 글로벌 파트너 등 다양한 사람들을 연결해주는 역할을 하는 곳이다. 제 역할이 그것이라면 그간 전체적인 세계 흐름도 파악해왔고, 사내벤처의 경험으로 스타트업에 대한 이해도도 낮지 않다고 봤다. 그래서 디캠프로 오게 된 것. 지금까지 두 달 정도 지났는데 이제 무언가가 보이기 시작하는 것 같다.

지난 두 달 간의 이야기를 들려준다면?

첫 한 달 동안은 사무실에 앉아서 스탭들의 컨디션을 파악하는 등 전체적인 분위기를 느끼는 것에 집중했다. 업무 공간 내에 스트레스가 존재한다는 것을 느꼈고 그것을 바꾸는 것을 첫 과제로 삼았다. 사무실이 작아서 오는 스트레스도 있었을 거고 그 외적인 것도 있었을 텐데, 하나씩 풀어나가고 있다. 2월 들어서는 그런 것들이 많이 없어졌고.

구성원 간 분위기에서 제가 중요하게 여기는 부분은 ‘자유로운 토론이 가능한가’이다. 지난 회의 때 한 주제에 대해 두 사람이 상의한 의견을 제안한 적 있는데, 그 두 사람이 팀장과 팀원의 관계였다. 결론은 팀원의 의견으로 났고. 그러나 이 과정이 전혀 어색하거나 감정적인 마찰이 있지 않았고 자연스러웠다. 많은 의견이 오가는 과정에서 좋은 그림이 나온다고 본다. 앞으로의 분위기도 이런 형태로 가고자 한다.

센터장으로 부임 후 디캠프 구성원 모두가 워크샵에 다녀온 것으로 안다. 어떤 이야기가 오갔는가?

요약하자면 창업 생태계 내에서의 디캡프 리더십의 재정의가 필요하다는 것이었다. 센터장의 변경과 함께 디캠프도 새로운 모습으로 바뀌어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내부적으로 각 전문 인력들의 전문성을 심화시키고 그를 바탕으로 창업 생태계에 기여할 수 있도록 방향을 잡았다.

기존에 VIP라고 할 수 있을 만큼 구글 쪽이랑 굉장히 가까웠다. 구글캠퍼스, 요즈마 등 많은 지원기관들이 들어오는데, 협업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이 오고 간 것이 있나?

구글캠퍼스 이야기를 먼저 하자면, 구글캠퍼스 서울을 총괄하고 있는 브릿지 빔 구글 디렉터가 있다. 구글캠퍼스 서울 셋업을 총괄하고 있는 인물로, 작년 디캠프가 주최했던 스타트업 네이션스 서밋 행사에 스피커로 참석하기도 했다. 앞으로도 협업을 할 수 있도록 계속 논의하고 있는 단계이고. 구글캠퍼스가 올 4월 쯤 개관하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어떻게 보면 이 같은 지역권에 들어와 있는 창업 기관이 생기는 것 아닌가. 디캠프가 창업 지원센터로서 가장 먼저 시작한 기관으로써 저희가 가진 노하우라든지 네트워크 등 서로 협력해 교류할 수 있는 장을 만들려고 하고 있다.

요즈마도 마찬가지이다. 요즈마 한국 지사장이 디캠프에 여러 번 방문했고, 지난달에 개최된 스타트업 라운드테이블 행사에도 참석해 한국의 창업 생태계 네트워크들과 협업점을 찾는 등 지속적으로 인연을 맺어가고 있다.

올해 디캠프 핵심 사업은 무엇인가?

중국과 관련된 지원 사업일 거다. 작은 것부터 말하자면, 디커뮤니티(D.Community)라고 올해 론칭한 프로그램이 있는데, 중국의 특정 산업에 대한 관심을 공유하는 장을 열어 스터티를 자유롭게 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자 한다.

더불어 한국에 있는 중국유학생들이나 중국에서 유학을 하고 온 한국 학생들을 중국 진출을 원하는 스타트업과 연결시켜주는 ‘D.Match China’ 프로그램을 4월 말 또는 5월 초에 진행하려고 한다. 이것과 저희가 핵심으로 보고 있는 상해-심천 프로그램 ‘Geeks from Gangnam(来自江南的Geeks)’을 같이 연계해 사전에 중국 전문 인력을 준비해두고 진행하는 것이 큰 그림이다.

‘Geeks from Gangnam(来自江南的Geeks)’ 대해 이야기를 하자면, 실제로 얼마 전, 디캠프에 입주한 팀인 직토(ZIKTO)가 보름 전에 심천에 다녀왔다. 심천에 제조업과 관련된 생태계를 알아보고자 방문하려고 해서 디캠프가 서포트를 한 적 있다. ‘직토의 심천유랑기’라고 이름을 붙여 콘텐츠로 만들기도 했고. 이렇듯 스타트업들이 중국 진출에 조금 더 편의를 느낄 수 있도록 프로그램을 준비 중에 있다. 이번 심천 방문을 통해서 구축된 네트워크들도 있기에 더 탄력을 받으리라 본다. 오는 6월, 테크크런치 상하이에도 한국 스타트업 10팀을 지원할 예정이고.

중국 진출 프로그램의 제일 큰 특징이라고 한다면, 디캠프가 가지고 있던 중국 관련 네트워크를 스타트업에게 그대로 연결한다는 것이다. 그를 위해 행사뿐 아니라 상해 및 심천지역에 있는 창업지원 기관이나 현지 기업, VC 기관들을 투어해볼 수 있는 프로그램을 준비하고 있다. 1주일 정도의 일정이라면 상해에서 3-4일, 심천에서 3-4일로 구성될 듯 싶다. ‘Geeks from Gangnam(来自江南的Geeks)’ 전체 프로그램은 ICT솔루션 분야에서 세계 최고를 자랑하는 화웨이의 한국지사인 ‘한국 화웨이’와 함께하기 때문에 더 큰 시너지를 내리라 기대한다.

테크크런치 상하이에 참가를 지원할 스타트업 선정에 대한 이야기를 해달라.

중국 진출 스타트업들의 선발은 좀 빨리 하려고 한다. 테크크런치 상하이가 6월 초 행사이기 때문에, 3월 달에 선발을 완료를 하려고 한다. 선발 후엔 그 팀들에 맞춰서 중화권에 어떤 니즈가 있는지 파악하고 상시적인 멘토링까지 지원하여 조금 더 발전시킬 수 있게 하려고 한다. 또한 성장 가능성이 높은 2~3팀은 D.CAMP 입주권도 부여한다. 4월달 부터 최소 3달 이상은 인큐베이팅을 제공하기 때문에 중국 진출을 준비 중인 스타트업에게는 좋은 기회가 되리라 기대한다.

테크크런치 상하이에 지원하고 싶은 스타트업들에게 말해주고픈 팁이라면?

이번 테마는 IoT다. 기술기반, IoT가 접목된 스타트업은 가점을 받을 수 있을 거다. IoT 외에도 중국 현지어로 서비스가 준비가 된 팀들 같은 경우에는 환영이다. 중국 진출 계획을 이제 막 시작하고 있는 것 보다는 어느 정도 내부에서 준비가 된 팀, 그래서 현지에서 바로 제품이나 서비스를 소개할 수 있는 수준이라면 유리하리라 본다.

마지막으로 디캠프의 올해 비전에 대해 말해달라.

디캠프가 지향하는 바는 아시아의 창업생태계 허브가 되는 것이다. 디캠프가 올해는 글로벌을 지향하는 스타트업 지원에 부단히 노력을 하려 한다. 중국 시장이 크다고는 하지만 중국 진출을 원하는 팀들이 정보를 얻기 어렵고 네트워크를 쌓는 것도 어렵다. 이 부분을 지원할 수 있도록 힘쓸 것이다. 구글캠퍼스 등 다양한 창업기관과도 협업하며 중국 외 글로벌 진출 지원도 지속할 테고. 국내 창업생태계 허브에서 아시아의 창업생태계 허브로 발돋음 하는 것이 저희가 그리는 비전이다.

인턴기자/ 동국대 경영학과/ ‘생각의 한계가 능력의 한계다.’ 제가 가장 좋아하는 말 입니다. 이 말에 걸맞는 창의적이고 진취적인 사람이 되고자 노력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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