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인이 개발한 스마트 고양이 장난감 ‘캣치캣츠’
얼마 전, 끈적한 액체를 남김없이 쓸 수 있도록 하는 ‘리퀴글라이드’가 매사추세츠공과대학(MIT)출신 연구진에 의해 개발됐다. MIT 기계공학과 크리파 바라나시 교수는 부인이 꿀통에서 꿀이 안 나오는 문제를 해결해 달라고 요청하면서 고민한 끝에 이 상품의 개발에 성공했다. 가정주부들이 혁신적인 주방용품을 개발하는 사례처럼 실생활에서 필요에 의해 좋은 상품이 개발되는 경우가 종종 있다. ‘필요’는 성공의 어머니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텀블벅 크라우드 펀딩에서도 필요가 훌륭한 상품 개발로 이어진 사례가 있다. 고양이가 혼자서 놀 수 있는 스마트 장난감인 ‘캣치캣츠’ 프로젝트가 그것이다. 요즘 반려동물을 키우는 사람들이 점차 늘어나고 있지만, 바쁘고 피곤한 현대인들이 매번 동물들과 놀아주기는 쉽지 않다. 힘들지 않게 고양이와 놀아줄 방법을 궁리하던 유상준씨는 몇 가지 프로토타입을 만든 끝에 만족할만한 성능의 장난감인 ‘캣치캣츠’를 완성했다. 함께 사는 고양이들의 베타테스트 결과가 제품 개발에 큰 도움이 된 것이다.
캣치캣츠는 기존의 장난감과 차별성이 있다. 시중의 자동형 낚시대는 패턴이 일정해 고양이가 금방 질리는 반면 캣치캣츠는 터치센서를 장착하여 고양이의 움직임에 즉시 반응하여 변화무쌍하게 움직일 수 있다. 리모컨 센서를 연결하면 TV리모컨과 스마트폰으로 조종할 수 있어 반려인이 힘들지 않게 고양이와 놀아줄 수 있다. 압축고무를 이용해 붙일 수 있는 곳에 간단히 설치할 수 있고, 전원을 켠 상태로 10시간 이상 배터리를 사용할 수 있기 때문에 고양이가 혼자 놀 수도 있다.
캣치캣츠에 대한 대중의 반응은 우호적이다. 프로젝트를 시작한 지 단 3일 만에 목표금액인 500만원을 달성했고, 6일만에 1천만원을 돌파하며 마감일을 22일 앞둔 현재 목표금액의 237%를 초과달성하고 있다. 올해 2월 반려인이 직접 만든 반려견 목줄 링커 디자인 제작 프로젝트도 597명의 후원자를 통해 목표금액의 360%를 초과달성했다. 반려인이 늘어남에 따라 관련 상품에 대한 관심이 눈에 띄게 증가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링커 프로젝트를 진행한 박정은씨는 실내 디자이너였고, 캣치캣츠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는 유상준씨는 1인창조기업 인증을 받은 리틀보이사이언의 대표다. 리틀보이사이언은 디자인과 기술, 문화를 어우르는 재미난 물건을 만드는 스타트업 회사다. 개인이 가진 능력과 관심 분야가 어우러져 좋은 상품이 개발된 것이다. 유상준씨는 “평소 잘 알고 사용하는 것이어야 깊이 있게 접근할 수 있다”며 향후 SNS, IoT 같은 테크 분야와 좋아하는 활동인 자전거, 수영 같은 분야에서 상품 개발을 시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