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업을 경험하고 팀원을 찾아라” 17회 스타트업 위크엔드 성료
해커톤은 핵(Hack)과 마라톤(Marathon)의 합성어로써, 우리말로 의역하면 ‘프로그램 경진대회’ 라고 할 수 있다. 프로그래머들이 모여 즐거운 프로그래밍을 진행하는 동시에 탐구적인 프로그래밍을 마라톤처럼 쉼없이 진행하는 행사를 말한다. 2000년대 중·후반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미국 실리콘밸리를 중심으로 수많은 해커톤 행사들이 개최되고 있으며, 프로그래머들 또한 자신의 창의력과 개발력을 뽐내는 장으로 해커톤을 활용하고 있다.
대표적인 예로 스카이프가 인수한 그룹미(Group.Me)가 있다. 그룹미는 ‘디스럽트 2010 콘퍼런스(Disrupt 2010 conference)’ 해커톤에 참가한 팀으로 그룹채팅 서비스를 개발해 2011년 당시 8천 만 달러(한화 830억 원)의 금액으로 스카이프에 매각됐다. 해커톤은 또한 사내에서 자사 서비스의 발전을 위해서 직원들을 대상으로 이루어지는 경우도 많다. 해커톤 문화로 가장 유명한 기업인 페이스북의 타임라인, 뉴스피드, 좋아요 버튼 등이 모두 해커톤을 통해서 나온 아이디어들이다.
지난 17일부터 19일까지 무박 3일 간 국내에서 가장 클래시컬한 해커톤 행사가 진행되었다. 스타트업 위크엔드가 그것이다.
참가자와 심사위원을 비롯한 17회 스타트업 위크엔드 전체 참가자
4월 17일 오후 7시에서부터 19일 오후 7시까지 무박 3일, 54시간 동안 서울산업진흥원 컨벤션 센터 3층 CEO캠퍼스에서 제17회 ‘스타트업 위크엔드’ 행사가 열렸다. 스타트업 위크엔드는 미국에서 시작해서 각국 도시에서 진행이 되고 있으며, 한국에서는 2010년 첫 행사가 진행되었다.
한국에서 열리는 스타트업 위크엔드는 국내에서 가장 오래된 해커톤 행사로 이번까지 1,500여 명의 참가자가 거쳐간 행사다. 그중에는 2~3번 참여한 이들도 다수다. 참가자들이 스타트업 위크엔드에 관심을 가지는 이유는 개발, 기획, 디자인에 능력있는 인재들이 모인다는 인식이 있어, 함께할 팀원을 찾는 (예비)스타트업 관계자들이 다수 참여하기 때문이다. 더불어 심사위원 역시 스타트업 생태계에 밝은 이들이 맡기에 아이디어 검증에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실제로 이번 행사 참가팀이었던 ‘아뵤’는 현장에서 함께할 개발자를 찾기도 했다.
이번 17회 스타트업 위크엔드에는 개발자, 디자이너, 기획자로 구성된 95명의 참가자가 모인 가운데 진행되었다. 전체구성은 첫째 날 아이디어 발표 및 팀빌딩, 둘째 날 아이디어 심화 과정을 거쳐 세째날 발표세션에 구현된 서비스를 발표하는 형태로 진행되었다.
최종발표는 13개팀이 진행했으며, 모든팀이 구체적인 서비스 결과물을 시연해 눈길을 끌었다. 행사 전 어느정도 개발이 진행된 상태의 서비스도 있었지만, 현장에서 팀구성을 해 개발을 진행한 서비스도 보였다.
심사위원으로는 이희우 대표(IDG Ventures Korea), 정익수 창조산업본부장(서울산업진흥원), 엄정한 변리사(BLT특허법률사무소), 이원주 교수(인하공업전문대학), 이지선 교수(숙명여자대학교), 김춘배 대표(소년포비소프트), 조산구 대표(코자자) 등이 나섰다.
심사위원들은 최종 평가에서 서비스의 기술적 완성도 뿐만 아니라 ’54시간 내 무엇인가를 만들어내는’ 해커톤 행사에 어울리는 팀에 배점을 하는 모습이었다. 심사위원으로 참여한 조산구 코자자 대표는 ‘조금만 보완한다면 당장 사업을 해도 될만한 아이디어들이 다수 있었다. 심사기준은 사업성과 사업에 대한 의지, 시장 반영성’ 등을 봤다고 밝혔다.
이날 심사위원으로 참석한 이희우 대표는 전체 총평을 통해 ‘전체적으로 수준이 높은 시도가 많았다. 밤을 새서 작업을 했음에도 생기가 넘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수상팀은 서비스 완성도와 확장성, 서비스 가치, 54시간 동안 보여준 팀의 자세를 중점으로 평가했다’ 라고 심사기준을 설명했으며, 수상한 팀들에게는 ‘보다 정진해 주길 바란다’ 고 당부했다.
이번 스타트업 위크엔드 수상팀는 총 5개 팀으로 베스트 비즈니스상에 ‘아뵤’가, 베스트 엔지니어상은 ‘올라가’, 베스트 UX & UI상 수상자는 ‘로켓’팀이, 베스트 프레젠테이션 및 멘토상(인기상) 수상팀은 ‘혜자 앤 창렬’이 수상했다. 이들은 각각 100만원과 50만원의 상금을 부상으로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