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artup’s Story #196] 샤오미가 인정한 서비스 ‘모닝키트’ … 유이스튜디오 송유창 대표
2014년 9월 론칭된 모닝키트는 사용자가 아침에 필요한 기능과 정보를 손쉽게 접할 수 있도록 고안된 생활 밀착형 앱서비스다. 여러 앱을 실행시킬 필요없이 하나의 앱에서 알람을 비롯해 날씨, 달력, 일정, 뉴스, 사진, 명언, 세계 시간 등 12종의 ‘패널’을 제공되며, 9종의 배경 테마도 제공된다. 특이점이라면 유저 인터페이스에 ‘패널’이라는 개념을 도입해, 사용자가 원하는 순서대로 커스터마이징해 사용하는 것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모닝키트는 언뜻 보기에 심심한 서비스다. 외형이 화사하더거나 복잡하지 않다. 하지만 실용성은 제법 높다고 할 수 있다. 이러한 유용성은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에서 더 크게 인정받고 있다. 게임이 아닌 앱으로는 드물게도 한국, 미국, 일본, 독일, 영국을 포함한 30개 국가의 구글 플레이스토어에서 피처드됐고, 구글플레이에서 평점 4.2점(5점 만점)을 유지하고 있다.
모닝키트의 개발사 유이스튜디오는 지역(대구)를 기반으로 앱과 게임을 개발하는 스타트업이다. 특이한 점은 창업자가 EA와 컴투스에서 개발이사를 지낸 개임분야 전문가라는 것이다.
향후 대구를 대표하는 스타트업이 되리라 예상되는 회사 ‘유이스튜디오’의 창업자인 송유창 대표를 만났다.
회사소개와 본인소개 부탁한다.
유이스튜디오는 대구를 기반으로 앱과 게임을 개발하는 스타트업이다. 나는 EA와 컴투스를 거쳐 2013년 1월 팀원들과 유이스튜디오를 창업했다.
유이스튜디오라고 회사이름을 정한 이유가 있나?
우리의 주요 투자사가 포토스케이프 등 소프트웨어를 개발한 ‘무이테크’다. 투자사명을 보고 오래 생각하지 않고 우리 회사명을 정했다. (웃음)
EA를 거쳐 컴투스에서 개발 이사를 역임하는 등 게임 전문가로 알려져있다. 그런데 창업이후 출시된 서비스들은 유틸리티 앱 위주다. 이유가 있나?
컴투스 퇴사 후 1년 간 미국에서 있었다. 그때 옐프나 넷플릭스 등 서비스를 접하면서 앱에서 큰 가능성을 봤다. 게임이 아니더라도 빌리언 달러 회사가 나올 수 있는 기회가 있다고 생각했고, 한국의 미래를 가름할 수 있는 힌트를 얻은 기간이기도 했다. 그래서 미리 준비하고 있으면 그 흐름이 본격적으로 왔을 때 빨리 대응할 수 있겠다 판단했다. 그래서 게임보다 앱에 포커싱한 창업을 했다.
그리고 앱을 만드는 것이 참 재미있다. 앱서비스는 남녀노소 모두가 사용할 수 있는 영역기도 하고 말이다. 하지만 앱이나 게임이라는 구분을 떠나 유저들이 우리 서비스를 잘 쓰는 것에 큰 기쁨이 있다.
팀구성은 어떻게 되어있나? 개발력이 좋고, 글로벌한 구성이라고도 들었다.
대구 스튜디오에 풀타임 개발자 포함 10명이 있다. 유이스튜디오는 개발자들이 많은 결정을 할 수 있는 구조로 되어있다. 언제까지 만들어서 언제 출시하자고 정한 데드라인이 없다. 개발자가 만족할 때 서비스를 론칭한다. 더불어 스튜디오는 대구에 있고 나는 서울에서 주로 일을 한다. 대표가 없기에 일하기 좋은 환경이다. (웃음) 다행스러운 것은 알아서 잘 한다. 일터가 놀이터처럼 자유럽게 돌아가기에 사람이 사람을 부르고, 누구든 찾아와 개발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하기에 눈덩이가 굴러서 커지듯 인재와 프로젝트의 선순환 구조로 돌아간다.
또한 일본, 중국, 독일, 미국쪽 팀원이 있다. 일본어, 중국어, 독일어 서비스를 할 수 있는 힘이 이들에게서 나온다. 글로벌 팀원들은 언어 외에도 UI나 색감, 현지 트렌드 등 많은 피드백을 주고있다. 우리가 가진 장점 중 하나라고 본다.
자유로운 분위기이기에 재미있는 사례도 있을듯 싶다.
팀원중에 내가 싫다는 친구가 있다. 그런데 스튜디오는 좋단다. 그래서 내 간섭을 받지 않는 조건으로 일하고 있다. 풀타임이 되면 내 말을 들어야 하기에 파트타임으로만 일하겠다고 해서 그러라고 했다. (웃음)
대구를 기반으로 하고있다. 지역에서 인력수급, 특히 개발자를 구하는데 어려움이 있다는 이야길 자주 듣는다. 유이스튜디오는 어땠나?
수도권에 비해 생태계가 조성이 안 되어 있을 뿐이라 본다. 대구에는 흙속에 파묻힌 진주같은 개발자들이 많다. 능력있는 인재가 넘친다.
모닝키트에 대해 설명해 달라. 이 서비스를 만들게 된 동기는 무엇인가?
미국에 있을 때 내가 매일 아침마다 하던 일이 알람이 울리면 일어나고, 일어나면 한국시간이 몇 시인지, 오늘 날씨는 어떤지, 그날 스케줄은 무엇이 있는지, 그리고 환율은 어떤지를 확인하는 것이었다. 그렇게 각각 서비스를 오고가며 매일 3~4분을 소비했다. 효율이 떨어진다는 생각을 했다. 그것을 개선할 수 있는 방법이 무엇일지 고민했고, 팀원들과 이야기 하다 모닝키트의 형태가 나왔다.
모닝키트는 알람을 끄는 순간 그날 내가 필요한 날씨, 스케줄, 시간 등 모든 정보가 요약되어 팝업형태로 보여진다. 사용자의 시간을 세이브해주는 동시에 효율성을 부여하는 서비스인거다.
모닝키트는 외형상 여느 서비스와는 조금 달라보인다. 단순화되어 있고 심플하다. 개인화도 간편하고. 의도한 부분인가?
맞다. 항상 심플한 서비스를 만들려고 노력한다. 가능한 범위에서 기능을 더 넣기보다 빼면서 편리성과 심플함을 추구하려 한다. 디자인도 그 부분을 반영하려 노력하고 있다. 여담이지만, 차기 서비스에는 버튼조차 다 떼어버렸다.
모닝키트는 단순해 보이지만, 그 안에 10~12개의 앱의 장점이 합쳐져 있다. 그간 우리가 여러앱을 만들면서 축적된 노하우가 구현된 것이다. 또한 향후 우리가 만들 앱들을 실험하는 서비스이기도 하다. 모닝키트를 보면 우리가 앞으로 만들앱을 예측할 수 있다.
게임이 아닌 앱으로는 드물게 30개 국가의 구글 플레이스토어에서 피처드됐다. 시작단계부터 글로벌 시장을 염두에 둔 것인가?
우리 서비스를 분석해보면 한국유저가 20% 안쪽이고, 나머지는 모두 해외유저다. 특히 미국, 독일, 일본, 브라질, 영국 등 국가의 비율이 높다. 자연발생적이기도 하지만, 우리가 의도한 바도 있다. 이들 국가에 맞춰 언어지원이나 CS를 진행하고 있다. 사용자의 피드백에 현지언어로 답글도 달고있고.
이들 국가를 선택한 이유가 있나?
인구수, 경제력, ARPU(인당 매출액) 등 여러가지를 감안해서 선택했다. 더불어 한국이 IT강국이라 불리우지만, 한국을 대표하는 앱 서비스가 없다는 것도 있었다. 누군가는 도전을 해야하는 부분이고, 우리가 그런 서비스를 만들어보면 어떨까란 도전의식도 있었다.
다운로드 등 수치적인 부분에 대해 이야기해 달라.
지난해 160만 다운로드를 넘었고, 올해는 매월 20만 다운로드를 기록중이다. 현재 200만 다운로드를 넘어서고 있다. 주 사용층은 직장인과 학생층이다.
재미있는 부분은 주중 사용요일이 편중되어 있다는 것이다. 주로 월,화,수,목에 집중되고 금요일부터 일요일까지는 사용량이 급격히 줄어든다. 그래서 주말즈음에는 가슴이 아프다. (웃음)
다운로드를 늘리기 좋은 국가가 중국이다. 중국에서의 성과는 없나?
앞서말한 다운로드 수는 중국을 제외한 국가에서의 수치다. 샤오미측에서 제안이 들어와 샤오미 마켓에 출시된 상황이다. 성과라면, 이달의 우수앱과 골든어워드 수상을 했다.
모닝키트 서비스의 BM은 무엇인가? 가격 결정은 어떤 근거로 정했나?
우선 광고와 인앱결제다. 통상 괜찮은 서비스이고 가격이 1달러 전후일 때 3%의 유저가 결제를 한다고 한다. 모닝키트의 경우 그런 기준보다 몇 배 높기에 나쁘지 않은 서비스라 자평하고 있다.
BEP는 맞추고 있나?
간당간당하게 맞추고 있다. (웃음) 앱으로 수익을 많이 내는 것은 쉽지 않다. 게임의 경우 소모성 아이템 혹은 앱자체 가격 상승을 할 수 있지만, 앱의 경우 한번 결제가 이루어지면 수익모델을 넣을게 없다. 하지만 우리가 출시한 여러 앱들이 선순환을 하고 있기에 나쁘지는 않다.
유틸리티 앱의 시장성을 검토했을거라 본다. 전망을 이야기해 준다면?
게임의 경우 초기 그래프가 급격히 올라갔다 급격히 내려오는 구조다. 하지만 좋은 앱의 경우 점진적으로 상향곡선을 긋는다. 우리 서비스 중 마우스키트의 경우 지난 한해 다운로드 수 보다 올해 4개월 다운로드 수가 더 많다. 차기작 개발로 케어를 하지 못함에도 그런 수치가 나온다. 딱히 개발이 더 많이 들어가거나 마케팅을 하지 않았음에도 사용자들이 알아서 받아주고 결제해주고 있다. 앱이 길게 간다는 것을 느낀 순간이다. 우리앱들이 선순환을 하고 있기에 BEP를 맞추면서 다양한 서비스를 내놓을 수 있다고 본다.
현재 개발중인 차기 앱은 어떤 것이 있나?
마무리 단계에 있는 서비스들이 있다. 우선 이달 중에 공개될 뉴스키트라는 뉴스앱이 있다. 켜놓고만 있으면 전세계 언론사 헤드라인 위주로 효율적이고 보여준다. 앱 내에서는 제목과 몇 줄의 내용만 깔끔하게 보여주며, 기사전문을 보려면 해당 언론사로 연결되는 구조다. RSS를 공개한 매체에 한해서 제공되며 글로벌 지향 서비스다.
더불어 스위시라는 전세계 불특정 사용자와 이미지로 소통하는 서비스, 그리고 월드무비라고 명명한 세계각국 박스오피스와 개봉예정 영화정보를 알려주는 서비스가 출시될 예정이다. 이외에도 개발중인 것들이 더있다. 정말 즐겁게 준비중이다.
유이스튜디오가 이루려고 하는 가치를 이야기해 준다면?
유이스튜디오는 ‘다름으로 나음을 추구’하는 것을 모토로 삼고있다. 천편일률적인 앱이 아니라 남들이 시도하지 않은 서비스, 국내보다 국외에서 더 통하는 서비스를 추구한다. 많은 개발자들과 같이 이러한가치에 도전할 수 있길 바란다.
한 가지 더 덧붙이자면, 유이스튜디오가 개발자들의 놀이터가 되길 바란다. 나는 젊은 개발자들과 함께 개발하는 것이 너무 즐겁다. 이것이 오래 지속되길 바라고, 그 과정에서 가치있는 앱들이 만들어지길 바란다.
마지막으로 질문 외 하고 싶은말로 마무리 하자.
차기 서비스인 뉴스키트가 이달 중순 출시된다. 많은 관심 바란다. 우리 서비스의 가치를 인정해 준다면 개발자로서 너무 기쁠듯 싶다.
유이스튜디오의 차기 서비스들. (왼쪽부터) 뉴스키트, 스위시, 월드무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