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카봉, 액션캠, 멀티탭 ... 샤오미 이런 것도 만든다. 한국 대리점 가능성↑

중국의 혁신기업 샤오미(小米)는 스마트폰 제조사로 널리 알려져 있지만, 지난해부터 현재까지 내놓는 품목으로 보면 종합가전 회사를 방불케 한다.

스마트 디바이스를 제외하고 최근 샤오미가 출시(예정)한 제품을 보면 소소하게는 셀카봉과 스마트디바이스 충전기, 포토프로부터 크게는 에어컨, wifi라우터, 스마트전구(이라이트)등이 있다. 기존 제품으로는 공기청정기, 체중계, 액션캠, 스마트밴드, 스마트TV, 셋톱박스, 스마트패드, 헤드셋, 블루투스 스피커, 혈압 측정기, 이어폰, 헤드폰, USB wifi, 대용량 배터리, 멀티탭, usb선풍기 등이 있다. 심지어 인형과 텀블러, 저금통 등 팬시상품까지 판매하고 있다. 여기에 스마트폰과 연계된 악세사리 등 주변상품까지 판매중이다. 그야말로 안 만드는 게 없을 정도로 전방위적으로 제품 영역을 넓히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확장전략은 중국의 제조 인프라가 있기 때문이다. 애플이 폭스콘을 활용하듯 샤오미도 이를 적극 활용해 제품을 내놓고 있다. 단적인 예로 제조업의 성지로 불리우는 심천(선전)은 설계도 혹은 제품 샘플만 있으면 대량생산에서 소량생산까지 저렴하게 만들 수 있다. 2014년 기준 전세계 휴대폰의 약50%를 생산하는 국가 중국에서 약70% 생산지역이 바로 이곳이다. 심천은 제품만 잘 만드는 곳이 아니다. 산업 디자인과 기구 설계와 전자회로 설계를 아웃소싱할 수 있는 수십, 수백 개의 디자인 하우스가 있고, CNC 및 진공 주조 등을 통해 프로토타입을 만들 수 있는 공장도 즐비하다. 샤오미가 무엇을 출시한다 해도 ‘어떻게’ 만들어지 보다 ‘왜’ 만들었는지가 포인트인 이유다.

그렇기 때문에 샤오미 제품군은 가격이 저렴하다. 최고 사양에 근접한 디자인(짝퉁이라는 평가도 함께)과 제품을 내놓고 있지만, 가격은 기존 메이커 제품에 비해 절반 이하 밖에 되지 않는 것이다. 중국의 제조 인프라를 활용해 한 번 가격 거품을 걷어낸 뒤 별도의 오프라인 매장 없이 온라인에서만 제품을 파는 방식으로 한 번 더 가격을 낮춘 것이다. 손해보며 장사한다는 의심의 눈초리도 있지만, 그것이 샤오미의 전략이다. 중국 하드웨어 스타트업 사이에서 흔히 이야기되는 ‘샤오미제이션(Xiaomization)’의 기본 골격이다.

중국 내 태풍으로만 여겨지던 샤오미의 제품들은 성과로도 나타나고 있다. 얼마전 IDC가 발표한 보고서에 의하면, 샤오미는 미밴드를 앞세워 올해 1분기 웨어러블 기기 분야 세계 점유율 2위를 차지했다. 성능대피 저렴한 상품을 앞세워 웨어러블 시장에서 가파른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는 것이다.

더불어 샤오미 제품군의 인기는 앞서 언급한 가성비 외 팬문화도 한 몫한다. 샤오미 제품군의 주 고객은 소위 빠링호우, 지우링호우로 불리우는 80~90년대(80后，90后)에 태어난 전문직 종사자들로 이루어져 있다. 소위 미팬(MI fan)으로 불리우는 열성 사용자층이다. 자발적인 현상도 있겠지만, 샤오미의 적극적인 마케팅도 한 몫한다. 샤오미는 다양한 사용자 친화적 정책과 소비자들에게 빠른 피드백을 제공하는 회사로도 유명하다. 이러한 팬덤은 현재 중국 인터넷 기업의 기본적인 마케팅 형태이기도 하다. 흥미로운 것은 이러한 팬덤이 한국에서도 일어날 조짐이 보인다는 것이다. ‘대륙의 실수’로 불리우는 제품 다수가 샤오미 제품이 아닌가.

사족이지만, 현재 샤오미가 한국에서 대리점 형태의 진출을 계획중인 것으로 확인되었다. 중국에서도 없는 공식 대리점을 한국에 설립한다는 것이다. 현재 국내에 상표권등록이 된 상황이다. 물론 초반 주력상품은 스마트폰은 아니다. 익히 알려져있다시피 특허문제가 있기 때문이다. 샤오미 대리점에서 판매될 제품은 특허와 연관되지 않은 제품들, 즉 위에 언급한 제품들 위주가 될 확률이 높다. 국내에서 인지도, 즉 구매자의 신뢰를 쌓은 샤오미가 특허관련 이슈가 사라질 때 저가 스마트폰 등을 공식적으로 판매한다면? 파장은 생각보다 클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