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고버스, 버스도 함께 공유하는 시대를 열다
크라우드펀딩, 크라우드소싱이라는 단어들이 소셜시대를 많이 하여 많이 회자되고 있다. ‘소셜’이라는 단어에서 연상되듯 많은 사람들의 작은 도움, 기여, 재화등을 모와서 가치있고 의미있는 일에 사용하자는 의미로 해석될 수 있는데, 그 종착지는 문화예술 컨텐츠, 도서, gadget, 영화, 컨텐츠 및 상품과 서비스, 어플리케이션들을 만드는데도 활용될 수 있다.
오늘 만나볼 서비스도 그러한 범주에 속하지만 조금은 특이하다. ‘공유경제(collaborative consumption)’라는 측면에서 조금 더 가까울 것 같은 서비스로 크라우드펀딩/소싱을 통해서 지역과 지역, 도시와 도시를 연결하는 교통수단인 Bus의 운송비용을 분담하여 비용을 절감하는 버스운행 서비스인 “망고버스”를 소개한다.
‘망고버스’의 홈페이지는 매우 간단하게 구성되어 있지만, 서비스의 무엇을 지향하는지, 어떻게 이용하는지, 그리고 요금의 정책등을 한 눈에 알아볼 수 있도록 배치되어 있다(멋진 아이콘과 그림들이 있지 않아서 어떻게 동작하고 있는지 상상되지 않지만, 그래도 텍스트만으로 충분히 이해할 수 있다).
‘망고버스’의 시작은 여수엑스포를 시작할 쯤에 “expo2012bus.com”사이트를 운영하면서 1개월동안 10대의 버스로 400여분의 승객들을 운송하는 시험운영기간을 마치고 엑스포가 끝나는 시점에 망고버스로 서비스명을 정식으로 브랜딩이 이제 막 개시하였다. ‘망고버스’는 현재 4개의 노선(서울-부산, 서울-전주한옥마을, 서울-광주비엔날레, 서울-대구)을 운행중에 있으며, 특징의 하나는 저렴한 비용에 있다.
이 비즈니스는 특정행사나 여행사의 관광상품에 고객의 수가 미리확정되는 경우, 전세기를 띄우는 것과 유사하다고 볼 수 있는데 항공사의 경우 탑승고객의 수를 미리 확보할 수 있고, 여행사는 고객의 모객을 통해서 운송비를 일정부분 할인받을 수 있는 모델과도 유사하다고 볼 수 있다. 다른 점이라면, 차량당 40명의 고객이 확보되지 못하면 전액 환불이 된다는 점이네요. 환불규정도 출발 3일까지는 100%가 가능해서 일단 예약을 하고 사정상 취소하는 경우도 가능하겠지만, 탑승인원이 40명이내면 버스가 출발되지 못하고 탑승 예정자 모두에게 환불된다고 하니 꼭 승차할 계획이 아니라면 자칫 민폐를 끼칠 수 있는 심리적 부담감이 느껴진다. 비용과 편의성에 대한 trade-off가 있지만, 크라우드펀딩의 특성상 모두가 함께 참여할때 그 가치가 발휘될 수 있다는 점을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망고버스는 현재 모든 노선에서 주 1회 상향/하향 노선으로 토요일에 출발한다. 사람들의 이동이 많은 주말에 운영한다는 점은 환영할 일이지만, 아직은 서비스 초기라서 주 1회 운행이지만, 조금더 사람들에게 알려지면 주말에 증편되기를 기대해본다. “소셜 버스”가 비즈니스로서 성장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도 들지만, 이런 시도가 지역과 지역간의 특별한 여행버스를 운행하기도 하고, 다양한 테마와 주제에 기반한 운송의 개념들을 소셜 서비스내에서 확산시킬 수 있는 기회도 마련될 수 있지 않을까 생각된다.
이러한 생각이 통했을까? ‘망고버스’가 최근에 버스 ‘견적 서비스’로 모임이나 행사등을 위해서 운송수단이 필요할경우 손쉽게 견적을 요청하고 회신을 받아볼 수 있는 서비스를 새롭게 선보였다.
일정 규모이상의 팀이나 부서, 회사라면 MT, 워크샵이나 야유회, 운동회등을 위해서 외부로 이동이 필요한데 이러한 니즈가 있다면 언제라도 손쉽게 이용가능하다. 목적지, 출발지, 일시, 그리고 운행방식(왕복,편도), 차량인원수(최소 28명부터)를 알려주면 2시간에 회신을 해준다고 하니 기업과 모임의 운영자라면 충분히 이용가능한 서비스가 아닐까 생각된다.
집, 귀중품, 아이옷등을 공유하는 ‘공유경제’는 소셜시대를 맞이하여 세상의 모든 것들의 가치를 다시금 생각해보게되는 기회를 주었다. ‘망고버스’를 살펴보면서 지역과 지역을 이동하기 위해서 타고다녔던 ‘버스’도 필요에 따라서 언제든지 빌리고 이용할 수 있는 공유자원의 하나도 이제 활용가능한 시대를 맞이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자동차에 이어 다른 다양한 운송수단들도 조만간 ‘공유경제’의 현장에서 만나보기를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