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규모의 메이커(Maker) 이벤트 ‘메이커페어 선전 2015 (Maker Faire Shenzhen, 深圳制汇节)’ 이 중국 선전(深圳, 심천)에서 6월 19일부터 21일까지 3일간 개최되었다.
2006년 미국의 ‘메이크(MAKE)’지 행사에서 시작된 메이커페어(Maker Faire)는 세계 최대의 DIY 행사가 되었다. 지난 10년간 미국, 캐나다, 영국, 일본, 이탈리아 등 여러 국가에서 메이커 행사를 개최해왔으며, 2014년까지 개최된 메이커페어 행사는 총 140회가 넘으며, 55만명이 넘는 인원이 이 행사에 참여했다. 동행사는 혁신과 창의적 창조의 무대로 메이커 문화를 전파하는 축제인 동시에 온가족이 모두 참여하여 즐길 수 있는 행사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중국 선전(심천)에서는 2012년부터 메이커페어를 개최해왔으며, 올해 규모로만 놓고보면 세계 최대규모다.
이번 행사에는 중국, 일본, 영국, 스웨덴, 한국 등 200개 국가의 메이커 팀과 스타트업이 참가하였다. 18일(행사 준비일)부터 21일까지 행사장을 찾은 관람객은 193,690명으로 집계되었다. 올해 5만 명이 찾을거라는 예상을 훌쩍 웃도는 수치다. 행사의 마지막 날인 6월 21일에만 5만5천명에 달하는 관람객이 몰려들었다. 또한 이번 행사 취재를 한 반다오 방송국(半岛电台) 촬영팀은 현장에 방문한 외국인들이 이번 행사에 호평을 아끼지 않았다 전한다.
이번 메이커페어는 선전 남산구(區) 정부와 차이후오 메이커 스페이스(Chaihuo Makerspace)가 주관하고, 선전 인베스트먼트 홀딩스(Shenzhen Investment Holdings Co.,Ltd)의 협력으로 진행되었다. 이번 행사 현장의 모든 안전, 의료시설, 화장실 등은 시정부에서 책임지고 담당하는 등 시정부 차원의 행사였다. 리커창 총리가 주창한 “대중의 창업, 만인의 혁신(大众创业、万众创新)”을 직간접적으로 느낄 수 있었던 행사였다.
21일 중국, 대만, 홍콩, 마카오에서 온 42개 팀이 참가한 로봇배틀의 결승 현장은 긴장감 넘치는 분위기 속에서 진행되었다. 어린이를 비롯해 매 경기마다 1000여명이 넘는 관람객들의 열성적으로 응원하는 모습은 낮설기까지 할 정도였다. 이번 로봇배틀 우승의 영광은 ‘앤서니(Anthony) 7호’에게 돌아갔다.
스웨덴 ‘스트로비(Strawbee)’팀은 어린이들의 큰 호응을 얻었다. 스토리비는 빨대를 이어서 다양한 형태의 작품을 만들 수 있는 제품이다. 특히 스트로비 에릭 토르스텐슨(Erik Thorstensson) 대표가 만든 거대한 물고기 형태의 로봇은 비행 기능도 있어 현장에 있던 사람들이 둘러싸고 구경할만큼 큰 주목을 받았다.
메르스 여파에도 불구하고 이번 행사에 유일무이하게 참가한 한국팀도 있다. 바로 사랑의 다문화 학교팀이다. 이번 메이커페어 선전에 참가한 사랑의 다문화 학교 팀은 부모 중 한 사람이 중국인인 가정의 자녀들로, 이번 행사에는 아두이노를 활용한 다양한 디바이스와 활용법을 선보여 중국 관람객들의 호평을 얻었다.
메이커 캠프(Maker Camp)에는 간쑤성, 베이징, 청두, 광저우 등 중국 내 지역 뿐만 아니라 캐나다, 태국, 네덜란드에서 온 30명의 수강생과 독일, 스웨덴, 싱가포르에서 온 17명의 지도자들이 컨테이너 박스를 개조하여 메이커를 위한 공간으로 만들어졌다. 선전 시립미술관과 JOob(JUMP OUT OF BOX)가 주관한 ‘집사광익(集思广益, 여러 사람의 지혜를 모으면 훨씬 더 좋은 효과를 거둘 수 있다는 뜻)’이라는 컨테이너에서는 대만, 광저우, 선전, 홍콩의 6개 단체에서 준비한 산업 디자인, 레이저 조각, 메이커 사업에서의 아두이노(Arduino) 교육 등의 전시를 통해 사람들에게 메이커들의 생활 방식을 보여줬다.
행사 마지막 날 밤에 열렸던 아키메이크 파티(akimake party)에는 메이크페어 포럼 강연자, 참가 기업, 직원 및 참가자가 모여 음악에 맞춰 화합하는 모습이었다.
‘협력’은 메이커들에게 중요한 단어이다. 이번 메이커페어 선전 2015에는 글로벌 협력의 가능성과 중국의 혁신본능을 보여준 행사였다는 소견이다.
올해 4회행사인 ‘메이커페어 선전’은 외형적으로 기대이상의 성과를 이끌어냈다. 더불어 앞으로의 행사가 더 기대된다. 규모만이 아니라 창의적이고 혁신적인 메이커들의 활력이 모여드는 축제가 되리라는 예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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