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ET HUB #3] 돈도 시간도 없는 스타트업을 위한 한 끼 with INSPIRE.D 김동민 이사
“돈도 시간도 없는 스타트업, 이 좋은 서비스를 어떻게 알리나요?”
가을 향기 품은 비가 내리던 9월의 초입, 경기창조경제혁신센터에는 물음에 답을 얻기 위한 스타트업 예비 창업자와 관계자들을 위한 MEET HUB 모임이 있었다. 군 전역 후 창업에 관심이 생긴 대학생, IT업계 개발자, 곧 여행 관련 서비스 론칭을 앞둔 예비 창업자 등 배경도 나이도 다양하다.
브랜딩과 마케팅을 주제로 모임을 이끌어갈 INSPIRE.D 김동민 이사는 평소 재미있는 일을 하고 싶었고, 그 일을 통해 사회적으로 변화를 주는 것이 목표였다고 한다. INSPIRE.D는 새로운 기술과 혁신적인 생각, 그리고 최고의 디자인을 접목한 마케팅으로 사람들과 브랜드의 실질적인 변화를 만드는 회사다.
브랜딩&마케팅에도 ‘클래식은 영원하다’
참가자 : 브랜딩, 마케팅, 컨설팅 다양한 업무를 진행하는 것 같다.
김동민 이사 : 브랜딩, 마케팅, 디자인이 큰 경계가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어떻게 마케팅을 하고, 브랜딩을 해야한다’는 생각보다는 사업할 때 내 주변 지인을 얼마나 설득할 수 있을까에 대한 모든 고민이 브랜딩이고, 마케팅이자 디자인이 아닐까 생각한다.
참가자 : 돈과 시간을 들이지 않고 브랜딩과 마케팅이 가능한가?
김동민 이사 : 아니다. 마케팅은 돈과 사람과 시간이 모두 필요한 분야다. 하지만 스타트업이 적은 돈과 부족한 시간을 어디에 어떻게 효과적으로 써야 할지에 대한 팁을 드리고 싶다. 다양한 매체가 발달하면서 블로그, 웹사이트, 페이스북를 비롯해 GDN(Google Display Network), DDN(Daum Display Network), 그로스 해킹(Growth hacking) 등 다양한 마케팅 방법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하지만 브랜딩과 마케팅이란 것이 각 사례마다 적용하는 것들이 다르므로 이번 모임에서는 일반적으로 적용할 만한 것들에 대해 이야기 하려 한다.
참가자 : 너무 다양해서 선택이 더 어렵다.
김동민 이사 : 올드한 방법이지만, 디지털 마케팅에 있어 가장 성공적인 방법의 하나가 이메일이다. 비용면에서도 초기 스타트업에 적합한 방법이다. 다만, 타깃 유저에 맞는 양질의 콘텐츠를 전달하고, 자체적인 테스트와 피트백을 통해 꾸준히 점검하고 개선해야 한다. 많은 스타트업이 기본적으로 페이스북을 통한 마케팅을 진행하는데, 특별한 경우가 아니라면 기업 페이지보다는 멤버들 간의 콘텐츠 ‘공유’를 기반으로 마케팅할 수 있는 ‘그룹’을 활용할 것은 조언한다.
참가자 : 디지털 미디어 외에는 어떤 방법이 있나?
김동민 이사 : 비교적 쉽게 접근하는 방법이 ‘보도자료’다. ‘뉴스와이어’ 등의 보도자료 배포 사이트에 보도자료를 올리면 언론사에서 이 레퍼런스를 바탕으로 연락이 온다. 따라서 언론의 관심을 끌 만한 ‘이슈’가 있어야 더 유리하다. 이후에 기자와의 네트워크를 지속해서 유지, 관리할 필요가 있다.
브랜딩&마케팅, 많이 보고, 비틀어 보자!
참가자 : INSPIRE.D에서 일하는 직원들도 남다를 것 같다.
김동민 이사 : 광고나 홍보의 경력을 보지는 않지만, 직원 채용 시에 고려하는 점이 있기는 하다. 경력보다는 실력은 당연히 있어야 한다. (웃음) 실력은 다름 아니라 문제를 정의하고 해결하는 능력이다. 그리고 추구하는 방향성이 같아야 한다. 기본적으로 리더가 되고 싶은 사람, 다른 사람에게 가르쳐주기를 즐겨 하는 사람을 좋아한다. 디자이너는 포트폴리오도 중요하다.
참가자 : 마케팅 감각을 유지하는 방법이 있는지 궁금하다
김동민 이사 : 기본적으로 크리에이티브, 광고 관련 사이트를 수시로 확인한다. 그리고 이를 바탕으로 나만의 DB를 만들어 둔다. 또한, 사회현상이나, 기존에 있는 것들을 약간 비틀어 보는 연습을 한다. 그리고 이러한 경험들을 업무에 적용한다. 예를 들어 얼마 전 스타트업 회사인 트리플래닛이 진행하는 ‘함께 만드는 숲’ 프로젝트가 있다. 숲의 나무를 ‘기억’의 이미지와 연관 지어 추모하고, 기억하는 숲을 만드는 프로젝트다. 세월호 기억의 숲, 스타를 아끼는 팬들이 만드는 스타 숲, 한화그룹과 함께 사막화가 진행된 지역에 나무를 심는 태양의 숲 프로젝트 등이 있다. ‘태양의 숲’의 경우 모바일 게임 속에서 나무를 심으면 한화그룹이 사막화 지역에 실제 나무를 심는다.
자신에 대한 믿음과 세상을 향한 용기로 스타트업을 시작, 좋은 개발자를 만나 서비스 플랫폼을 개발하는 커다란 창업의 언덕 하나를 넘었다. 하지만 그 앞에 마케팅과 브랜딩이라는 커다란 산 하나가 다시 나타난다. 활자로 모두 옮겨올 수 없을만큼, 김동진 이사는 본인의 경험은 물론 다양한 예시를 통해 막막하기만 했던 브랜딩과 마케팅에 대해 현실적이지만, 애정 가득한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서로의 고민을 풀어 놓고, 따뜻한 밥 한 끼를 나누고 돌아가는 길, 서늘한 날씨에도 마음은 훈훈했다.
MEET HUB란? 경기문화창조허브가 스타트업을 위해 준비한 네트워킹 프로그램으로 매주 금요일, 매번 달라지는 음식과 함께 스타트업 전문 맞춤형 주제로 진행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