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강남 쿤스트할레에서 개막한 ‘스타트업콘(Startup:CON 2015)’ 행사에서 실리콘밸리의 대표적 스타트업 엑셀러레이터인 와이콤비네이터(Y Combinator)의 하드웨어 전문 파트너 루크 아이스만과 글로벌 엑셀러레이터 핵스(HAX)의 던칸 터너 파트너가 스타트업 전문가로서의 활동 경험과 우리나라 콘텐츠 스타트업 양성에 대한 견해를 밝혔다.
Y콤비네이터는 에어비앤비, 드롭박스 등 511개의 회사를 인큐베이팅한 세계적 스타트업 양성기관이며, 핵스(이전명칭 : 핵셀러레이터)는 중국 심천을 기반으로 한 글로벌 하드웨어 엑셀러레이터로 여타 소프트웨어 엑셀러레이터와 마찬가지로 스타트업에 시드자금과 컨설팅을 전문적으로 제공하는 기관으로 제조업에 특화된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곳이다.
아래는 와이콤비네이터 루크 아이즈만과 핵스 던칸 터너와의 일문일답이다.
(왼쪽부터) 와이콤비네이터 루크 아이즈만, 핵스 던칸 터너
우선 본인 및 회사 소개 부탁한다.
핵스의 던칸 터너다. 핵스는 선전을 기반으로 한 하드웨어 엑셀러레이터다. 로보틱스와 헬스케어 등 다양한 주제의 하드웨어 스타트업을 육성하고 있다. 핵스를 거쳐간 한국의 헬스케어 스타트업 비비비(BBB)는 흥미로운 한국 스타트업이었다. 이 다음 함께할 한국 스타트업을 찾고있다.
루크 아이즈만 : 와이콤비네이터의 하드웨어 파트너를 맡고있다. 와이콤비네이터는 최초, 최대 스타트업 엑셀러레이터다. 그간 500개가 넘는 스타트업을 육성해 왔으며, 그중 22개가 하드웨어 기업이다. 한국의 미미박스 등에 투자했고. 한국의 우수한 하드웨어 스타트업을 찾고있고 도우려 한다.
국내 기업에 투자하거나 발굴할 계획이 있나? 그리고 양기관의 육성 및 투자기업 선정은 어떤 과정을 거쳐 진행되는지 알려달라.
루크 아이즈만 : 방한 중 다수의 한국 스타트업을 만난다. 일단 4개 회사와 미팅이 예정되어 있다. 더불어 한국에서 열리는 피칭대회 심사위원으로도 참여한다.
와이콤비네이터는 1년에 두 차례 12만 달러 가량을 투자해 스타트업 지원을한다. 일정으로 보자면 1~3월 , 6~8월 두 배치 과정이 있다. 오늘이 이후 클래스의 마감일이다. 선정된 기업은 우선 샌프란시스코로 초대한다. 그곳에서 인터뷰를 진행하고 바로 그날 오후에 결과를 알려준다. 미국에서 빠르게 성장하고 싶은 회사가 있다면 신청해 달라.
던칸 터너: 기간을 다르지만 우리도 (와이콤비네이터와) 유사한 프로그램을 가지고 있다. 현재 흥미로운 아이템을 가진 하드웨어 스타트업을 만나고 있다. 헬스케어와 로보틱스 외 다양한 라이프스타일 디바이스를 관심있게 보고있다. 하드웨어와 인터넷이 연결되면 제품에 생명을 얻는 것과 같다. 우리는 그 과정을 돕는다.
투자를 할 때 중요하다고 생각한 요소는 무엇인가? 그리고 국내는 하드웨어 생태계 구축에 어려움이 있다는 의견이 있다. 활성화 하려면 어떻게 해야할까?
던칸 터너: 투자자입장에서 ROI로 척도를 두기는 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팀이다. 팀이 단합이 잘되는지가 관건이다. 그 팀웍을 바탕으로 사업을 진행해야 하며, 시장에 대한 인사이트도 중요하다.
한국에서의 활성화를 물어봤지만, 우리는 관점이 다르다. 중국 선전에서 우리가 인큐베이팅 하는 팀의 60%가 미국에서 온 스타트업이다. 실리콘밸리에는 전세계 스타트업이 몰린다. 스타트업 생태계는 지역에 국한된 것이 아니라 조금 넓게 봐야 한다고 생각한다.
여담이지만, 중국 선전에서 함께하고 있는 어느 스타트업 관계자는 “선전에서의 1주일은 다른 곳에서의 한 달과 같다”라고 하더라. 그만큼 하드웨어 생태계가 잘 갖춰어져 있고, 무엇보다 빠르다. 거기에 다양한 옵션이 있기에 선택의 폭이 넓다. 예를들어 필요한 부품이 있으면 바로 찾아서 바로 활용할 수 있다. 이게 여타 지역과 가장 큰 차이겠다.
루크 아이즈만 : 우리도 팀을 가장 우선으로 본다. 세부적으로 두 가지가 더 있다. 첫번째로 사람이다. 창업자를 비롯해 팀이 일에 미쳐있어야 한다. 미국의 경우 스타트업을 하는 것을 트렌디하게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이런 경향일수록 더 미친 사람이 필요하다. 스타트업을 진행함에 있어 어려 어려움이 찾아온다. 이를 극복하고 자신이 생각한대로 세상을 바꾸려는 사람이어야 한다. 더불어 아무리 실력이 좋아도 우리가 같이 일하고 싶은 사람, 팀이어야 한다. 새로운 것을 만들어내는데 있어 상성이 맞아야 함께할 수 있다.
제대로 된 창업 생태계를 만드려면 실패를 인정하는 문화가 배경에 있어야 한다. 완전히 망하는 것을 인정해야 한다. 돈과 사람을 잃어도 그것이 앞으로 나가는 과정의 일부로 받아들여야 한다. 그래야 새로운 것을 만들어낼 수 있다. 이런것이 적어도 실리콘밸리에는 있다.
또한, 성공한 창업자들의 조언을 듣는 것도 중요하다. 기다리지말고, 직접와서 물어보면 분명 도움이 되는 조언을 해줄거라 본다.
스타트업 중 한국에서 시작해 미국으로 진출하는 사례가 자주 있다. 미국에 진출하려는 스타트업에게 조언을 해달라. 그리고 트위터와 에버노트 등 성공한 스타트업이 최근 어려움에 직면했다. 그것에 대해 어떻게 분석하나?
루크 아이즈만 : 샌프란시스코에 온다고 공항에 내리자마자 마법처럼 성공할 수는 없다. 비용측면에서 보자면 반대다. 한국에 있는 인력이 샌프란시스코로 오면 생활비, 월급 등 더 많은 비용이 든다. 던칸 터너가 말한대로 창업 생태계가 지역적이지 않다는 것이 여기에 적용된다. 어딘가에서 뿌리를 두고 실리콘밸리는 더 확장하는 개념으로 접근하는 것이 좋다고 본다. 물론 일정시간 샌프란시스코에 보내는 것은 좋겠지만, 반드시 거주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
트위터와 에버노트의 사안에 대해서는 딱 잘라 말하기 어렵다. 에둘러 말하자면, 사용자 입장에서 현물을 구매할 때는 비용을 지불하는 것이 당연시 되지만, 서비스에 돈을 지불을 하는 다른 측면이었던듯 싶다. 그런 측면에서 하드웨어 스타트업은 운이 좋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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