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업콘 2015] 킥스타터 창립자 ‘찰스 아들러’와의 일문일답
크라우드 펀딩(Crowd Funding)에 대해서 들어본적이 있을것이다. 2008년 1월 인디고고를 통해 세상에 처음으로 알려진 크라우드펀딩은 쉽게 이야기 해서 ‘대중으로부터 자금을 모으는’ 투자 방식이다. 일반적으로는 목표액과 펀딩기간이 정해져 있고, 익명의 투자자는 자신에게 큰 부담이 없는 소액을 십시일반 투자하는 형태다. 정해진 기간 내에 이를 달성하지 못하면 투자자들에게 투자금액을 다시 반환하는 것이 특징이라고 할 수 있다.
크라우드 펀딩은 다른 표현으로 소셜펀딩이라고도 불리운다. 기존 매체나 유통경로가 아닌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활용해 적극적인 홍보를 취하기 때문이다. 가장 잘 알려는 크라우드 펀드로는 미국의 킥스타터가 있다. 킥스타터에서 작년 한해 진행된 프로젝트는 무려 66,607개로 해외에서 크라우드펀딩 시장이 얼마나 활성화되어 있는 지 확인할 수 있는 수치다.
14, 15일 양일간 열리는 ‘스타트업콘(Startup:CON 2015)’ 행사에서 미국의 대표적 크라우드 펀딩기업인 킥스타터의 창립자 찰스 아들러의 기자간담회가 진행되었다. 찰스 아들러는 이번 스타트업콘 키노트 연설자이기도 했다. 그와의 일문일답 내용을 소개한다.
본인소개를 해달라.
우선 의미있는 자리에 초대해 줘서 고맙다. 개인적으로 몇 년 간 서울에서 일을 했다. 와이프도 한국인이고 한국 음식도 좋아한다.
이번에 한국에 온 이유는 킥스타터 이야기를 공유하기 위해서다. 킥스타터는 수면 아래 보이지 않은 아디이더를 수면 위로 올려놓는 일을 한다. 그렇기에 문화와도 연관되어 있다. 아이디어는 대중이 알아주든 아니든 간에 존재 자체로 의미가 있다. 그리고 그것을 지지하는 소수의 관중이라도 있기 마련이다. 킥스타터는 그런 아이디어에 생명을 넣는 작업을 하는 곳이다.
몇몇 대기업이 작은 규모의 서비스를 내놓고 실패를 반복하고 있다. 대기업이 작은 규모를 사업을 하는 것은 아쉬운 부분이다.
대기업의 관료주의를 넘는 것이 쉬운 부분은 아닐거다 그래서 유연한 스타트업이 등장하는 거다. 접근하는 태도의 차이가 있다고 본다. 아이디어가 있을 때 진짜로 만들어 낼 수 있다는 자신감이 중요하다. 제도권에 있을 때보다 더 잘 할 수 있다는 자신감 말이다. 대기업은 기획을 할 때 예산과 스케줄을 따지지만, 스타트업에게 예산이 어딨나. 아껴서 되게 해야하는 것이 스타트업이다.
국내 스타트업이 킥스타터를 이용하려 하지만, 진입장벽이 있다는 의견이 있다. 등록 제품에 뽑히기 어렵다는 의견이다. 그리고 킥스타터가 미국시장에서 성공한 이유 중 가장 큰 것은 무엇이라고 보나?
개인적으로 2년 전 킥스타터를 떠나서 현재 상황이 얼마나 바뀌었는지는 모르겠다. 내가 떠나기 적전 호주 등에서 출시를 했었다. 킥 스타터가 공식적으로 한국에 들어왔는지는 모르겠다. 한국에 공식적으로 등록되지 않아 그런 것 같다.
킥스타터의 성공요인은 복합적이다. 킥스타터가 미국에서 성공한 이유는 미국인이 원하는 것을 찾아 간지러운 것을 긁어줬기 때문이라고 본다. 킥스타터는 미술 등 예술계로 시작해서 점차 범위를 넓혀갔다. 또한 나를 포함한 설립자 3명의 태도도 큰 차별성이었다. 우리는 킥스타터가 우선이 아니라 프로젝트를 올리는 크리에이터에 우선순위를 뒀다. 우리는 차순위였다. 디자인적으로 등록 신청서 화면도 크게하고 비디오도 크게 넣고 깔끔하게 정리해 사용성과 함께 깔끔하다는 인상을 준 것도 요인이었다. 그외 커뮤니티와 솔직한 대화를 통해 신뢰감을 준것도 컸다. 그것이 입소문이 되었고 오늘날의 킥스타터가 되었다 본다.
킥스타터에 등록할 때 더 돋보이게 할 수 있는 방법이 있을까?
솔직히 말해서 킥스타터에 올라온 모두 프로젝트가 특별하다. 그들 개인의 생각과 주장 모두가 독특하고 가치가 있다. 시작할 때 부터 다른 프로젝트와 비교하지 말고 본인이 가지고 있는 진정성으로 다가가면 된다고 본다. 다만 그것을 글로 풀어낼 때는 마음에 있는 내용을 잘 다듬는 고민은 해야겠다.
한국에서 킥스타터와 같은 크라우드 펀딩 플랫폼 서비스가 다수 있다. 그들에게 조언을 해준다면? 그리고 몇 년만에 한국에 왔다. 한국 스타트업 생태계는 어떻다고 보나?
미안한 이야기지만, 10년만의 한국 방문이라 국 내 크라우드 펀딩 서비스는 아는바가 별로 없다. 하지만 한국에서 어떤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호기심을 가지고 살피고 있다. 실리콘밸리에서 시작된 것이 한국에서 어떻게 적용되고 운영되는지 관심이 있다.
한국의 콘텐츠 스타트업은 정부지원에 의존률이 높다. 더불어 펀딩 기회 역시 여타 분야 스타트업에 비해 충분하지 않았다. 하지만 미국의 경우 킥스타터를 통한 성공사례가 다수 존재한다. 양국의 차이점을 이야기해 준다면?
구체적인 대답을 하기는 어렵지만, 미국에서의 크라우드 펀딩도 같은 문제로 시작했다. 한국만의 문제는 아니라고 본다. 예를들어, 개인이 아무리 좋은 영상을 가지고 있다 하더라도 배급사가 거절하면 상영될 기회를 못 갖는 식이다. 크라우드 펀딩은 자본을 대중으로 부터 지원받을 수 있다는 것이 크다.
국가 지원을 받는다면 아무래도 외부의 통제를 받을 수 밖에 없다. 하지만 킥스타터에 올라온 모든 프로젝트의 권리는 프로젝트 운영자가 가진다. 킥스타터는 통제하지 않는다. 그런 차이가 있다. 이들 자본은 창의성을 보존시켜 준다는 특징이 있다.
현재 한국에서도 크라우드 펀딩에 큰 관심이 있다고 들었다. 이러한 트렌드는 한국 뿐만 아니라 전세계의 추세다. 각 나라마다 규제 상황이 다르기에 더 알아봐야 할듯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