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2P(Peer-to-peer) 금융이 대안 투자처로 떠오르고 있는 가운데, P2P 모델이 개인 대 개인 거래를 넘어 개인 대 기업 투자 시장으로 확대되고 있다.
최근 P2P 금융기업들은 투자자들에게 우량 기업에 고금리 투자 기회를 제공하는 장을 다양하게 마련하고 있으며, 대출 기업은 이를 통해 사업자금 조달은 물론 마케팅 효과까지 내고 있다.
P2P 대출은 자금이 필요한 우량 신용자에게 개인 투자자가 금융기관을 거치지 않고 직접 자금을 투자하는 금융 서비스다. P2P 금융기업들은 온라인 플랫폼을 통해 대출자와 투자자를 연결하고 금융 빅데이터를 사용한 정교한 신용평가방식을 통해 우량 대출자를 선별한다. 이후 목표 투자금액 크라우드펀딩을 진행하며, 원리금 균등 상환 등의 방식으로 투자 리스크를 최소화하고 있다.
개인 대 기업을 잇는 P2P 상품 사례로 어니스트펀드를 들 수 있다. 지난 16일 P2P 금융기업 어니스트펀드(대표 서상훈)는 핸드메이드 마켓플레이스 서비스 아이디어스와 손잡고 2억 원 규모의 스페셜 투자상품(만기 12개월, 금리 연 9%)을 출시했다. 모집된 자금은 아이디어스의 모바일 플랫폼 개발 및 마케팅 자금으로 사용될 예정이다.8ㅍ
또 다른 P2P 금융업체 8퍼센트(대표 이효진)는 지난해 7월 카셰어링 회사 쏘카와 P2P 크라우드펀딩을 진행, 연 4.5% 이자의 12개월 만기 대출상품을 출시했다. 총 4회에 걸쳐 13억 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함으로써 반복적으로 쏘카를 알리는 효과를 거두기도 했다. 쏘카 펀딩 상품에 투자하면 월 1회 1시간 쏘카 무료 이용권을 받을 수 있어 쏘카는 이를 통해 잠재 고객을 확보하기도 했다.
빌리(대표 주홍식) 역시 지난해 9월 막걸리 전문점 월향의 광화문점 오픈을 위해 2억 원 규모의 P2P 크라우드펀딩(만기 36개월, 금리 연 5%)을 실시해 모집 금액을 훨씬 웃도는 3억3100만원을 모았다. 이에 힘입어 같은 해 11월 2차 크라우드펀딩을 진행하며, 투자자 전원의 이름을 새로 오픈 하는 광화문점 테이블에 새기는 등 투자자들에게 색다른 경험을 선사하기도 했다.
소상공인 대출을 전문으로 하는 P2P 금융업체도 있다. 지난해 4월 출범한 펀다(대표 박성준)의 대출 1호 상점인 샐러디는 6개월 동안 대출금 500만원을 모두 상환했다. 펀다 사이트를 통해 샐러디의 매장 모습과 젊은 CEO의 영상을 공유해 투자자들에게 신뢰를 주고, 샐러디의 매출 데이터 분석 결과를 펀다의 신용평가 보고서로 공개함으로써 투자자의 신뢰도를 높이고 지속적인 상점 노출을 가능하게 했다. 샐러디는 현재 4호점까지 개점하며 튼튼하게 뿌리를 내리고 있다.
이처럼 P2P 금융기업과 기업 간에 이루어지는 P2P 대출은 상생 모델을 구축하고 동반 성장의 기회를 마련할 수 있다는 데에 의의가 있다. 또한, 투자자를 통한 입소문 효과와 투자 리워드를 제공함으로써 잠재적 고객 확보에도 용이하다는 것이 업계의 의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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