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리페이, 텐페이 다음은 샤오미페이? 샤오미, 모바일 결제 시장 출사표
샤오미가 IT 공룡들의 격전지인 온라인 결제 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들 예정이다.
올차이나테크 등 매체의 보도에 따르면 샤오미는 지난 1월 말 몽골의 결제 솔루션 기업 루이푸통(Ruifutong) 주식의 65%를 사들였다. 샤오미의 레이 쥔 회장은 루이푸통의 대표 겸 이사회 의장 역할을 맡을 것으로 관측된다.
샤오미가 루이푸통을 인수한 이유는 온라인 결제 사업을 위한 라이센스 발급 기준이 까다롭기 때문이다. 샤오미는 과거 자체적인 결제 서비스를 준비하며 중국인민은행이 발행하는 결제 사업 라이센스를 취득하고자 했으나 실패했었다. 이후 2013년 결제 관련 자회사인 샤오미 지푸 테크놀로지(Xiaomi Zhifu Keji)를 설립해 라이센스를 취득하려고 노력했으나 이마저도 뜻대로 되지 않았다.
한편 루이푸통은 2011년 중국중앙은행이 발행한 온라인 결제 서비스를 위한 라이센스를 취득한 바 있다. 현재 루이푸통은 내몽고자치구에서 모바일 결제 비즈니스를 할 수 있는 유일한 기업이기도 하다.
대형 기업 입장에서도 자체 결제 솔루션을 구축하는 것보다 이미 기술과 라이센스를 보유하고 있는 중소 규모 기업을 인수하는 것이 보다 더 경제적일 수 있다. 중국의 부동산 거물인 완다그룹도 같은 이유로 2014년 말 결제 솔루션사인 콰이치안(Kuaiqian Payment)을 인수했다. 징동닷컴 역시 북경 기반의 결제 솔루션사 차이나뱅크페이먼트를 인수함으로써 라이센스 문제를 해결한 바 있다.
한편 작년 말 미국의 IT 매체 “GSM 아레나는 샤오미가 공개할 스마트폰 미5에 근거리 무선통신(NFC) 칩을 다시 탑재할 예정이며, 그 이유는 ‘샤오미페이’를 출시하기 위한 것”이라고 예측하기도 했다. 아직 이에 대한 샤오미의 공식적인 입장 표명은 없는 상태다.
2015년 기준 중국 결제 시장 중 48.8%를 알리페이가, 19.8%를 텐페이가 점유하고 있다. 2015년 16조3,600억 위안(한화 약 3,091조 원) 규모로 전년 대비 104.2% 성장한 중국의 온라인 결제 시장은 2018년이 되면 52조1,100억 위안(한화 약 9,850조 원) 규모로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IT 공룡들의 치열한 주도권 경쟁 가운데, 뒤늦게 출사표를 내던진 샤오미의 행보가 주목되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