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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창성 대표는 바보다” … 더벤처스 공식입장 밝혀

유명 엔젤투자가이자 벤처캐피탈(VC) 대표의 구속 소식으로 어수선한 분위기다.

한국경제는 5일 기사에서 호창성 더벤처스 대표가 스타트업에서 수십억원의 정부 보조금을 편취한 혐의로 검찰에 구속됐다고 보도했다. 검찰은 호대표가 5개 스타트업으로부터 팁스(TIPS, 중소기업청 민간주도 창업지원사업)의 보조금을 받아준다는 명목으로  30억원 상당의 지분을 무상으로 받아낸 혐의와 허위 투자계약서를 꾸민 뒤 받은 보조금 20여억원을 추가로 가로챘다는 혐의를 두고있다.

2013년 8월부터 시행된 민간투자 주도형 기술창업지원 프로그램 ‘팁스’는 성공벤처인이 주도하는 엔젤투자사가 유망한 기술창업팀을 발굴하여 집중육성한다는 것이 주요 골자이다. 팁스 운영사가 최소 1억 원을 투자하면 정부로부터 기술개발자금(5억 원) 및 창업자금 등(4억 원)을 지원받아 최대 10억 원까지 자금을 확보할 수 있다.

이번 사건에 대해 더벤처스 측은 억울하다는 입장이다. 더벤처스 관계자에 따르면, ‘대표가 구속된 것은 맞으나 잘못된 혐의’라고 말했다. 더벤처스는 공식 페이스북을 통해 “더벤처스는 검찰이 일방적으로 상상하며 주장하는 것 처럼 보조금을 가로채거나 허위 투자계약서를 작성한 사실이 없고, 팁스 운영사 가이드라인에서 벗어나는 일체의 행위를 저지른적도 없으며, 이는 명백히 검찰의 주장에 불과하다.”고 주장했다.

2014년 1월에 설립된 더벤처스는 초기 단계 기업에 대한 투자와 육성을 지원하는 전문투자사로 해외 진출을 목표로 하는 스타트업을 발굴, 투자해 왔다. 주요 피투자사로는 ‘셀잇’을 비롯해 ‘잡플래닛’, ‘파킹스퀘어’, ‘헤이딜러’, ‘글로우데이즈’, ‘뤼이드’ 등이 있다. 이번에 구속된 호창성 대표는 한국 스타트업의 대표적 글로벌 성공사례로 손꼽히는 ‘비키(VIKI)’와 관심사 기반 커뮤니티 플랫폼 ‘빙글(Vingle)’을 창업한 성공 벤처인으로 알려져 왔다.

익명의 벤처캐피탈 관계자는 이번 사건에 대해, “호대표의 혐의 여부는 알 수 없지만, 일부 투자자(사)가 과거 지분을 편취하는 형태로 이득을 챙겼다는 근거있는 소문은 있어왔다.”고 말하며, “같은 사례가 몇 번 더 나온다면 엔젤투자업계 전체가 경색될 것.”이라 우려를 표했다. 또 다른 익명의 관계자에 따르면 “이번 사안은 눈에 보이는 것이 다가 아니다. 몇몇 인사에게 확인한 바 이번 사건은 정치적인 이해득실에서 비롯된 것”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아래는 더벤처스에서 밝힌 공식입장 전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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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조사에 대한 더벤처스의 입장

최근 기사를 통해 알려진 ‘더벤처스 검찰 조사 및 호창성 대표 구속수사’에 대한 더벤처스의 입장을 밝히고자 합니다.

  1. 더벤처스는 검찰 조사를 받고 있습니다
  2. 호창성 대표는 구속 수사를 받고 있습니다
  3. 검찰이 주장하는 혐의는 ‘알선수재 및 사기’입니다만 이는 입증된 바가 없는 검찰의 일방적 주장입니다
  4. 더벤처스는 TIPS 운영 취지에서 벗어나는 일체의 행위를 저지른 적이 없습니다
  5. TIPS 선정을 대가로 창업팀에게 무상으로 지분을 요구하거나 양도받은 적이 없습니다
  6. 허위계약서를 꾸며 보조금을 가로챈 적이 없습니다
  7. 더벤처스는 TIPS가 인정하는 범위(창업팀의 지분률 60% 보장)내에서 상호 협의를 통해 정당하게 지분을 취득하였습니다
  8. 이제껏 TIPS 지원을 받은 창업팀이 더벤처스가 취득한 지분률에 대해 문제를 제기한 적이 없습니다
  9. 편취 금액으로 알려진 50억원은 전혀 근거 없는 수치이며 초기기업의 기업가치를 자의적으로 해석한 오류입니다
  10. 더벤처스가 보유한 지분 가치가 상승한 것은 창업팀과 함께 사업을 성장시킨 노력의 결과이지 부당한 차익이 아닙니다

현재 검찰이 주장하는 혐의는 더벤처스가 정부 지원금인 TIPS 지원금을 빌미로 과도한 지분을 취득했으며 이는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알선수재에 해당된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해당 혐의는 민간투자사가 주도하는 TIPS 프로그램의 운영 취지와 특성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데서 비롯된 명백한 오해입니다. 이 같은 혐의는 추후 법적 공방을 통해 모두 깨끗이 벗겨질 것입니다.

잘 알려진 바와 같이 더벤처스는 성공한 창업가가 후배 창업가에게 재투자하는 선순환 창업생태계를 만들어보자는 취지에 공감해 지난 2014년 호창성 대표가 사비를 출자해 설립한 회사입니다. TIPS 프로그램 역시 창업 생태계에 기여해 달라는 중소기업청의 권유에 따라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더벤처스는 창업 보육/멘토링과 재무적 투자를 결합한 컴퍼니 빌더(Company Builder)라는 새로운 모델로 운영되고 있는데 단순 재무적 투자 외에도 스타트업이 직면한 여러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기획, 개발, 디자인, 마케팅, 법무 분야의 전문가 그룹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이와 같은 전폭적인 지원 덕분에 창업팀이 꼽은 가장 투자 받고 싶은 초기투자사 1위에 선정되기도 하였습니다(*스타트업 얼라이언스 선정)

그럼에도 불구하고 검찰은 납득하기 어려운 혐의를 씌움과 동시에 호창성 대표를 무리하게 구속했습니다. 특히 입증되지 않은 사실을 언론을 통해 공개하며 호창성 개인의 명예를 심각하게 실추시켰을 뿐 아니라 더벤처스에도 치명적인 타격을 주고 있습니다. 이미 검찰의 무리한 수사가 선의의 피해자를 만드는 것은 물론이고 자칫 창업 생태계 전체를 위축시키는 결과로 이어지지 않을까 많은 우려를 사고 있습니다.

호창성 대표를 비롯해 더벤처스 임직원은 모든 조사에 성실히 임할 생각이며 논란이 되고 있는 TIPS 프로그램에 대한 해석의 차이를 좁히기 위해 최선을 다할 계획입니다. 또한 무죄에 대한 확신이 있기에 더벤처스의 모든 업무는 정상적으로 진행될 예정입니다.

끝으로 결과를 떠나 이번 일로 많은 분들께 심려를 끼친 것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 말씀 드립니다.

감사합니다.

기자 / 제 눈에 스타트업 관계자들은 연예인입니다. 그들의 오늘을 기록합니다. 가끔 해외 취재도 가고 서비스 리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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