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고픈 스타트업에게 밥 한끼를 제공하자는 취지로 만들어진 페이스북 기반 커뮤니티 ‘스타트업, 식사는 하셨습니까(이하 스밥)‘의 오프라인 행사 ‘Hey, Startup! (이하 헤이스타트업)’의 두 번째 행사가 6월에 열린다. 지난해에 비해 행사 규모는 커지고 프로그램은 다채로워 졌다. (관련기사 “스타트업, 식사는 하셨습니까?” 스타트업 격려 프로젝트 현장중계)
한국의 ‘SXSW’를 꿈꾸는 ‘헤이스타트업’의 준비팀장 한상수씨를 만났다.
한상수 ‘헤이스타트업’ 준비팀장
자기소개 부탁한다.
평일엔 대학원에서 공부하며 NGO팀에서 일하는 교회 전도사다. 현재 페이스북 페이지인 ‘스타트업, 식사는 하셨습니까?'(이하 스밥)에서 주최하는 ‘헤이스타트업(Hey Startup) 2016’의 준비위원회 팀장을 맡고 있다.
이력이 독특하다. 어떻게 이 행사에 합류하게 된 건가?
‘헤이스타트업’을 제안한 양경준 K Partners&Global 대표와는 페이스북 친구였다. 그가 제안한 ‘배고픈 스타트업에게 밥을 먹이자’는 취지가 마음에 들어 그룹에 가입해 활동하던 중, 지난해 그룹 멤버 1천명 돌파 기념파티 운영진을 모집한다는 게시글을 보고 자원했다. 지난해에 이어 두번째 참여중이다.
대전제로는 캐나다에서의 유학 경험을 들 수 있다. 그 곳에서 경영학을 공부하며 느꼈던 다양한 인생의 길을 스타트업에서 찾을 수 있을 것 같았다. 지방에서 목회 활동을 하며 만난 청년들을 봤는데 스타트업 업계의 빠른 속도를 못 쫓아가는 걸 느꼈다. 어떻게 하면 청년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을지 고민하다가 합류하게 된 것도 있다.
행사 기획 및 준비 방식이 자유로워 보인다.
모든 것은 자발적으로 운영된다. ‘행사 준비 같이 해 주실 의향 있나요’라고 글이 올라오면 하고 싶은 사람들이 지원한다. 그래서인지 기획 기간도 덜 드는 것 같다. 구성원들끼리 행사 날짜와 시간을 정하고 장소 섭외 및 행사 프로그램을 만드는 데 두 달만에 끝난다. 단합이 잘 되는 것도 있지만 목표점이 거기 있으니 달릴 수밖에 없는 거다.
조직위원회 구성원들이 궁금하다.
휴학하고 창업한 여대생, 40대 회사 대표, 개발자, 디자이너 등 나이대와 직업이 다양하다. 수평적으로 잘 준비하고 있다.
스밥의 취지에 공감한 사람들이 자발적으로 모여 작년 행사를 열었다. 올해 모임은 그룹 멤버가 3천명을 넘는 것을 축하하는 데 목적이 있지만, 내년부터는 미국의 ‘사우스 바이 사우스웨스트'(이하 SXSW)를 벤치마킹해 자유롭게 치를 계획이다. SXSW는 미국의 텍사스 주 오스틴에서 매년 봄에 개최되는 영화, 인터랙티브, 음악 페스티벌, 콘퍼런스다.
작년 행사 중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가 있다면.
참석자들을 모이게 하기 위해 깃발 드는 ‘깃발맨’을 선별했다. 일부러 어느정도 알려진 스타트업 관계자 분들이 깃발을 들었다. 그분들은 네트워킹을 필요로 하지 않을 줄 알았다. 시간이 지나고 보니 깃발맨이 다 사라져 있어 찾느라 애를 먹었다. 그분들도 네트워킹 하려고 흩어진 거다. 결국 네트워킹은 참가인 모두 원한다는 것을 알게 됐다.
‘헤이스타트업’ 1회 행사 전경/ 출처 : 스밥 페이스북
‘헤이스타트업’행사는 어떻게 운영되나. 작년과 다른 점이 있다면?
행사는 작년과 마찬가지로 참가비 만원을 받는다. 식사 예상 인원을 파악하고 준비하기 위해 걷는 용도다. 행사가 끝나고 남은 비용은 작년과 마찬가지로 스타트업 이름으로 사회 단체에 기부할 예정이다. 올해 다른 것은 참가자의 식구를 데려오면 식구는 천원만 내면 된다는 점이다. 평소 스타트업 관계자들이 가족들과 많이 못 지내는 점이 안타까워 낸 아이디어다. 두번째는 행사에 와도 말문 못 여는 분들을 위해 스텝들이 다가가 비슷한 성향의 사람들을 매칭해 줄 예정이다.
구체적으로 어떤 프로그램이 있나?
우선 벤처캐피털(VC)이 부스를 차리고 심사역들이 바비큐를 굽는다. VC 또한 스타트업에게 알려지길 원한다. 그래서 이번엔 부스를 차려 적극적으로 알리겠다고 했다. 이들은 부스를 제공받는 대신 필요한 음식을 지원한다. 이외의 참가비는 받지 않는다.
두 번째론 다채로운 프로그램이다. ‘200만원 주고 400만원어치 일 시키기’, ‘스타트업; 화성남자 금성여자’라든가 ‘투자없이 스타트업 하는 건 불가능한 일인가’ 등 주제들로 풀어갈 생각이다. 공간 곳곳에 자리잡은 버스킹과 행사의 서막을 여는 디제잉은 덤이다.
마지막으론 계급장 뗀 네트워킹이다. 명함을 주고받는 것으론 부족하다 봤다. 그래서 참가자 자신이 속한 업종 및 자유 관심사 등 관심사를 적게 할 예정이다.
스밥의 각 모임은 단순한 친목도모 행사로도 보이지만 비즈니스와도 연계되어 있다고 볼 수 있다.
행사 이후 흩어지기 때문에 이후 상황을 정확히는 모른다. 다만 비즈니스로 이어진 사례가 있다고는 들었다.
스타트업은 대부분 점조직이지 않나. 그게 모여 일종의 CSR을 행하는 걸 보니 신기하다.
양경준 대표조차도 “이게 어떻게 가능하지?” 얘기한다. 운영 되는 것이 신기하다고. 내가볼때는 양 대표가 VC와 액셀러레이터, 스타트업 사이에서 다리 역할을 하고 있는게 주요 요인이라 본다.
마지막으로 하고싶은 말이 있다면.
헤이스타트업은 다음달 11일 서울혁신파크에서 열린다. 스타트업이 많이 와서 연대의식이든 용기든 많은 자극을 많이 받고 가면 좋겠다. 특히 스타트업 관계자들은 가족들에게 시간을 많이 못 내는데 함께 참석해서 좋은 추억 만들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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