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2P대출 10명 중 4명, 대환대출 용도로 활용
P2P(개인대개인) 금융 대출자 10명 중 4명이 대환대출을 위해 P2P대출 문을 두드리고 있다. 제 1금융권인 은행권 대출이 어려워 저축은행 등 제 2금융권 대출을 이용하는 이들이 기존 고금리 대출금 상환을 위해 중금리 P2P금융 대출을 이용하는 비중이 높게 나타나고 있는 것.
실제 평균 대출금리가 시중은행은 4~5%인데 반해, 카드론은 14~17%, 저축은행은 22~26%에 육박하다 보니 은행권 대출이 어려울 경우 살인적인 이자율에 몸살을 앓기도 한다. 지난 4월 저축은행중앙회 발표만 봐도 3월 말 기준 저축은행 12곳 중 6곳의 신용대출 70% 이상이 사실상 법정 최고금리인 27.9%에 해당하는 것으로 나타나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기도 했다.
이런 가운데, 핀테크 기반의 P2P금융 서비스가 평균 8~10% 내외의 합리적인 이율 제시와 함께 온라인으로 신청 가능한 간편한 프로세스로 인기를 끌고 있어 주목된다. 대환대출로 주목받는 P2P금융업체로 어니스트펀드, 렌딧, 8퍼센트 등이 있다.
어니스트펀드, 전체 대출자 중 42% 대환대출 목적 대출 신청
P2P금융기업 어니스트펀드(대표 서상훈)는 지난해 12월 P2P대출 개시 시점부터 5월 현재까지 전체 대출자 중 42%가 기존 고금리 대출을 상환하기 위한 목적으로 서비스를 이용했다고 19일 밝혔다.
해당 신청자들의 기존 대출 금리는 평균 22.89%로, 대부분 시중의 저축은행 등 제 2금융권을 통해 20%를 웃도는 고금리 상품을 이용 중이었다. 이들이 어니스트펀드를 통해 받은 P2P대출 금리는 평균 9.90%로, 기존 대출금 대환을 통해 얻게 된 이자 절감 효과는 무려 12.99%인 것으로 조사됐다.
실제 어니스트펀드에서 대환대출을 받은 김정선 씨(37, 가명, 서울 역삼동)는 신용 이력이 없어 34.8% 고금리 대출을 받았다가 어니스트펀드에서 11.78% 대환대출에 성공해 550만원의 이자비용을 절감한 바 있다. IT 기업에 다니던 신철호 씨(34, 가명, 경기도 수원)는 캐피탈에서 17% 금리로 대출을 받았으나, 최근 어니스트펀드를 통해 9% 대환대출을 받아 8%의 금리절감 효과를 보고 있다.
서상훈 어니스트펀드 대표는 “P2P금융을 이용하는 많은 대출고객들이 대환대출을 통해 이자비용을 절감하고 있다“며 “어니스트펀드는 업계 최저금리인 3.83%~17.48% 중저금리 대출을 통해 금리단층을 해소하고 합리적인 금융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어니스트펀드는 P2P대출 목적 누적 분석 결과 대환대출(42.0%)에 이어, 사업자금(27.0%), 기타용도(18.0%), 채무통합(13.0%) 등이 뒤를 이은 것으로 나타났다. 평균대출액은 1586만원이다.
렌딧, 1년 간 대출 행태 분석 결과 42.5%가 대환대출 목적
P2P금융 기업 렌딧(대표 김성준)은 작년 5월부터 최근까지 1년간의 이용 행태를 최근 발표, 자사 서비스를 이용한 대출목적 조사 결과 대환대출이 1위를 차지했다고 밝혔다.
렌딧에 따르면 P2P 대출자의 대출 목적은 대환대출이 42.5%로 가장 많이 차지했으며 가계대출(32.0%), 운전자금(13.3%), 보증금대출(6.3%), 결혼비용(2.5) 등이 뒤를 이었다. 렌딧의 대출 건당 평균 금액은 1669만원으로 분석됐다.
8퍼센트, 현재 진행중인 투자모집 상품 12개 중 11개가 대환대출 목적
P2P금융을 가장 먼저 시작한 8퍼센트(대표 이효진)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현재 투자자를 모집중인 12개의 개인대출 채권 중 11개가 모두 타 금융 기관에서 받은 대출을 갚기 위한 대환대출이 차지하고 있다.
현재 12개의 채권에 몰려든 투자 인원은 18일 오후 5시 기준 1000건을 넘어선 상태다. 12명이 필요로 하는 금액은 평균 1700만원 상당으로, 상환 기간은 36개월이 다수를 차지하고 있다.
한편, P2P금융은 미국, 영국 등지에서 지난 10여 간 꾸준히 성장하며 신뢰를 쌓아 온 신개념 금융 모델로, 국내에서도 최근 자금이 필요한 대출자와 개인투자자를 직접 연결 시켜주는 플랫폼 서비스로 인기를 끌고 있다. 개인대출 전문 P2P로는 어니스트펀드, 8퍼센트, 렌딧 등이 대표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