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테고리로 보는 P2P금융 … 분야별 대표기업
P2P금융이 전문영역으로 세분화되고 있다. 일반적으로 가장 널리 알려진 개인신용 대출에서 나아가 부동산 담보 대출, 소상공인 대출, 주식 담보 대출 등 그 범위와 전문 분야가 뚜렷해지고 있는 것.
개인신용 대출의 대표적인 P2P기업으로는 어니스트펀드, 8퍼센트, 렌딧이 있으며, 부동산 담보 대출에 테라펀딩, 투게더앱스가 있다. 또, 소상공인 대출만을 전문으로 하는 펀다, 주식을 담보로 거래하는 코리아펀딩 등 다수의 P2P업체가 특색을 내세워 활발히 영업 중이다.
본격 개시 약 1년 반 만에 시장규모가 1000억원에 달할 만큼 급속도로 성장한 P2P금융의 분야별 대표기업을 모아 소개한다.
개인신용 대출 – 어니스트펀드, 8퍼센트, 렌딧
개인신용 P2P대출은 자금이 필요한 대출희망자에게 개인투자자가 직접 개인 대 개인으로 자금을 투자하는 방식이다. 개인신용 대출에는 투자방법에 따라 개별채권 투자상품과 개별채권의 묶음인 포트폴리오 투자상품으로 나뉜다.
어니스트펀드(대표 서상훈)는 2015년 2월 설립된 P2P금융기업으로, 자금이 필요한 대출자와 개인투자자를 직접 연결해주는 P2P금융 플랫폼이다. 어니스트펀드는 일반 금융기관 대비 30% 이상 저렴한 이자율을 제공하며, 대환대출 고객 기준 평균 58% 절감된 이자율을 제공한다. 어니스트펀드는 대출자에게 연 3.83~17.48%의 중저금리 대출을, 투자자에게는 평균 9~10%의 매력적인 수익률을 제공하고 있다. 또한, 개별채권 투자상품과 포트폴리오 투자상품을 함께 다뤄 투자자 개개인의 성향에 따라 선택할 수 있도록 다양한 상품군을 제공하고 있다. SCI평가정보와 투자자보호를 위한 제휴를 맺어 대출자 검증 강화, 신용평가모델 공동 개발, 부실채권 자문, 채권추심 등 종합적인 채권관리 부문에서 투자자 안정성을 강화하고 있다. 한편, 어니스트펀드는 P2P업계 최초로 신한은행과 업무 제휴를 맺은 데 이어, 10억원을 투자 받아 금융기업과 핀테크 기업간의 상생 협력 모델을 구축한 바 있다.
8퍼센트(대표 이효진)는 2014년 12월 설립한 P2P금융기업으로, 개인신용, 소상공인 및 기업대출, 부동산 담보 등 다양한 분야의 대출과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8퍼센트는 국내 P2P기업 부흥의 선발 업체로써 지난 5월 누적 투자액 200억원을 넘기기도 했다. 또, 8퍼센트는 ‘자동분산투자’ 서비스를 시작해 해당 서비스를 이용하는 투자자는 수백 건의 채권에 균등하게 투자를 할 수 있도록 했다. 자동분산투자의 최소 투자금액은 5만원이며 투자기간은 투자자의 성향에 따라 6~36개월로 다양하게 설정할 수 있다. 투자자는 ON/OFF메뉴로 간편하게 자동투자의 해제 및 재설정이 가능하다. 8퍼센트의 ‘안심펀드’는 대출 금액 3천만원 미만 채권을 대상으로 만든 서비스로, 안심펀드를 이용하면 투자한 원금을 50%까지 보호받을 수 있다.
렌딧(대표 김성준)은 지난해 3월 설립된 P2P금융기업으로, 평균 100건의 개별채권을 묶어 하나의 포트폴리오를 발행, 투자자에게 10% 내외의 수익을 돌려주는 P2P 포트폴리오 투자상품을 작년 7월부터 월 1회 이상 출시하고 있다. 렌딧은 자체 개발한 신용평가시스템인 ‘렌딧CSS(Credit Scoring System)등급’을 바탕으로 금리를 정한 다음 대출자에게 돈을 빌려준다. 신용평가사 신용등급과 대출자 금융기록, 소셜데이터를 종합해 세부적으로 대출자 신용도를 분석하고 평가해 등급을 산출하는 방식이다. 등급은 총 20개로 나뉘며, 렌딧은 10등급 이하 판정을 받은 대출자를 대상으로만 대출을 진행한다. 또한, 나이스 신용평가와 사기방지시스템 협력을 맺었다. 사기방지시스템을 통해 이상 징후가 파악되면 대출이 이뤄지지 않는다.
부동산 담보 대출 – 테라펀딩, 투게더앱스
부동산 담보 P2P대출은 다수의 투자자들이 모은 투자금을 대출신청인의 부동산을 담보로 하여 빌려주고 정해진 기간 동안 이자를 얻는 형태다. 대표적인 업체로는 테라펀딩, 투게더앱스 등이 있다. 최근 개인신용 대출을 주력으로 했던 8퍼센트도 부동산 담보 대출 시장에 출사표를 던졌다.
테라펀딩(대표 양태영)은 건축 자금이 필요한 부동산 사업자와 개인투자자를 연결해주는 온라인 중개 플랫폼이다. 최근 부동산 담보 대출의 인기가 높아지면서 투자금 모집 속도도 점점 빨라지고 있다. 4월 한 달간 진행된 테라펀딩의 투자상품 분석자료에 따르면 총 8건의 펀딩 규모는 32억 3000만원으로, 소요시간은 단 15분 27초에 불과했다. 1억 원이 모이는데 걸린 시간이 평균 28.7초 였다는 얘기다. 테라펀딩의 지난 4월 기준으로 이용자 분석 자료를 보면, 30대가 45%로 가장 많은 비율을 차지하고 있고, 20대∼40대까지의 비율은 88%로 거의 대부분을 차지했다. 반면 60대는 평균 투자액이 3500만원에 달할 정도로 고액투자자들이 몰려 있다.
투게더앱스(대표 박준호)는 아파트, 주택 등의 부동산담보대출 전문 P2P금융기업으로, 투자자의 투자금 보호를 위한 매입보증제도와 중도인출시스템을 운영하고 있다. 매입보증제도는 대출자가 이자 등을 연체했을 때, 채권매입전문회사가 채권을 매입해주기로 약정을 하여 부실률을 낮추는 제도다. 또한, 중도인출시스템은 투자자가 개인적인 사정 등의 이유가 생겼을 경우 중도에 투자금을 인출할 수 있게 해주는 제도다. 한편, 투게더앱스는 대신저축은행과 제휴해 투자자들의 자금 관리를 하고 있다.
동산 담보 대출 – 팝펀딩, 키핑펀딩
팝펀딩(대표 신현욱)은 2007년 P2P대출 서비스를 선보인 곳으로 국내 1세대 P2P업체다. 팝펀딩은 동산 담보 대출(실물재산 담보 대출)을 전문으로 하는 업체로, 음악저작권으로 시작해 의류를 담보로 한 투자 상품 서비스도 선보였다. 실제 지난 1월 가수 강인원 씨의 대표곡 ‘비 오는 날의 수채화’ 등 151곳의 저작권을 담보로 한 3억원 대출을 주선한 바 있다.
키핑펀딩(대표 장보영) 역시 동산 담보 대출을 하는 P2P업체로, 기존 ‘전당포’와 비슷하게 명품 가방이나 카메라, 귀금속 등을 담보로 P2P 소액 대출을 중개하고 있다.
소상공인 대출 – 펀다
펀다(대표 박성준)는 소상공인 전문 P2P플랫폼으로 지역 상점을 투자자와 직접 연결해 주는 P2P플랫폼이다. 웹사이트에 대출을 원하는 가게의 분석 정보, 대출금액, 금리 등을 올려 여러 명의 소액 투자를 유치하는 방식이다. 업종별로는, 요식업 분야가 많았으며 그 외에도 도소매 업체, 학원 공연 기획 등 다양한 분야의 사업주가 펀다를 찾았다. 대출 목적으로는, 운영자금에 대한 수요가 절반에 이르며, 뒤를 이어 대환대출, 2,3호점의 창업자금, 리모델링 비용 등 상점의 확장을 위한 대출 수요 순이었다. 특히, 펀다는 대출 신청 상점 일일 매출과 POS에서 나오는 데이터를 분석해 월평균 수익, 잉여자금을 산출한다. 이를 바탕으로 상환능력을 판단하고 대출을 결정한다. 대출 후에도 POS를 통해 실시간 매출을 받아, 대출자 상점 매출이 떨어지면 대출 담당자와 상담을 통해 매출을 올릴 수 있는 방안을 논의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주식 담보 대출 – 코리아펀딩
코리아펀딩(대표 김해동)은 장외주식을 담보로 대출자와 투자자를 연결해주는 P2P금융 플랫폼이다. 코리아펀딩 P2P상품에 편입되는 장외주식은 대기업 계열사나 중견기업, IT·벤처, 바이오·헬스케어 종목을 대상으로 하며, 담보자산 평가액 대비 최대 60%까지 금리 연 7~8%를 적용한다. 이에 따라 대출을 신청한 개인이나 법인에게 최소 5000만원에서 최대 20억원까지 펀딩이 실행된다. 펀딩 대상 장외주식에 대한 기업가치평가는 비상장기업 전문 투자자문사인 시온투자자문을 통해 안전성, 수익성, 성장성, 유동성 등 4개 항목의 평점이 우수한 기업을 대상으로 선정한다. 채무불이행 시에는 반대매매를 통해 빠르게 원리금회수를 진행, 투자자의 위험부담을 줄일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