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후2시 기자방담] “돈 받고 기사 쓴다면서요?”
‘오후2시 기자방담’ 코너는 현장에서 발품을 파는 플래텀 기자들의 한 주 결산입니다. 이번주는 스타트업 업계에서 떠도는 도시괴담같은 소문을 중심으로 촌평을 진행했습니다.
(왼쪽부터) 서혜인 기자, 정새롬 기자, 손요한 기자
한 주 결산을 해보자. 취재 다니며 인상에 남았던 것이 있었다면?
–D2 스타트업 팩토리(D2SF) 데모데이가 기억에 남는다. 기술기업들의 데모데이 였기에 그들의 사업모델을 이해하는데는 좀 어려웠다. 하지만 D2SF가 제대로 스타트업을 인큐베이팅한다는 인상을 받았다.
-취재 여부를 떠나 개인적으로 흥미로웠던 행사는 트레저헌터의 기자 간담회였다. 우리 매체 특성상 연예인이 등장하는 행사를 가는 일이 흔치 않지 않나. 또 숙박 예약앱 여기어때를 서비스중인 위드이노베이션 심명섭 대표 인터뷰도 기억에 남는다. 열정이 넘치는 창업자였다.
-모 콘텐츠 기업 홍보담당자를 만났다. 그 분야에서 가장 유명한 기업이 얼마전 공모전을 했는데, 여성 인권 유린과 관련된 주제의 콘텐츠를 입상작으로 뽑았다고 하더라. 동종 업계인지라 부정적 이슈에 휩싸일까 봐 우려가 된다고 한다.
-공개되지는 않았지만, 미디어 스타트업 중 한 곳이 실리콘밸리 VC로부터 투자유치를 했다고 한다. 응원한다.
-얼마전 서비스 폐업을 선언한 O2O스타트업 대표가 O2O 분야 대기업에 합류했다는 소식이 있다. 기존 폐업했던 서비스와 같은 모델을 준비한다고 한다.
스타트업 생태계에도 도시괴담처럼 돌고있는 설들이 꽤 있다. 그중 특이한 사례나 사실로 확인된 것이 있다면?
-괴담이라고 할 건 아니지만, 속칭 ‘XX가이’라 불리우는 사람이 있다. 특정 패션 아이템을 항상 착용하고 다니기에 붙여진 별명이다. 일단 크고 작은 스타트업 이벤트에 늘 참가하는 사람이다. 어느정도 규모있는 스타트업 행사에서 청중을 찍으면 프레임 안에 없는 날보다 있는 날이 더 많다. 22일 스파크랩 데모데이, 23일 프라이머 데모데이에도 신청했더라. 혹자는 이 사람을 기자로 채용해야 한다고 할 정도로 부지런하다. 농담으로 ‘행사 흥행의 척도’라고 말하는 이도 있다.
행사에 열심히 참여하는거야 문제될 게 없다. 하지만 이 사람 평소 행동이나 말이 조금 이상하고 허황되다는 거다. 그리 친한 사이가 아님에도 안면을 트면 좋은 사업 모델이 있으니 같이하자고 여러 사람에게 제안한다. 심지어 본지 기자에게 동업을 이야기 한 적도 있었다. 여기서 특이점이 하나 더 있는데, 주로 여성들에게 아는 척을 한다는 거다. 그리고 행사 사진, 행사에 참여한 사람 사진을 찍어 개인 블로그에 올리며 아는척 한다는것도 좀 묘한 부분이다. 이 사람의 존재에 대해 스타트업 지원센터 매니저들은 대부분 인지하고 있다. 다만 이상하기는 하지만 크게 문제가 되는 행동을 하는 것은 아니다.
또 다른 건 없나?
-업계에 회자되는 이야기 중 스타트업 멘토에 대한 이슈가 있다. 스타트업 생태계가 넓어지면서 관련 교육도 활발하다. 더불어 다수의 창업 멘토들이 전국에서 활동하고 있다. 문제는 멘토 역할을 하기에 무척 부적합한 인사도 여렷 있다는 거다. ‘정부나 기업 공모사업을 유치하게 해줄테니 30%’식의 제안도 꽤 돌고있고. 어느 지역에서 회자되는 농담 중의 하나가 ‘개와 멘토는 출입금지’라는 것도 있더라. 또 근래 정부나 기업 멘토단을 살펴보면 실력보다 줄서기를 잘 한다고 평가받는 사람도 몇몇 섞여있다. 이 부분은 앞으로 눈여겨볼 생각이다.
이 안에 ‘XX가이’ 있다.
우리와 관련된 것도 있다.
-몇몇 커뮤니티에 플래텀과 관련된 질의응답에 묘한게 있더라. 요약하자면, ‘플래텀 돈 받고 기사 쓴다더라’, ‘플래텀은 (기사 가격이)저렴하다’는 것들이다. 자주 들어오는 질문도 ‘기사 게재 비용은 얼마냐’는 문의다. 홍보대행사는 그렇다치고 스타트업에게도 참 많이 받는 문의다. 난감하다. 기사를 광고상품으로 활용하는 언론사가 있기는 하지만, 우리를 포함해 스타트업 미디어 중에서 그런곳은 없는 것으로 안다. 물론 우리도 광고는 받는다. 다만 기사 반영 여부와는 별개다. (참고기사 : 건당 15만원에 보도자료 쓰시겠습니까?)
보도자료와 관련해 기억에 남는 사례가 있나?
-작년 보도자료 보내고 반영이 안 되면 늘 전화를 하는 스타트업 대표가 있었다. 왜 반영 안 하고 이유가 뭐냐는 거다. 반영할 수 있는 내용이 아니었다. 우리도 기준이라는 게 있지 않겠나. 그렇다고 왜 반영이 안 되는지 조목조목 설명할 수도 없는 노릇이다. 내부 반영 기준에 맞춰 어렵다 답변했지만, 돌아오는 건 악담이더라. ‘너희 변했다. 앞으로 너희에 대해 적극적으로 부정적인 내용을 이야기 하겠다’하더라. 그 이후로 연락이 없다. 이 사람 현재는 다른 스타트업 미디어사를 같은 방식으로 괴롭힌다고 한다.
-같지만 다른 사례로, 어느 기관 역시 보도자료가 반영 안 되면 독촉성 전화가 온다. 보냈는데 왜 안 하느냐는 거다. 갑질이라기 보다는 당연히 해야할 것을 안 했다는 뉘앙스다. 아마 몰라서 그랬으리라 본다. 납득되는 내용이 아니면 전화를 받는다고 해서 첨삭이나 반영여부가 바뀌진 않는다.
-플래텀에 게시되는 보도자료는 원문 그대로 나가는 경우는 거의 없다. 고칠건 고치고 뺄건 뺀다. 그런데 자신들이 쓴 내용 그대로 반영 안했다고, 중요한 내용이 빠졌다고 연락이 오는 경우가 있다. 플래텀이 개별 회사 게시판은 아니지 않나. 검증할 수 없는 내용, 프로모션 등 광고성 내용은 지양할 수 밖에 없다. 역시나 서로 이해가 부족했기 때문에 벌어지는 일이라고 본다.
그 외 플래텀의 이슈는 뭐가 있나?
-편집부에서 그간 진행한 스타트업 인터뷰 중 33인의 스토리를 엮어 출간을 준비중이다.
* 플래텀 기자들의 노변정담은 특별한 이유가 없는한 매주 기록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