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라우드펀딩과 P2P대출을 알려주마 … ‘쇼미더투자’ 말, 말, 말
개인 투자자들에게 여전히 낯선 P2P대출과 크라우드펀딩에 대한 이해와 이를 둘러싼 궁금증을 해소한다는 취지의 행사 ‘쇼미터투자’가 14일 여의도 IFC에서 열렸다.
이날 행사는 대출형 P2P대출 서비스 업체인 ‘올리’, 투자형 크라우드 펀딩 기업 ‘인크’의 대표가 상대방의 기업 상품에 대한 취약점과 의문점을 서로 묻고 대답하는 방식으로 진행했다. 이후 대담을 지켜본 청중들이 입장할때 받은 모의 백지수표를 마음에 든 핀테크 업체에 투자하는 형식으로 이어졌다. 쇼미더머니의 랩배틀 컨셉을 따온 형태다. 하지만 디스전이 아닌 정보전달 세미나에 가까웠다.
업계 종사자가 말하는 핀테크 산업의 전망.
김준범 올리 대표(이하 김): 핀테크는 이름 그대로 ‘금융(finance)’과 ‘기술(technology)’이 결합한 서비스 또는 그런 서비스를 하는 회사를 뜻한다. 머신러닝(기계 학습), 로보 어드바이저, 비트코인 등에서 보여지듯 앞으로 핀테크 산업은 더욱 발전할 것으로 보인다. 우리가 속한 P2P(peer to peer,개인간 거래)대출 중개 서비스, 자산관리, 데이터 인프라 구축 등에서도 마찬가지다.
고훈 인크 대표(이하 고) : 이미 중국에선 P2P대출 회사가 큰 인기를 누리고 있다. 국내에서도 8퍼센트(P2P대출), 와디즈(크라우드펀딩), 비바리퍼블리카(송금 서비스) 등 핀테크 관련 업체들이 상반기에 큰 규모의 투자를 받았다. VC들의 투자가 주춤한 상황에서 눈에 띄는 부분이다. 규모의 이익이 실현되고 상장하는 기업이 나온다면 핀테크 산업은 더욱 활황할 것으로 전망한다.
P2P대출과 크라우드 펀딩, 왜 생겼나?
김: P2P대출 서비스가 출현한 계기는 기존의 대출 시장에서의 비효율적인 이자 적용 체계 때문이다. 은행에서 대출 받지 못한 사람들은 제각기 다른 방법으로 대출 받는다. 이 때 국내 4등급 신용자들은 돈을 빌릴 때 15%이상의 이자율로 돈을 빌리게 된다. 3등급 신용자들의 평균 대출 이자율은 3%정도다. 이자율 차이가 급격해 절벽이 발생한다. 이 이자율은 지점 운영비, 인건비 등이 고려된 것이기 때문에 높을 수밖에 없다. P2P대출은 지점 운영비, 인건비 등에 드는 비용을 줄여 중금리로 대출 서비스를 제공한다. 투자자와 대출자 모두에게 장점인 것이다.
고: 주식 시장을 보면 현재 신규 상장된 주의 추이가 그다지 좋지 않다. 금리가 인하한 채권 또한 사정이 나은 것은 아니다. 수익률도 좋지 않아 이제는 대안투자자산으로 투자 유형을 바꿔야 한다고 본다. 현재 벤처기업에 투자되는 규모는 2조원 규모다. 이 과정에서 일반인들은 참여하지 못하고 있다. 크라우드 펀딩은 정보를 인터넷에서 확인하고 물건을 사는 온라인 마켓처럼 주식을 살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간단히 생각하면 기업가치 상승에 따른 기대수익률을 노려보는 투자라고 보면 될 것 같다.
상대가 궁금한 P2P대출과 크라우드 펀딩.
김준범 대표가 고훈대표에게(김->고) : 현재 핀테크 분야에서 많은 자금이 P2P대출 쪽에 몰리고 있다. 이는 소비자들이 P2P시장을 성장성 있는 비즈니스라고 판단한다는 것 아닐까?
고: 투자자들은 리스크가 없는 곳에 투자하려는 성향이 강하다. P2P대출 상품에 투자하는 비율이 높을 수밖에 없다고 본다. 부채로 대표되는 채권시장은 원금 보장이 되고 리스크가 없다. 리스크가 없는데 투자하는게 높을수밖에 없다.
고훈대표가 김준범 대표에게(고->김) : 고금리에서 중금리로 내려 준다는건 신용평가를 전가하겠다는 것으로 볼 수도 있다. 어떤 P2P 업체들은 오타체크 등 대출자의 행동 및 소셜미디어 형태를 분석해 신용등급을 결정한다고 들었다. 이것이 신용등급을 결정하는 요인이 되나?
김: 신용등급을 결정하는 주요 요인은 아니고 마케팅적인 측면이 더 크다고 본다. P2P 회사의 분석기법은 아직 검증되지 않은 방법이다. 어느정도의 결과가 나와 검증되기까지는 3년정도가 필요하다고 본다. 그걸 시도해보려는 것도 P2P가 가지는 하나의 장점이라고 본다. 현재 P2P대출 업체들은 기존의 금융기관이 사용하던 금융데이터와 심사기법에 각사 분석 데이터를 추가하는 형태다.
김->고: 크라우드펀딩의 경우 벤처투자쪽으로 자금이 몰리고 있다. 그런데 벤처캐피탈(VC)로부터 투자를 받지 못한 경우가 많다. 투자받지 못한 업체들을 대상으로 크라우드 펀딩을 진행하는게 과연 괜찮은가?
고 : 크라우드펀딩을 받는 업체들이 VC에 투자받은 회사에 비해 퀄리티라고 낮은 팀이라고 생각 안한다. 크라우드펀딩을 받는 기업은 VC가 투자하기에 너무 이른 단계이거나 상대적으로 네트워킹이 없어 VC를 만날 기회가 없었기 때문이라고 본다. 우리를 통해 크라우드펀딩을 진행한 기업들은 VC에게 투자받는 기업과 가치가 떨어지는 기업 사이에 위치한 기업이었다.
고->김: ‘P2P 대출상품은 중위험 중수익’ 제품이라 말한다. 하지만 고위험 중수익 상품 아닌가?
김 : P2P는 저위험 저수익 상품인 예금도 아니고 고위험 고수익 상품인 주식도 아닌 상품이다. 조건부채권인 ELS가 중위험 중수익 상품이다. P2P는 이와 비슷하다고 보면 된다. 물론 차이점이 존재한다. 시장 상황이 안 좋아지면 원금 손실이 발생할 수 있는데 P2P는 그렇지 않다.
김->고: 크라우드펀딩을 한 회사에 투자했는데 만약 회사가 망하면 어떻게 되는건가.
고 : 회사가 도산하면 채권자, 우선주주가 우선적으로 재산을 가져간다. 스타트업에 채권자는 없으니 대부분 남은 자산은 나눠 가져서 제로(0)는 방지 할수 있다. 분산 포트폴리오가 중요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 회사들이 다 망하더라도 1개라도 살아 남으면 수익률이 있어 돈을 가져갈 수 있다.
김->고 :회사가 망하면 통보해주나?
고 : 치명적인 상태에 이르면 공시를 해야할 것이고 혹은 공시하지 않더라도 우리 플랫폼이 그걸 알려야 한다.
김->고 :회사 상황이 안 좋아지면 투자자가 경영에 개입할 수 있나?
고 : 경영자문은 못하게 돼있다. 다만 얼마전 해외에선 크라우드펀딩용 보험이 출시됐다. 크라우드 펀딩 제도가 정착되고 성과가 좋으면 우리의 도전과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