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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주 수요일에 만나요” 中 IT업계에 종사하는 한인 네트워크 ‘마수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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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과 상하이, 서울 등에서 BAT(바이두, 알리바바, 텐센트) 등 중국 IT기업, 스타트업, 벤처캐피탈에 종사하는 이들의 정기 모임이 있다. 매월 마지막 주 수요일에 모인다고 해서 명칭이 ‘마수회’다.

마수회의 시작은 스타트업 조상래 플래텀 대표와 87870 안준한 COO, ‘펀인(纷印)’을 비롯해 중국에서 3번의 창업을 경험하고 엣싯까지 한 박재희 스타트업 엑스 중국 총괄 이사의 가벼운 메신저 대화가 발단이었다. 두 사람은 92년 한중수교 이후 중국 내 한인 네트워크가 1~2세대 무역-물류 경제인 위주였다는 것에 아쉬움이 있었고, 중국이 인터넷 경제로 접어든 상황에서 관련 인적 네트워크가 없다는 것에 늘 아쉬움을 느꼈다고 한다. 그래서 산발적으로 펼쳐져 있는 스타트업, VC, 유관기관을 모아보자는 취지로 위챗에 그룹방을 만들었고, 두 사람이 아는 범위 내에 있는 현지 한국인들을 초대했다고. 처음에는 십수 명 정도가 모인 ‘스타트업 in China’라는 소규모 위챗 그룹방으로 시작했다. 사실 두 사람도 큰 기대를 하고 행한 것은 아니었다고 한다.

그런데 일이 커졌다. 8월 기준 이 모임 그룹방에 모인 인원만 280여 명. 이 모임을 입안한 두 사람의 네트워크에 참가한 사람들의 네트워크가 포함되고 연결되어 늘어난 숫자다. 구성원은 불특정 다수가 아니라 중국 현지 스타트업, VC, IT기업 관계자들이다. 구심점이 있는 형태가 아니라 구성원 각자의 자발적인 의지로 모임이 진행된다는 것도 이색적이다. 비공식적이긴 하겠지만, 중국 IT업에 종사하는 한인 네트워크 중 가장 큰 규모라 할 수 있다.

이들은 온라인에서 지속적으로 대화를 나누고 있지만, 모임 명칭에서 알 수 있듯이 온라인을 벗어나 매월 마지막주 수요일에 모이는 오프라인 모임으로 이어졌다. 그리고 단순히 친목을 다지는 모임을 벗어나 각자 펼치고 있는 비즈니스 영역에 도움이 되는 연결이 이어지는 중이다. 일례로 연초 중국에서 사업을 시작하려는 모 대표는 이 모임을 통해 현지에서 사업을 진행중인 선배 사업가와 연결되어 초기 법인설립 등에 대해 세세한 도움을 받기도 했다. 또 투자자와 스타트업 간 만남의 자리로도 활용되고 있다.

모임에 참여중인 기업 관계자의 면면을 보면 중국 인터넷 비즈니스 지도를 그릴 정도다. 바이두, 알리바바, 텐센트 등 거대 인터넷 기업 관계자부터 레전드캐피탈, 쩐펀 등 VC 관계자, 현지 미디어 종사자, 액셀러레이터, 증권사, 변리사 등 여러 업종 종사자들로 구성되어 있다.

마수회는 아직까지 조직화된 상황은 아니다. 하지만 친목 모임형식을 벗어나 구성원들에게 도움이 되는 비즈니스 네트워크로 발전을 꾀하고 있다.

조상래 대표는 “마수회는 베이징, 상하이, 서울 등 다른 지역에서 같은 날 동시다발적으로 열린다. 해당 지역에 기반을 둔 고정 참가자도 있고, 출장이 있을 때 참여하는 사람도 있다. 특정지역에 특정 기업 관계자만 만나는 것이 아니라 출장 등 유동적인 상황에서 다양한 사람들이 만나고 있다. 어떤 주제 때문에 모인다기 보다 다방면 종사가 간 관계를 쌓는 상황이다.”며, “지역 모임에 참여할 때마다 만나는 사람 대부분이 다르다. 하지만 공통적으로 말하는 것이 있다. 마수회와 같은 네트워크가 절실하다는 거다. 미주지역의 경우 한인 모임이 정례화 되고 조직화 되어 이루어지는 반면 중국 지역에서는 동종업계 사람이 모이는 점조직 형태는 있지만 그 모두를 아우르는 네트워크가 없다시피 하다. 네트워크는 힘이다. 해외에 있다면 이러한 네트워크는 더 절실하다. 풍문으로 접하는 정보가 아니라 디테일한 정보가 교환되는 네트워크가 필요한 이유다.”고 모임 취지를 설명한다.

아쉬운 점에 대해서 그는 “정보를 들으려고는 하는데 자신이 아는 정보는 입을 다무는 사람이 있다. 그 부분이 다소 아쉽다. 각 분야 전문가가  터놓고 이야기 할 때 완성된 정보가 되기 마련이다. 특정 사안에 대해 다양한 업종 전문가들의 관점이 합쳐지면 전후맥락은 물론 대안까지 도출해 낼 낼 수 있다고 본다.”고 의견을 밝혔다.

기자 / 제 눈에 스타트업 관계자들은 연예인입니다. 그들의 오늘을 기록합니다. 가끔 해외 취재도 가고 서비스 리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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