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조상래의 대국굴기 #4] 중국 IT기업들의 스마트카 진출 현황

테슬라의 한국 진출이 가시화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테슬라는 다음 달 개장하는 하남시 내 복합쇼핑몰 입점 관련 세부사항을 논의하고 있다. 전기 모터로 가는 자동차의 대중화가 이미 현실로 다가왔음을 보여주는 사례다. 테슬라 한국 진출 소식에 벌써부터 관련주로 지목된 국내 자동차 부품주들이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2000년대 중반만 하더라도 철강,금속,기계,소재산업,설비,자동차 설계 및 판매 등의 산업 분야에 큰 영향을 미치며 발달해 왔으나 2000년대 후반부터는 정보통신기술(ICT)의 급격한 발달에 따라 기존의 제조업 분야 뿐만 아니라 한층 더 고도화된 산업으로 변화중이다. 현재의 자동차는 자동화 시스템, 인공지능 시스템, 인터넷의 결합체다. ICT와 융합해 자동 주행 등 운전자와 능동적으로 상호 작용하는 스마트카 시대가 도래한 것이다.

스마트카는 전기·전자·통신 기술을 융합해 고도의 안전·편의를 제공하는 자동차로 통신망에 상시 연결된 커넥티드카(Connected Car)를 의미한다(협의의 의미). 광의의 의미로 커넥티드카(Connected Car) 뿐만 아니라 무인자동차(Driveless Car)도 포함된다.

테슬라로 대변되는 스마트카 산업은 예전에는 인포테인먼트가 주류를 이뤘지만 이제는 전기차와 자율주행 기술이 메인으로 부상했다. 이미 테슬러를 비롯하여 많은 기업들이 전기차를 내놓고 있는 상황이다. 과거 대중화되지 못하는 기술이라 폄하되던 분위기도 없어졌다. 거기에 전기차 기반 자율주행 기술이 얹어지면서 SF 영화 속에서나 나올 수 있는 그런 장면들이 실제로 나올날이 머지않은 것이다.

이에따라 기계 중심의 자동차 산업에 최신 IT기술이 접목되며 산업의 범위가 확장되고 있다. 자동차 산업과 무관해 보이던 신규 기업들의 진입도 활발하다. IT 기업들의 자동차 산업 진출이 활발한 것이 이를 증명한다. 기존 자동차 제조사는 물론 IT기업, 통신사들까지 상호공존, 경쟁, 협력하는 형태로 자동차 생태계가 확장되는 추세다. BAT(바이두, 알리바바, 텐센트)를 비롯해 르에코 등 중국의 대형 IT기업 역시 글로벌 자동차 제작사와 함께 스마트카 시장에 출사표를 던지며 시장을 선점하려 하고 있다.

미국의 시장조사기업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A)는 전세계 스마트카 시장규모가 오는 2017년 2740억달러(약 310조 4700억원)로 성장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신 성장시장의 주도권을 잡기위해 다양한 기업들이 치열한 선점 경쟁 중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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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IT기업들의 스마트카 진출 현황

중국은 세계 최대 규모의 자동차 시장으로 성숙 단계에 접어들고 있으며, 중국 중서부지역 자동차 대중화 등으로 2015년 승용차 판매가 2,000만대를 넘어섰다. 2017년에는 3,000만대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또한 지난해를 기점으로 전기차 시장 역시 미국을 제치고 세계 1위 신에너지 자동차 시장으로 도약했다. 중국 내에서 생산된 전기차 대수가 20만 3,357대로 생산에서도 세계 1위의 전기차 대국이 되었다.

이러한 빠른 성장에는 중국 정부의 정책적 지원이 한 몫하고 있다.

중국정부는 환경과 안전 등 사회 경제적 위기를 해소하기 위한 방안으로 전기차, 전기 자전거 대국으로 빠르게 변모했다. 기술력 측면이나 시장 대응력 측면에서 정부의 적극적인 진흥정책에 힘입어 중국 전기차 기업은 빠르게 경쟁력 확보해 나가고 있다. 중국 정부는 토종 브랜드를 집중 육성해 미래 전기차 시장에서의 중국을 중심으로 판도를 재편하겠다는 국가적 목표를 세워놓고 있다.

  • 중국 공신부(工信部)는 《중국제조2025(中国制造2025)》를 통해 정식으로 신에너지 노선도 발표. 2020년까지 중국 현지 브랜드 신에너지 자동차 판매량 500만 대 돌파, 시장점유율 70%이상 달성,세계적 브랜드 육성,세계 TOP10판매량 진입이라는 목표.
  • 중국 정부는 전기자동차 육성을 위해 150억 위안의 정부자금을 투입할 계획.
  • 신규 주책, 아파트의 경우 단지 내 전기차 전용 주차장 확보 및 전기차 충전기 설치 의무화. 충전 시설 건설, 수리, 서비스 네트워크 운영 관리 등을 위한 보조금 적극 지원.
  • 전기차 유망 기업들을 선정해 연구·개발비 지속적으로 지급.
  • 2017년까지 전기차 구매 시 차량구매세 면제 및 보조금 지급. 2016년까지 정부·공공기관 신차 30% 이상 친환경차로 교체.

이러한 환경 속에서 중국 토종 기업들이 전기차와 자율주행 부문에서 세계적인 수준으로 성장하고 있다. 비야디(BYD), 베이징자동차, 치루이자동차 등이 대표적이다. 자동차 산업이 일반 차량에서 전기차와 자율주행차로 전환되는 과정에서 이들 기업은 중국의 신성장을 견인하며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이러한 추세는 중국 국내에만 국한되지 않으리라는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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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로컬 기업의 자동차 산업 영향력 확대… 비야디 그리고 BAT

전기차와 IT, 그리고 친환경 에너지 부문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기업이 심천(선전)에 자리잡고 있다. 바로 비야디(BYD, 比亞迪)다.

1995년 왕촨푸 회장에 의해 설립된 비야디는 배터리 제조 기업으로 세계 2위 자리에 까지 올라섰으나, 2003년 중국 국영기업 친추안 자동차를 인수하며 자사 배터리 분야 노하우를 접목해 전기자동차 시장에 뛰어든다. 이후 2008년 비야디의 이름을 알리는데 혁혁한 공을 세운 F3모델을 선보인 뒤 승용차, 택시, 버스 및 관공서용 특장차 등을 생산하며 세계시장 점유율을 높이고 있다. 더불어 IT분야에서 삼성과 모토로라, 레노버, HTC, LG 등 기업에 ODM 공급을 하고 있으며, 친환경 뉴에너지 분야에서도 실적을 올리고 있다.

비야디는 2008년 워렌버핏이 투자를하면서 전세계에 사명이 널리 알려지는 계기가 되었으며,현재 시장점유율 30%에 육박하는 중국 1위 신에너지 자동차 회사이다. 비야디는 차체 디자인 개발, 모듈 개발, 완성차 제조 등에서 이미 세계적인 수준에 이르렀다는 평가다.

비야디가 전통 제조 분야에 포지션을 하고 있다면, BAT(바이두, 알리바바, 텐센트) 등 글로벌 경쟁력을 입증한 중국 거대 IT기업들 역시 이 분야에 대거 뛰어들고 있다. 이들은 막대한 자본을 바탕으로 글로벌 기업과의 협력을 강화하며 스마트카 분야에 적극적으로 투자중이다. 이들 IT 업체들은 스마트카 분야의 주도권을 잡기 위해 자체적인 운영체제(OS)를 개발하고 차량용 정보 서비스 제공하고 있다. 또 자동차 제조사들과 협력하여 스마트카 출시를 진행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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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7월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기업 알리바바와 상하이자동차그룹이 SUV형 인터넷 커넥티드 카 ‘RX5’를 출시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알리바바 스마트 운영체제 ‘윈OS’를 장착한 스마트카를 개발해 세계 최초로 상용 판매에 나선 것이다.

일례로 알리바바는 올해 7월 상하이자동차그룹과 함께 SUV형 인터넷 커넥티드 카 RX5’를 출시했다. RX5는 알리바바 스마트 운영체제 ‘윈OS’가 탑재된 인터넷 커넥티드 카로 운전석 옆에 태블릿형 디스플레이를 통해 스마트 폰과 자동차 중앙제어장치, 계기판이 서로 연결된다. 이는 테슬라의 그것과 유사하다. 열쇠 대신 스마트폰으로 시동을 켜고 끌 수 있으며 음성인식을 통해 에어컨, 음향기기 등 자동차 내부 기기를 제어할 수 있다. 더불어 운전자의 습관과 행동을 예측해 자주가는 목적지, 음악 등 서비스를 제공한다. 또한 윈OS를 통해 편의시설 예약 및 결제도 가능하게 구성되어 있다.

바이두는 중국 내 무인 자동차 분야를 선도하고 있다. 바이두는 구글과는 다르게 공공장소에서 셔틀버스 용도로 쓰일 자동 운전 차량을 개발하는 사업에 진출하려는 목표를 갖고 있다.

바이두는 2015년 12월 BMW와 협력해 중국 현지에서 자율주행자동차 기술 시험을 진행했다. BMW‘3시리즈’ 개조 차량으로 베이징 시내 도로와 고속도로를 포함해 총 30km거리 자율주행을 한 것이다. 바이두의 발표를 따르면, 베이징 시내에서 우회전이나 좌회전, 유턴 등 실제 도로를 주행할 때 운전자가 경험하는 대부분의 주행 방식에 순조롭게 적응했으며, 도로 상황에 따라 차선을 바꾸거나 다른 차량을 추월하는 등 다양한 상황 대처 능력을 보였다고 밝혔다. 자율주행차 기술이 제한된 실험 환경이 아닌 실제 도로에도 적용될 수 있음을 입증한 것이다.

전반적으로, 중국 기업들은 IT 기업 및 자동차 제조사를 가리지 않고 스마트카 시장에 본격 진입하며 입지를 공고히 하는 중이다. 자동차 산업이 일반 차량에서 전기차와 자율주행차로 전환되는 과정에서 신성장을 견인하며 빠르게 성장하는 중국 기업들의 영향력이 확대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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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천 비야디 본사에는 10층으로 구성된 전기차 충전 주차빌딩이 있다. 이 주차빌딩은 총 400대를 동시에 수용할 수 있다.

중국을 비롯해 글로벌 IT 기업들이 자동차 사업에 뛰어들고 있는 것은 우선 연간 1억대 가까운 규모의 자동차 시장에서 그 이유를 찾을 수 있다. 또한, 자율주행 기술을 비롯해 각종 센서 및 통신, 전자 부품, 배터리, 소프트웨어 등 IT를 기반으로 하는 많은 요소와 기술들을 통해 차세대 자동차 시장에 대한 가능성을 보았기 때문이다.

다양한 IT 기술이 적용되고 있는 차세대 자동차는 바퀴달린 IT 기기처럼 변화되고 있는데 이는 IT 산업과의 경계마저 모호하게 만들면서 예상치 못했던 IT 기업과 자동체 업체들의 경쟁 구도가 그려지는 상황이다.

스마트카는 자동차 산업을 비롯하여, 인터넷, 스마트 기기 산업에 새로운 성장 기회를 부여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중국의 대표 인터넷 기업들이 경쟁적으로 스마트카 시장에 진출하며 앞으로 더욱 자동차,IT업계를 가리지 않는 치열한 경쟁이 펼쳐질 것으로 예상된다.

*아래는 플래텀에서 이번에 발간한 ‘중국 주요 IT 기업들의 스마트카 개발 현황’이다. 바이두, 알리바바, 텐센트, 러에코 등 기업의 스마트카 개발 현황을 살펴볼 수 있다.

한국과 중국의 스타트업 생태계를 현장 중심으로 취재하며, 최신 창업 트렌드와 기술 혁신의 흐름을 분석해 현장의 목소리를 전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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