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쟁은 저 자신과 하는 거고, 남과는 협동을 해야죠.”
1남 3녀 중 집안의 막내로 태어난 정승환 대표. 사람들과 두루두루 어울렸던 그의 관심사는 심심한 ‘공부’보다는 달달한 ‘사람’이었다.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발이 넓었다.
그가 군 제대 후 호텔 프런트 사무원으로 처음 일을 시작했던 것도, 이후 외식업 장사에 연이 닿았던 것도 지인들 덕분이었다. 그러나 많은 이를 안다는 건 그만큼 다양한 감정 기복을 경험하는 것이기도 했다. 그 와중에 동업을 시작하기도 전에 일을 접어야 한 적도, 장사를 성공 가도에 올려놓고도 ‘남 좋은 일’로만 끝난 적도 있었다.
사람에게 받은 상처로 인해 마음의 경계선이 생길 법도 한데, 그는 모두와 연락하며 잘 지낸다고 했다. “사람이 없으면 인생이 재미없을 것 같아서”라고 말하는 그가 좀 특이했다. 인터뷰를 위해 순화동에 있는 사무실을 찾았다.
(주)레드타이 정승환 대표(34)
장사꾼에서 사업가로
스타트업은 처음이라서, 처음에 개발팀을 만나서 언어 뭐 쓰냐는 말에 “영어 쓴다.”라고 했다. 그 정도로 몰랐다.
나는 스타트업도 장사라고 생각한다. 손님들과 많은 이야기를 나누면서 부족한 점을 채워나가 마침내 월 매출 수억 원을 기록하는 가게를 일궈냈었으니까. 그런 건 잘할 자신 있으니까 하는 거다.
사업 아이템을 발견한 계기
어느 날 친구로부터 에어비앤비 이야기를 들었다. 여자친구네 집 방 2개 공실 정보를 내가 사이트에 올렸는데 판매가 잘 되었다. 그때부터 본격적으로 호스트로 활동했다.
그런데 방이 8개를 넘어가면서부터는 관리하기가 어려웠다. 구글링을 해보니 미국에는 에어비앤비 호스트들에게 도움을 주는 서비스를 하는 곳이 많더라. 우리나라에도 에어비앤비 관리 업체가 있었는데, 서비스를 중단하려던 시점이었다. 그 업체와의 제휴를 시작으로 사업에 필요한 팀을 구성하기 시작했다.
현재 팀원 30명, 제휴업체가 26개라고.
포지션에 맞는 사람들로 한 명씩 팀을 채워나갔고, 관련 업체들과 제휴하면서 지금의 회사를 만들었다. 에어비앤비에 이해도가 있는 사람들, 이 분야에서 사업하겠다는 사람들은 어떻게든 팀원이나 파트너로 끌어들였다.
나는 “아예 같이 하자.”는 게 목적이다. 경쟁은 나 자신과 하는 거고, 남과는 협동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서비스를 소개해달라.
7월 15일 베타 서비스를 시작한 ‘레드타이버틀러(RedTieButler)‘는 에어비앤비 호스트와 게스트를 위한 컨시어지 서비스이다. 에어비앤비 호스트들이 에어비앤비에서 숙소를 판매한다면, 우리는 그 나머지의 것들을 해결해주겠다는 것이다. 호스트는 게스트에게 레드타이버틀러 링크만 전송하면 되는 간편함이 강점이다.
기능은 크게 숙소 찾아오는 법을 알려주는 ‘하우스매뉴얼’과 숙소 이용정보를 제공하는 ‘시설물’로 나뉜다. 문자로 된 정보만으로는 숙소를 잘 찾아가지 못하는 외국인 관광객에게 지도와 이미지, 영상을 활용해 안내하는 매뉴얼을 제공하는데, 하우스매뉴얼 선착순 100분 무료 제작 이벤트가 하루 만에 마감될 만큼 호스트분들의 반응이 뜨거웠다. 픽업, 렌탈, 음식, 투어, 쇼핑 등의 상품도 우리 앱에서 구매가 가능한데, 여기서 나오는 수수료가 우리의 수익모델이다.
앞으로의 계획 및 목표
이른 시일 내로 에어비앤비뿐만 아니라 우리나라 호텔 중에서 컨시어지 서비스를 제공하지 못하고 있는 곳으로도 서비스를 확장하여 보다 많은 이들에게 편의를 제공할 계획이다.
한편, 게스트들이 원하는 모든 서비스에 응대하기 위해 채팅 프로그램과 서비스 데이터 베이스를 매칭하여 추천하는 ‘채팅 봇'(텍스트 기반의 메신저 앱을 기반으로 사람과 대화를 하는 로봇) 기반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
최종적으로는 이 회사를 통해 모두가 자기 사업을 할 수 있는 회사를 만들고 싶다. 다 같이 고생했으니, 모두 지원해주고 싶다.
원문 : [찾아가는 인터뷰 80] 에어비앤비 사용자들을 위한 서비스, ‘레드타이버틀러’
안경은 앱센터 외부필진 /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하는 사람들을 좋아합니다. 그들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는 것을 즐깁니다. 글로 정리해 사람들과 공유할 때 신이 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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