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상하이 길거리에서 자주 보이는 모바이크 – 오렌지 색의 휠이 인상적이다.
이제 중국에서 교통 O2O는 일반화가 되어 직관적으로 알 수 있다. 디디와 우버를 통한 학습효과다. 그중 요즘 상해에서 널리 퍼져있는 자전거 공유 서비스 모바이크(Mobike)를 소개하고자 한다.
모바이크의 사용방법은 간단하다. 앱을 다운 받고 GPS로 주변의 자전거를 찾은 뒤 299위안(한화 약 5만 원)의 보증금을 건 뒤 언락을 풀고 타면 된다. 사용료는 매 30분에 1위안 (한화 200원) 정도다. 위챗페이 등과 연결되어 있어 결제가 편리하며,사용 후 도보위 하얀선 위에 세워두면 된다.
모바이크 모델의 가장 큰 장점은 자전기 비용을 제외한 운영 비용이 거의 제로에 가깝다는것이다. 기름도 운전사도 필요없는 데 매 30분 마다 현금이 자동으로 들어오는 모델이기 때문이다.
상하이와 베이징의 도로 교통체증은 극심하다. 출퇴근 시간은 지하철로 움직이는것이 빠르다. 문제는 집이나 회사에서 지하철역으로 이동하는 구간이다. 걷기에는 다소 거리가 먼 경우가 있는데 가볍게 사용할 수 있는 모바이크와 같은 자전거 공유 플랫폼은 그런 문제를 해결해줄 수 있기에 더 많은 사람들이 대중교통을 이용할 수 있게 유도하는 장점이 있다.
공식적으로 발표하지는 않았지만 모바이크는 올해 4월 정식 서비스 런칭을 한 후 1년이 안된 상황임에도 시리즈 B라운드를 마쳤고, US $10 mil + (한화 100억원+) 의 펀드레이징을 진행해 최소 US$100 mil + (한화 1,000억원+) 의 기업가치로 성장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 배경에는 최근까지 우버 상하이 헤드로 있었던 Wang XiaoFeng 대표의 힘이 크다. 그는 우버에서의 경험을 중국에 가장 적합한 스타트업으로 풀어냈다.
중국 스타트업들은 자국에서 Product-Market Fit이 증명되면 실행력과 자본력으로 스케일을 확장하는데 최적화 되어있다. 이 부분은 중국에서 그 어떤 외국기업도 따라가기가 불가능하다. 우버의 백기 투항이 외국 O2O 기업 중국 진출의 마지막 사례가 될 것이란 전망이 힘을 얻는 이유다.

물론 모바이크가 불편한 점이 없는 것은 아니다. 일단 자전거가 무겁다. 체인 부분을 보호 하기 위해서 두꺼운 알루미늄 커버로 해놓았기 때문이다. 그리고 기어가 없어 힘들다. 그대로 상하이는 평지라 오르막이 적은 것이 다행이다. 그리고 높이 조절이 안 된다. 안장 분실을 방지하기 위해 고정시켜 버렸다. 하지만 이유없이 투자를 받은 것이 아닐테니 멀지않은 미래에 더 튼튼하고 가벼운 재질에 기어나 전동엔진을 붙인 개선된 제품이 나올 것으로 전망된다.
예상컨데 모바이크는 중국 1선 도시에서 증명된 컨셉을 2, 3선 도시로 복사-붙이기 할것이고 큰 문제없이 진행될 것으로 관측된다. 재미있는 것은 모바이크가 여느 중국 스타트업처럼 내수 시장만 보는 것이 아니라 중국 다음으로 유럽시장을 보고 있다는 것이다.
모바이크는 유럽 첫 진출국으로 프랑스를 보고 있다고 한다. 개인적 경험으로 프랑스에서 자전거를 대여하려면 고정된 자전거 대여대를 찾아야 하고 신용카드로 계산하고 또 목적지에서도 고정된 대여대를 찾아서 거치해 놓아야 한다. 이런 구조에 모바이크와 같은 플랫폼이 들어간다면 충분히 승산이 있다. 중국 수요에 맞춰 몇만대씩 찍어내서 유럽에 보급하기 시작하면 패스트 팔로워가 나온다고 해도 가격대를 맞추기 어려울것이다. 중국에서 시장 선두가 되어 외국으로 나가면 그 경제 규모에 따른 가격 경쟁력은 이기기 어렵다.
결재도 어렵고 리턴도 어려워서 사용률이 떨어지는 유럽의 자전거 렌탈 서비스
정작 경쟁자는 중국에서 나올 것으로 관측된다. 특히 중국의 O2O경쟁이 매우 치열하기에 더욱 혁신적인 제품과 서비스가 나올것이라고 보인다. 실제 비슷한 시기에 중국 대학교 캠퍼스만 타깃해서 사용할 수 있는 ofo라는 자전거 공유 플랫폼이 시작 되었다. 중국의 대학교에서 자전거를 타는 학생들만 3천만명이나 된다는 점에 착안한 서비스로 자전거 타기 좋아했던 북경대학교 학생 3명이 시작한 회사다.
ofo는 사용자가 자전거를 등록하면 타인과 공유할 수 있는 서비스다. 내 자전거를 대여할 수도 있고 가까운 곳에 있는 다른이들의 자전거를 사용할 수 있는 서비스다. 이 회사는 스마트 lock과 플랫폼 소프트웨어만을 제공하는 형태다. 모바이크처럼 자전거 생산을 할 필요가 없다. 결국 모바이크와 ofo는 각자의 시장에서 성장이 둔화될때 서로의 영역을 침범할것으로 예상된다.
모바이크와 같은 회사는 1년도 안돼서 기업가치가 몇천억 이상으로 평가되고 있다. 중국 스타트업이 생각하는 비전의 스케일과 치열한 경쟁이 더 좋은 서비스를 만들어 내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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