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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은 페이스북과 라인이 지배하는 시장”

동남아 시장으로 가는 국내 스타트업이 점차 늘어나는 추세다. 진출 사례 뿐만 아니라 현지 기업 M&A사례, 협업 사례도 심심찮게 들려온다.

특히 태국은 동남아시아 중 네트워크 인프라 측면에서 가장 먼저 눈여겨봐야 할 시장으로 분류된다. 우선 태국 내 모바일 보급률은 이미 2010년 이후 인구수를 상회했으며, 인터넷 및 모바일 이용자수도 인구의 절반을 넘어서 태국인들의 인터넷 사용률은 아시아 선두권이다.

인터넷과 모바일의 확산에 따라 현재 태국은 해외 스타트업의 타겟시장이자 자국 스타트업의 발흥기이기도 하다. 코트라 방콕무역관의 11월 자료에 따르면, 태국에서는 디지털 이코노미(Digital Economy) 정책 추진의 일환으로도 스타트업 및 핀테크 산업의 육성 중요성을 인식, 관련 기구 조직 및 제도 정비 등을 추진하고 있다. 특히 올해를 기점으로 태국 정부의 스타트업 육성에 관한 적극적인 움직임과 더불어 스타트업 산업이 본격적으로 확대되는 중이다. 1인 사업자이거나 혁신사업 아이디어를 보유하고 있으나 영세한 스타트업 창업자들에게 유리한 사업환경을 조성하고자 관련 법률 및 제도 개정 또는 보안작업 논의되는 중이다. ‘기업법’ 상 개인을 법인으로 인정하는 개정안 검토도 이루어지고 있다.

동남아를 타겟으로 모바일 o2o 비즈니스를 하고있는 스타트업 패션프루트를 창업한 안우찬 대표도 태국시장의 가장 큰 장점을 ‘네트워크 환경’이라고 말한다. 패션프루트는 현재 태국에서 모바일 O2O서비스를 론칭한 뒤 향후 베트남과 인도네시아 진출을 계획하고 있다.

25일 매쉬업엔젤스 스타트업 서밋에서 안우찬 대표는 그간 몸으로 체득한 동남아시아 경험을 이야기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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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우찬 패션프루트 대표

가장 매력적인 시장 인도네시아

패션프루트가 설정한 타겟국가 태국, 인도네시아, 베트남 중 가장 사업하고 싶은 국가는 인도네시아다. 이유는 2.5억에 달하는 인구 때문이다. 단순히 인구만 많은 것이 아니다. 15세에서 24세의 젊은층 인구비율이 17%나 된다. 참고로 한국은 그 나이대 인구비율이 13%다. 더불어 인도네시아는 GDP상장률도 연 5.5%(한국 2.8%)나 된다. 인도네시아는 지금도 큰 시장이지만 앞으로의 성장가능성이 더 크다.

하지만 인도네시아에서 생존하기 위해서는 넘어야할 몇 가지 문턱이 있다. 첫 번째는 네트워크 환경이다. 인도네시아에서도 4G서비스가 제공되기는 하지만, 막상 4G 네트워크를 써보면 외부에서는 4G로 접속이 되지만 건물 안으로 들어가면 3G, 2G로 접속이 되는 경우가 다반사다. 네트워크 환경이 안 좋기에 인도네시아에서 서비스를 제공하려면 앱이 백단에서 작동하면서 데이터를 미리미리 당겨올 수 있는 구조로 만들어야 한다. 그리고 두 번째로 스마트폰 보급률이 여타 국가에 비해 낮다. 스마트폰 보급률이 25% ~ 35% 수준이다. 그나마 그중에 블랙베리나 구형 윈도우 운영체제 스마트폰도 많다.

하지만 인프라는 해가 지나갈 수록 좋아질 확률이 높다. 지금 사업을 기획해 내년 중반 정도에 론칭을 한다면 도전해볼만한 시장이다.

태국은 인도네시아와 정 반대의 시장

패션프루트의 o2o서비스는 현재 3국 중 제일 먼저 태국에 론칭해 있다. 가장 큰 장점은 네트워크 환경이다. 4G가 폭넓게 서비스되고 있고 속도도 빠르다. 대부분의 태국 젊은층은 무제한 요금제를 가입해 사용중이다. 스마트폰 가입률도 60%나 된다.

하지만 장점이 있으면 단점이 있기 마련이다. 일단 태국에서는 폭탄테러가 종종 발생한다. 그리고 외국인이 법인을 설립하기에 우호적인 환경이 아니다.

코리아 파워가 통하는 베트남 시장

베트남의 가장 큰 장점은 코리아 파워가 통한다는 것이다. 베트남은 김우중 회장이 대우를 이끌던 시절부터 많은 기업이 진출해 있다. 대기업으로는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생산라인이 있다. 또 주재원의 네트워크가 활발하고, 교민 간 커뮤니티도 활성화 되어있다. 해외사업을 도전하고 싶은 창업자 중에 현지어나 영어가 부담스럽다면 베트남을 추천한다. 베트남에는 수많은 한국 레스토랑이 있고 한국어로 음식을 주문할 수도 있다. 회사대 회사 미팅을 하면 베트남 회사측에서 한국어 통역을 데리고 나오는 경우도 많다.

단점은 베트남은 다른 동남아에 비해 외세에 저항하려는 움직임이 있다는 것이다. 베트남은 모바일 메신저의 경우 위쳇이나 라인등 글로벌 서비스를 쓰지 않고, 자국 메신저인 ‘잘로(ZALO)’를 쓴다. 마찬가지로 다른 나라에 비해 모바일 서비스의 자체 비율이 높다. 한국 모바일 서비스 사업자가 진출하면 베트남 자국 서비스와 경쟁을 피할 수 없다.

태국의 모바일 생태계, 페이스북과 라인이 양강구도. 라인 사용자만 3500만.

태국 모바일 시장을 간략하게 말하자면, 페이스북과 라인이 지배하는 시장이다. 두 서비스가 절대 강자다. 태국인의 페이스북의 사용패턴은 우리나라와 같은 양상이다. 하지만 라인은 사용패턴이 살짝 다르다. 한국에선 카카오톡을 사용할 때 휴대폰 번호가 ID처럼 활용되지만, 태국은 라인을 휴대폰 번호와 연동하는 것이 아니라 라인 아이디를 중심으로 서비스를 쓴다. 젊은층들 사이에서는 휴대폰 번호를 묻지않고 라인 아이디를 물어본다. 이유는 단순하다. 휴대폰의 경우 대부분 프리페이드(Prepaid) 요금제를 사용하기 때문이다. 심카드를 따로 사고 모바일 디바이스를 따로사서 연결한다. 그러다보니 전화번호가 굉장히 자주 바뀐다. 그래서 라인 아이디에 대한 충성도가 높다. 라인은 2015년을 전후으로 페이스북 사용자를 넘어섰다. 3800만명의 사용자를 가지고 있다. 참고로 태국의 인구수는 약 7000만 명이다. 라인 페노미넌(Phenomenon)이라 불리울 정도로 라인이 모바일 영역에서는 강자다.

참고로 2015년 태국시장에 깔려있는 스마트폰 순위를 보면, 삼성 갤럭시노트3가 가장 많이 쓰는 스마트폰으로 되어있다. 다른 동남아 시장에 비해 하이앤드급 스마트폰이 시장에 많이 풀려있는 것이 특징이다. 더불어 방콕에 수 많은 외국인이 방문을 하지만 실제 거주하는 외국인의  비율은 적다. 0.3%가 외국인이다. 그중에 절반이 일본인이다.

태국에서 사업을 하려면 태국 직원의 고용이 필수적이다. 태국직원을 고용하기 위해서는 일반적으로 태국에서 법인등록이 되어있어야 한다. 직원을 고용하는 절차는 한국과 같다. 채용정보 사이트가 있기에 채용공고를 올려 채용한다. 인건비는 3~4년차 개발자 월급이 한국돈으로 130만원 정도다. 그외 관리직이나 영업직은 이보다 월급이 낮은 편이다. 참고로 영업직이나 마케팅 인력은 인건비에 비해 퍼포먼스가 좋은 인재를 고용하기 용이하다.

태국 현지 법인 설립은 어떻게 해야할까?

법인을 설립하려면 최소 3명의 발기인이 필요하다. 그중에 한 명은 태국인이어야 한다. 가장 까다로운 부분이 법인의 전체 지분이 태국인 혹은 태국법인 등 태국지분이 과반수를 넘어야 한다는 조항이다. 그리고 자본금은 태국돈으로 200만 바트(한화 6,600만 원) 이상을 납입해야 한다. 눈여겨 볼 점은 200만 바트 당 외국인 한 사람의 워킹비자를 발급해 준다는 거다. 그리고 한 사람의 외국인을 채용하려면 4명의 태국인을 고용해야 한다는 규정도 있다. 이 절차를 진행하는데 시간이 오래 걸리지는 않지만, 외국인 기업가들에게는 부담이 되는 규정이다. 이러한 부분을 편법적으로 해결하는 기업들도 있다. 현지 로펌을 끼고 시쳇말로 바지사장을 고용하는 방식이다. 현지에서는 노미니(꼭두각시) 서비스라고 한다. 편법이기에 단속 등 리스크가 있다.

정리하자면, 태국시장의 장점은 네트워크가 좋고, 스마트폰 등 디바이스 보급률이 높고, 디바이스도 성능이 좋은 고사양 기종이라는 점이다. 단점은 테러의 위협, 그리고 회사 법인 설립 절차에서 FM대로 갔을 때 만족스럽지 않은 구조다.

기자 / 제 눈에 스타트업 관계자들은 연예인입니다. 그들의 오늘을 기록합니다. 가끔 해외 취재도 가고 서비스 리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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