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라우드펀딩과 R&D지원사업이 만나 초기 창업자의 시장성 검증을 돕는다.
기업의 영원한 숙제는 고객과의 커뮤니케이션을 통한 수요파악, 그리고 이 수요를 만족시킬 수 있는 제품 개발과 함께 성공적인 시장 론칭이다.
‘현장에 답이 있다’, ‘Moment of Truth’ 라는 말처럼 고객과의 접점에서 모든 것이 판가름 난다는 것은 여전히 경영에서는 진리처럼 여겨진다.
기업들은 지금도 현장에서 답을 찾기 위해 각종 이벤트와 설문, 그리고 다양한 SNS 채널을 통해서 고객들과 소통할 뿐 아니라, 뉴스, 블로그, 소셜 등을 통해서 생산되는 빅데이터를 실시간 수집·분석해서 그 속에 숨겨진 고객의 욕구들을 이 잡듯이 찾아내려 하고 있다.
이러한 기술들의 발전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풀기 어려운 숙제가 있다. 바로 제품의 성공적인 시장 론칭이다. 풍부한 성공경험이 있는 대기업들도 엄청난 마케팅 비용을 들여 시장조사를 해서 고객들의 니즈를 파악하고, 딱 들어맞는 제품을 출시하지만 기대와는 다르게 시장에서 고배를 마시는 경우를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그렇다면, 중소기업의 상황은 어떠할까? 더하면 더하지 덜하지 않을 것이다. 지금처럼 제품의 라이프사이클이 짧았던 때도 없었고, 저성장 장기화란 악재가 예고되는 가운데 중소기업 사장님들의 고민도 비례해서 늘어간다. 중소제조업 사장님들의 노고와 애로사항을 듣고 있노라면 절로 고개가 숙여지고 마음이 애틋해 진다.
애지중지하며 공들여 만든 제품들이 시장에 나오자마자 고객들의 열광 속에 팔려 나가면 좋으련만, 천문학적인 비용을 들여도 고객의 주머니를 여는 것이 생각만큼 쉽지 않은 이유는 그 속에 수많은 변수가 존재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기업들은 제품을 출시할 때마다 출산의 기쁨보다는 해산의 고통과 판매부진으로 인한 산후 후유증을 더 많이 겪곤 한다.
이런 가운데, 시장검증의 새로운 대안으로 부상한 것이 바로 크라우드펀딩이다. 킥스타터, 인디고고를 시작으로 널리 알려진 크라우드펀딩은 최근 몇 년간 기술 스타트업을 중심으로 폭발적인 사회적 반향을 불러일으켰다. 업력이나 브랜드 인지도가 없어도 제품 자체와 제품을 개발하게 된 사람들의 스토리만을 보고 잠재고객들이 제품을 미리 약정 구매할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크라우드펀딩은 제품의 개발비 및 초기생산비용을 조달할 수 있고, 무엇보다 제품 약정 고객들을 통해서 시장에 대한 검증을 할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장점이다.
국내에서도 와디즈와 오픈트레이드, 텀블벅 등의 크라우드펀딩 기업이 사업을 전개하고 있고, 크라우드펀딩을 통해 자금을 조달하고 내실을 다지는 중소기업이 늘고 있다. 하지만 카더라통신을 통해 들려오는 크라우드펀딩 성공사례만을 듣고 대책 없이 달려들었다가는 낭패 보기 십상이다.
그 이유는 크라우드펀딩의 개념과 매커니즘에 대한 이해, 그리고 무엇보다 잠재고객들에게 나와 내 제품을 최대한 쉽게 설명하기 위한 스토리텔링에는 상당한 노하우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관점에서 창업 지원의 일환으로 크라우드펀딩이 점차 활용되고 있다. 그 중 서울 R&D지원센터의 크라우드펀딩형 기술상용화지원사업을 소개하고 싶다.
서울 R&D지원센터는 크라우드펀딩 플랫폼 와디즈와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국내 최초 크라우드펀딩 연계지원사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크라우드펀딩에 성공하여 시장성을 검증한 기업에게 최대 3천만 원의 R&D비용이 지원할 예정이다.
척박한 창업 환경 속에서 기업이 자생적을 살아남을 수 있도록 단순 지원을 넘어 크라우드펀딩을 통해 육성한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 단순히 자금 조달뿐만 아니라 시장 조사 및 마케팅 등을 다각도로 접근하여 도약을 준비하고 있는 기업이라면 이번 사업에 반드시 도전해 봄 직하다.
글 : 신명선 서울산업진흥원 R&D지원팀 선임(s1023sms@sba.seoul.kr)
초기 창업자들이 보다 전략적으로 지원사업 및 크라우드펀딩을 활용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서울R&D지원센터와 크라우드펀딩 와디즈 실무자가 행사를 공동 기획했습니다. 많은 스타트업의 관심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