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물재화에서 재능까지 … 중국은 ‘대공유 시대’
바야흐로 중국은 공유경제 시대에 접어들었다. ‘가족빼고 다 공유된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시장이 뜨겁다. 공유자동차를 시작으로 공유자전거와 공유 배터리가 뜨거운 관심을 받으며 서비스 중이고, 공유우산과 공유농구공, 지식공유, 창고공유 등 다방면에서 영역을 확장중이다.
로렌스 레식 하버드대학교 교수가 처음으로 개념화한 ‘공유경제(sharing economy)’는 한 번 생산된 제품을 여럿이 공유해 쓰는 협력소비를 기본으로 한 경제 방식을 의미한다. 재화를 소유하지 않고 공유, 교환, 임대하는 협력적 소비(Collaborative Consumption)를 기반으로 필요할 때만 대여하는 ‘공유 재화’로서의 역할을 하는 것이다.
중국의 공유경제시장은 이 개념에 모바일, 특히 위챗페이와 알리페이 같은 결제 서비스가 결합하여 빠른 확산이 이루어졌다. 블룸버그 L.P. 보도에 따르면 작년 한 해 중국 공유경제 기업에 투자된 자금만 250억 달러(28조)에 달하며, 이는 현재 진행형이다. 또한, 2020년 중국의 공유경제는 국가 GDP에서 10%를 차지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관광지와 호텔 등에 시범 설치된 ‘디디 스테이션’. 디디 스테이션은 외국인 혹은 스마트폰이 없는 노령층을 대상으로 한 서비스다. 정류장에 설치된 디스플레이 화면에서 가까운 곳에 있는 디디추싱 드라이버를 호출할 수 있다.
빠르게 변화하는 소비경향
중국 공유시장의 주 소비층은 욜로(YOLO) 성향의 1984 ~1995 사이에 출생한 ‘바링허우'(80년대 생)와 ‘주링허우'(90년대 생), 즉 밀레니엄 세대다. 이 젊은 소비자들 상당수는 차량이나 전자제품 등 비싼 재화를 구매하는 것이 이전세대에 비해 덜하다.
밀레니엄 세대 뿐만 아니라 중산층도 공유 서비스를 선호한다. 근간에는 나날이 치솟는 부동산, 산아 정책 등으로 인해 부양 가족이 늘어났다는 것이 있다. 이는 중국 중산층 전체에 영향을 줬고, 이로 인해 공유 서비스를 이용하고 여분의 비용은 다른 제품을 구매하는 방식으로 소비경향이 바뀌었다.
이들이 판단하기에 사용료 1위안(162원)짜리 공유자전거는 자전거를 구매하는 것보다 합리적인 소비였다.
편리한 모바일 결제
아무리 좋은 서비스라도 결제가 불편하면 사용성이 떨어진다. 중국에서 공유서비스가 확산된 것은 결제의 편리함이 컸다. 중국은 위챗 QR코드 결제 등 서비스가 사회 전반에 보편화되면서 무현금 사회로 진입중이다. 이는 수치가 증명한다. 2016년 중국 모바일 결제 시장 규모는 5조5천억달러(6,171조 원)에 달한다. 대부분 중국의 공유경제 서비스는 이러한 모바일 결제에 특화되어 있기에 편리하고 저렴하게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었다.
공유경제 서비스에 대한 우호적 시선
중국의 시장조사기관 iimedia research가 2016년 공유경제활동 참가의향을 묻는 설문조사에서 중국인 73.3%가 ‘자신의 자원을 공유할 의향이 있다’고 말했으며, 답변자 74.6%가 ‘공유경제 활동에 적극 참여할 의향이 있다’고 밝혔다.
중국 공유자전거 서비스는 아무데나 세워둘 수 있다는 특징이 있다. 하지만 이로인한 불편함이 부각되며 심천 등 일부 지역에서는 지정된 공간에서만 세우게 개정되고 있다.
공유경제 서비스, 미완의 대기
우호적 환경에서 공유경제 서비스가 중국에서 꽃을 피우게 되지만, 장미빛 청사진만 있는 것은 아니다.
공유경제 서비스에 자본논리가 부가되면서 초창기 ‘대중을 위한 서비스’ 로 인식되던 서비스들이 점차 기업중심으로 변화하는 추세다. 일례로, 중국 공유 자동차 시장을 디디추싱이 석권한 이후 소비자 혜택은 눈에띄게 적어졌다. 이에따라 드라이버와 사용자의 충성도가 떨어지는 추세다. 이는 디디추싱이라는 플랫폼을 이용해서 얻는 가치가 약화되었기 때문이다.
현재 가장 각광받는 공유자전거의 경우, 자전거 도난과 훼손, 무단주차 등 문제점들이 각 도시에서 발생하고 있다. 더불어 안전문제 및 사고 발생 시 책임 소제도 근래 이슈가 되었었다.아울러 공유경제 서비스에 큰 기업들이 발을 담그면서 시장 진입장벽은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공유경제 서비스에 대한 부정적 관측보다 긍정적 전망이 더 크다. 중국의 공유서비스는 실물재화를 넘어 재능공유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측된다.
IiMedia Researchi의 2016년 조사에 따르면, 응답자 중 상당수가 ‘출행(出行) 공유서비스’를 이용할 의향이 제일 강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인이 이러한 서비스를 이용하는 목적은 친환경 라이프를 즐김과 동시에 새로운 인맥을 쌓으려는 사교 욕구의 발현으로 풀이된다. 더불어 정신건강과 취미공유서비스 또한 공유경제 서비스로 각광받을거란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