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R 의료 스타트업 ‘서지컬 마인드’, DHP와 매쉬업엔젤스로부터 시드투자 유치
헬스케어 스타트업 액셀러레이터 ‘디지털 헬스케 파트너스 (이하 DHP, 대표파트너 최윤섭)’와 ICT 스타트업 전문 액셀러레이터 ‘매쉬업엔젤스(대표파트너 이택경)’는 가상현실(VR) 기술 기반의 수술 시뮬레이터를 개발하는 서지컬 마인드(대표 김일)에 공동 시드 투자 및 액셀러레이팅을 시작한다고 18일 밝혔다.
서지컬 마인드는 의사들이 VR 기술을 통해서 각종 수술법 및 술기를 훈련할 수 있는 수술 시뮬레이터(surgical simulator)를 개발하는 기업이다.
2015년 란셋(The Lancet)에 따르면 안전한 환경에서 제대로 수술을 받지 못하는 사람은 세계적으로 50억 명이 넘는다. 특히 저소득 국가에서는 기초적인 수술을 받을 수 있는 사람은 10명 중 한 명 꼴이다. 이러한 국가에서는 약 200만 명에 달하는 외과의사, 산부인과 의사 등이 더 필요할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의료 선진국의 경우에는 외과 의사의 숙련도 하락이 문제다. 연구에 따르면 고도의 전문성을 지닌 외과 의사가 되기 위해서는 15,000~20,000시간의 수련이 필요하다고 한다. 하지만 미국, 유럽 등의 경우 레지던트의 주당 근무 시간을 제한하면서 수술을 훈련할 수 있는 시간이 절대적으로 부족해졌다는 점이 지적된다. 특히 미국에서 1년차 레지던트들의 수술 참여는 85%가 줄어들었다고 한다.
이러한 상황에서 VR에 기반한 수술 훈련이 외과의사의 수술 훈련과 숙련도 향상에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다. 의사가 실제로 수술실에서 환자를 수술하는 환경을 몰입감 높게 구현하여 각종 수술을 훈련할 수 있게끔 하는 것이다. 의사는 HMD(Head Mounted Display)를 착용하고 눈으로 환자의 해부학적 구조를 보면서, 수술 기구를 시뮬레이션한 장비를 손으로 잡고 실제로 환자를 수술하듯이 훈련할 수 있다.
서지컬 마인드는 기존의 VR 전문 기업인 매니아 마인드에서 스핀오프한 스타트업으로, 우선적으로 개발하고 있는 것은 백내장 수술 시뮬레이터이다. 백내장 수술은 가장 빈번한 수술 중의 하나이지만, 눈이라는 장기의 특성상 환자들이 레지던트 들에게 수술 받기를 꺼려한다. 그 때문에 수련의들 사이에서 수술 훈련 기회의 부족과 숙련도 하락의 문제가 더욱 심각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렇게 안과 수련의의 백내장 수술 훈련은 의료계에서도 니즈가 큰 문제로, 수억 원을 호가하는 고가의 시뮬레이터가 세계적으로 4조원 규모의 시장을 형성하고 있다. 서지컬 마인드는 VR 기술을 기반으로 더 저렴한 가격에 백내장 수술 시뮬레이터 구현할 경우 사업성이 클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서지컬 마인드의 김일 대표는 “ICT 분야에 특화된 매쉬업엔젤스와 의료 분야에 특화된 DHP의 공동 투자와 액셀러레이팅을 받을 수 있어서 기대된다. VR 기술을 통해서 수술 분야를 혁신할 수 있는 서비스를 만들겠다”며 포부를 밝혔다.
DHP의 최윤섭 대표파트너는 “VR 수술 시뮬레이션은 의료계에서 니즈가 먼저 도출되었다는 점이 매력적이었다. 서지컬마인드가 전세계적인 외과의 부족과 숙련도 하락 문제에 혁신적인 해결책을 제시하기를 기대한다”며, “DHP의 안과전문의, 국제보건전문가 및 의료-IT 전문가들이 서지컬마인드를 적극적으로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매쉬업엔젤스의 이택경 대표파트너는 “엔터테인먼트 분야를 제외하면, VR은 B2C보다 B2B 분야에서 빨리 활성화될 것으로 판단된다. 서지컬마인드는 B2B시뮬레이션 분야에서 VR기술을 활용하여, 기존의 고가 의료 장비를 합리적인 가격에 대체하거나, 기존에 구현이 힘들었던 수술의 효과적 시뮬레이션이 기대된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