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정KPMG 스타트업 경영 360 #23] 기업가치평가(3) – 외국에서는 스타트업의 가치를 어떻게 평가할까?
본 내용을 포함한 총 2회의 기고에서는 해외에서 사용되는 가치평가방법들을 소개하고, 이들 방법에 대한 적용 사례 및 예시들을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가치평가 관련 바로 전 기고인 “기업가치평가(2) – 스타트업 기업가치평가의 답은 노답 안에 있다.” 편에서는 투자자인 VC 또는 액셀러레이터와의 미팅에 앞서 스타트업 스스로가 자신의 가치를 보다 객관적인 시각에서 생각 해 볼 수 있는 여러 현실적인 접근방법들을 소개했습니다.
1. The Berkus Method
Berkus Method는 유명한 저자이자 비즈니스 엔젤투자자인 Dave Berkus가 처음 고안한 방법론으로, 하버드대학의 Stevenson 교수와 유명한 벤처캐피털리스트인 Dave Amis가 공저한 베스트셀러 “Winning Angels”에 2001년 처음 소개되었습니다. Berkus Method는 등장 이후 여러 차례 변화를 거쳐 아래와 같은 형태로 현재 실물에서 많이 사용되고 있습니다. Berkus Method는 평가대상 스타트업이 아래 2가지 전제조건이 충족되는 경우 적용될 수 있습니다.
- -가정 1: 향후 5년이내 $20million(약 200억원)의 매출달성이 가능하다고 판단됨
- -가정 2: 아직 매출 전 단계(Pre-revenue stage)임
위의 2가지 조건이 충족된 상태에서 하기 5가지 평가요소에 대해 가치(Value)를 부여한 후 각 가치의 합산을 통해 최종 가치를 산출합니다.
Berkus Method 적용 시 스타트업의 최대 평가가치는 ① 제품 출시 전 단계의 스타트업은 $ 2.0 million (약 20억원), ② 공개(Roll-Out) 또는 출시가 가능한 제품을 보유하고 있지만 아직 매출이 발생하지 않은 스타트업은 $2.5 million(약 25억원) 입니다.
하지만 투자자입장에서는 스타트업 투자에 대한 극단적인 투자위험성(Extreme Risk)과 투자 환수성(Recovery Rate) 및 보상액(Gains)을 고려해야 하기 때문에, 실무에서의 Berkus Method에 따른 가치평가 결과는 Berkus Method가 허용하는 최대 평가가치보다 현저히 낮은 수준에서 형성되는 편입니다.
Berkus Method에 따른 가치평가는 가정 1을 포함하여 5가지 요소에 대한 가치를 결정함에 있어서 주관적인 견해 및 판단이 요구되지만, 스타트업 평가에 필요한 고려요소를 기반으로 한 평가방법이라는 점과 실무적으로 엔젤/초기단계 스타트업 가치평가에 있어 지속적으로 사용되고 있다는 점에서 의미 있는 방법론이라고 하겠습니다.
2. Scorecard Method
Scorecard Method는 엔젤/매출 전 단계 스타트업 투자의 특성을 고려한 가치평가방법론입니다.
방법론에 대한 상세설명에 앞서 기반이 되는 엔젤/매출 전 단계 스타트업 투자의 특성 및 현황에 대해서 먼저 간략히 설명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미국의 엔젤투자자의 경우, 그룹네트워크 평균적으로 한 기업당 $25,000(약 2,500만원)에서 $100,000(약 1억원)을 투자하고 있으며, 전체적으로 투자자당 평균 10개 기업에 대해 $250,000(약 2.5억원)에서 $1,000,000(약 10억원)을 투자하고 있습니다. 엔젤투자결과의 절반은 실패(투자한 금액을 모두 잃거나, 투자한 금액보다 적게 회수), 3~4개 스타트업에 대해서는 투자금액 대비 3~4배의 수익을 달성, 나머지 1~2개의 스타트업 투자성과만이 5~8년이내에 투자금액 대비 10~30배의 투자수익을 투자자에게 가져다 줍니다. 2007년 발표된 당시 Willamette 대학의 Rob Wiltbank 교수의 스타트업 투자 관련실증연구 “Returns to Angels in Groups”에 따르면 투자자 네트워크를 갖춘 엔젤 투자자의 그룹은 평균 2.6배의 수익을 3.5년 안에 달성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되었습니다.
엔젤투자/매출 전 단계 스타트업 투자의 높은 위험성으로 인해, 초기단계 스타트업 투자자의 대부분은 투자 분야에 대한 폭넓은 전문적인 지식을 갖추고 있거나 경험이 있는 분야(Sector)에 대한 투자를 주로 합니다. 또한 대부분의 엔젤투자/초기 스타트업 투자는 네트워크를 중심으로 이루어집니다. 네트워크 간에 자유로운 스타트업 정보공유, 회사심사 및 투자실사와 함께 엔젤투자자 그룹끼리 연계가 되어 지역 내의 스타트업들에 대한 공동투자도 빈번히 이루어집니다.
지역내의 스타트업에 대한 기업 정보 및 투자정보가 활발히 공유되고, 교환되고 있으므로, 특정 지역(Regions)의 특정 분야(Sector) 스타트업의 투자이력(History)은 그 지역 스타트업의 가치평가 대용치(Proxy)로도 사용이 가능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Scorecard Method는 가치평가 대상 스타트업과 특정 지역 내 최근 펀딩을 받은 평가대상 스타트업과 유사한 특성(일반적으로 Sector)을 가진 스타트업들의 평균평가가치(Average Pre-money Valuation)를 비교하여, 대상회사를 평가하는 방법입니다. 본 방법론은 이를 널리 알린 Bill Payne의 이름을 따서 Bill Payne Method로도 알려져 있습니다.
매출이 발생한 스타트업의 경우, 평가에 있어 고려해야 할 변수들이 많아지기 때문에 비교성(Comparability)과 비교스타트업 간의 동질성(Consistency)을 확보하기 위해 본 방법론은 일반적으로 엔젤 또는 매출 전 단계 스타트업에 주로 활용됩니다.
Scorecard Method는 세 단계에 걸쳐서 이루어집니다.
첫 번째 단계로 특정 지역 및 분야의 스타트업 평균평가가치를 산정합니다. 평균평가가치는 국가, 지역의 기업환경, 경제구조 등에 따라 크게 변화지만, 분야에 따른 차이는 없는 것으로 조사되었습니다.
참고로 Angel Resource Institute에서 발행한 HALO 리포트 2016에 따르면 2016년 미국 지역의 Angel/Seed Round 스타트업의 가치평가 중위 값은 $ 3.65 million (36.5억원)으로 조사되었으며,
미국 내 2016년도 엔젤투자 단계 스타트업의 지역별 평균 평가가치는 아래와 같습니다.
두 번째 단계로 평가대상 스타트업과 동일 지역에 위치한 스타트업들의 특성을 상대평가 할 요인(Factor)을 도출하고 요인에 대한 가중치(Weight)를 결정합니다. 각 요소의 가중치의 합은 100%가 되야 합니다. 상대평가에 고려되는 요인은 평가자가 정할 수 있으나, 많이 사용되는 요인과 가중치는 아래와 같습니다.
마지막 단계로 산출된 가중치와 평가대상기업의 상대평가 결과와 곱하여 배수(Multiplier)을 산출하고, 산출된 배수와 해당지역의 스타트업의 평균가치를 곱해서 평가대상 스타트업의 가치를 충정합니다. 아래 예를 통해 실질적으로 어떻게 적용되는 지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Scorecard Method를 국내 스타트업 가치평가에 적용하려면, 국내에 위치한 유사 스타트업의 평균 평가가치를 구해야 합니다. 국내 투자 이력의 경우, 플래텀에서 발간하는 연간 한국 스타트업 투자동향 리포트 또는 The VC의 DB를 이용하면 국내 스타트업의 평균 평가가치 추정이 가능할 것으로 보입니다.
3.Risk Factor Summation Method
Risk Factor Summation Method는 Berkus Method의 확장 판입니다. 본 방법론에서는 Berkus Method보다 스타트업 투자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다양한 요소위험(Factor Risk)들을 고려합니다. 요소위험들 고려 후 이 위험들이 스타트업에 미치는 양의 영향/음의 영향을 평가한 후, 이를 통해 가치를 산출합니다. 본 방법론에서 고려되는 요소/위험은 12개로 상세내용은 아래와 같습니다.
첫 번째 단계로 위의 12개 요소의 위험성/가능성에 대해서 +2(회사성장에 매우 긍정적인 영향)에서 -2(회사성장에 매우 부정적인 영향)까지의 점수를 부여합니다. +2/-2점에는 각각 +$500,000/-$500,000(약 5억원)을 +1/-1점에는 각각 +$250,000/-$250,000(약 2.5억원)의 가치를 부여합니다.
두 번째 단계로 각 요소 별로 부여된 가치를 모두 합산한 가치를 회사의 기본가치(Basic Value)에 더한 후 최종기업가치를 산출합니다. 회사의 기본가치는 보통 특정지역의 평가대상 스타트업들과 유사한 스타트업들의 평균 평가가치를 많이 사용합니다.
예를 들어 스타트업 A의 기본가치, 평균 기업가치가 $1,500,000이고, 각 요소들의 점수가 아래 표와 같을 경우의 최종기업가치를 구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최종 점수 5점에 해당하는 추가기업가치는 $1,250,000(5 ×$250,000)로 산출되었고, 최종기업가치는 $2,750,000 (약 27.5억원)으로 추정됨을 예시에서 확인 할 수 있습니다.
이번 회 차에서는 해외에서 많이 사용되는 가치평가방법론 중 엔젤투자단계나 초기기업(매출 발생 전 또는 제품출시 직전)단계의 기업가치평가 방법론 몇 가지를 알아봤습니다.
기고 앞부분에 말씀 드린 것처럼 다양한 방법론이 스타트업 투자에 사용되고 있습니다. 여러 접근방법 중에 본 기고에 소개된 방법론들이 스타트업 평가에 고려되는 많은 정성적인 요소에 대한 체계적(Systematic)인 접근방법을 제시하고 있고, 실무적으로 엔젤투자 및 극 초기단계의 스타트업 평가에 많이 사용되고 있다는 점에서 그 의미가 있다고 보고, 상세히 소개하였습니다.
다음 기고에는 초기단계를 넘어선 스타트업의 가치평가에 사용되는 방법론을 예시와 함께 설명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 *기업가치평가(1) – 스타트업의 기업가치평가는 왜 답이 없나요?
- *기업가치평가(2) – 스타트업 기업가치평가의 답은 노답(No答) 안에 있다.
- *기업가치평가(3)– 외국에서는 스타트업의 가치를 어떻게 평가할까? 초기단계편
- *기업가치평가(4)– 외국에서는 스타트업의 가치를 어떻게 평가할까? 초기단계이후편
삼정KPMG SIC 김성태 과장 (skim33@kr.kpmg.com)
삼정회계법인 Deal 본부에서 의류, 쇼핑, 물류, 식 음료, 엔터테인먼트 등 생활과 밀접한 산업의 M&A, 가치평가, IR, PMI 업무를 수행하였습니다. 현재 삼정회계법인 Startup Innovation Center에서 스타트업의 성장 지원과 산업 혁신을 위한 경영 자문업무를 담당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