맹목적 글로벌 진출을 목표로 해서는 안된다.
18일, 테헤란로 스타트업얼라이언스에서 트랜스링크캐피털의 음재훈 대표와 세마트랜스링크캐피털인베스트먼트의 허진호 대표가 연사로 나섰다.
올해로 설립 10주년을 맞는 트랜스링크캐피탈은 아시아연결에 특화된 실리콘밸리 벤처캐피털회사다. 주로 미국을 기반으로 아시아 시장을 진출을 필요로 하는 스타트업이나 글로벌하게 확장 가능성이 있는 동아시아 기업에 직접 투자한다. 피투자사로는 네이버, 카카오, KT, SKT, NTT도코모, 미츠비시, 폭스콘, HTC 같은 아시아에 대표IT 대기업들로 트랜스링크를 통해 실리콘밸리와의 접점을 확보하고 있다. 트랜스링크는 지난 10년 간 구글에 인수된 와일드파이어, 우버에 인수된 디카르타, 올초 7억5천만불을 투자받은 인공지능기업 사운드하운드 등 많은 스타트업에 투자해 나스닥 상장 3건, 글로벌 M&A 11건 등의 회수 경험을 보유했다.
세마트랜스링크는 트랜스링크캐피털이 국내 과학기술인공제회와 공동으로 투자해 2015년 설립한 창업투자 회사다. 세마트랜스링크는 트랜스링크캐피털이 구축해온 글로벌 네트워크와 노하우를 활용해 글로벌 확장가능성과 혁신적인 비즈니스모델이나 기술을 가진 국내 스타트업에 시리즈A 투자를 진행한다. 럭시, 마켓컬리, 미띵스, 텐핑 등 다양한 분야의 스타트업에 투자해왔다.
이날 허진호 대표는 투자 대상 기업 선정 기준으로 모바일 시대 라이프스타일에 적합한지, 초연결시대에 걸맞은 기기 연결이 가능한지를 중점적으로 검토한다고 설명했다. 모든 기기를 연결 가능한 플랫폼을 만드는 것이 시장 트렌드인 만큼, O2O, 헬스케어, AI, AR/VR, 블록체인, 사물인터넷 디바이스 등에 집중하고 있다는 이야기다. 허 대표는 “단순히 기술만 가진 스타트업보다는 보유한 기술을 특정 산업에 적용해 기존 산업의 문제점을 해결하는 스타트업에 더욱 가치를 둔다”고 덧붙였다.
이어진 대담은 임정욱 스타트업얼라이언스 센터장의 사회로 진행됐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창업가와 예비 창업가들, 여러 스타트업 관계자들은 실리콘밸리의 스타트업 생태계와 국내 스타트업의 해외 진출방법에 대해 질문했다. 이에 허 대표는 “맹목적으로 무조건 글로벌 진출을 목표로 해서는 안된다”며 “우선은 어떤 문제를 해결하는 성공적인 제품을 만들어야 하고 그 제품이 결과적으로 특정 글로벌시장에 맞도록 하면 되는 것이다”라고 조언했다. 또한 음재훈 대표는 “초기단계부터 실리콘밸리에서 투자를 받으려고 하지 말고 우선 국내시장에서 실적을 내야 한다”고 조언했다.
임 센터장은 “트랜스링크는 실리콘밸리와 한국 양쪽에서 펀드를 운영하면서 팀플레이를 하고 있는 보기 드문 사례다”라며 “실리콘밸리에서 쌓은 투자 노하우로 한국투자생태계에 신선한 바람을 불러일으키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