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정KPMG 스타트업 경영 360 #25] 글로벌 금융기관들의 핀테크 스타트업 투자 목적 및 사례 – (1) 신사업/상품 개발
최근 몇 년간 글로벌 금융기관들의 핀테크 스타트업 투자 움직임이 활발해지고 있습니다. 글로벌 투자은행인 Goldman Sachs의 경우, 자기자본투자 조직을 통해 USD 2~3MN 규모의 핀테크 스타트업에 투자 중이며, 글로벌 카드회사인 American Express는 기업 주도형 벤처캐피털인 American Express Ventures를 설립하여 외부 혁신을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다음은 Goldman Sachs의 Elisha Wiesel CIO 인터뷰 내용입니다.
Elisha Wiesel이 우리에게 던지는 메시지는 무엇일까요? 바로, 글로벌 금융기관들이 과거에 진행하던 배타적 경영 방식으로는 미래 신성장동력 확보, 수익성 개선 등에 있어서 어느 정도 한계가 있다는 것입니다. 1994년 Goldman Sachs에 애널리스트로 입사하여 20년이 넘는 시간을 월가 (Wall Street) 전통적인 금융인으로 살아온 Elisha Wiesel이 외부와의 협업을 강조한다는 것은 은행들의 내부적인 변화가 어느 정도 시작되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글로벌 금융기관의 핀테크 스타트업 투자 목적 및 방법
글로벌 금융기관들의 핀테크 스타트업 투자 목적은 크게 1) 신사업/상품 개발, 2) 기존 서비스에 대한 고객 유입 채널 다각화, 3) 운영 업무 효율 개선으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금융기관들은 각각의 전략적 판단에 기초하여 Fit이 잘 맞고, 우수한 실행력을 보유한 핀테크 스타트업을 발굴 중이며, 이를 위해 다양한 제3의 기관들과 협업을 시도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룩셈부르크에 위치한 금융기관들의 경우, KPMG Hub for Entrepreneurs (KHUB) 프로그램에 참여하여 KPMG Luxembourg가 선별한 핀테크 스타트업과 정기적인 미팅을 통해 외부 혁신을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더불어, 아시아 금융허브인 싱가포르에 위치한 AIA와 같은 금융기관들의 경우, KPMG Singapore의 Digital Village 프로그램에 참가하여 핀테크 스타트업들과 신사업/상품 개발에 필요한 가설 수립, 검증 등의 작업을 진행 중입니다.
본 기고를 포함한 총 3회의 기고에서는 2017년 한 해 동안 글로벌 금융기관들이 어떠한 핀테크 스타트업에 어떠한 목적으로 투자하였는지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뿐만 아니라, 금융기관들이 핀테크 스타트업에 성공적으로 투자하고 그 이후 궁극적 목표를 달성하는데 있어 고려해야 할 점도 짚어보도록 하겠습니다.
- -글로벌 금융기관들의 핀테크 스타트업 투자 목적 및 사례 – (1) 신사업/상품 개발
- -글로벌 금융기관들의 핀테크 스타트업 투자 목적 및 사례 – (2) 기존 서비스에 대한 고객 유입 채널 다각화
- -글로벌 금융기관들의 핀테크 스타트업 투자 목적 및 사례 – (3) 운영 업무 효율 개선, 그리고 스타트업 투자를 통한 목표 달성을 위한 시사점
글로벌 금융기관들의 핀테크 스타트업 투자 형태
KPMG Global Startup Network와 글로벌 스타트업 전문 시장조사기관 CBInsight의 Database를 바탕으로 총 10개 글로벌 금융기관들의 핀테크 스타트업 투자 형태를 살펴본 결과, 대부분이 기업 주도형 벤처캐피탈을 설립해 활발한 투자 활동을 진행 중이었습니다. 이는 독립적 계열사 형태로, 본연의 목표인 “전략적 투자”에 좀 더 집중할 수 있는 조직 구조라는 점에 기인한 의사결정인 것으로 판단됩니다.글로벌 금융기관의 핀테크 스타트업 투자 #1. 신사업/상품 개발
- -Goldman Sachs
Goldman Sachs는 2016년 신규 소매금융 사업을 위해 FDIC(미국연방예금보험공사) 인증의 인터넷 저축은행인 GS Bank를 출범하였습니다. 기 투자한 핀테크 스타트업 중 GS Bank와 시너지를 낼 수 있는 핀테크 스타트업으로 Neyber와 CompareAsiaGroup을 꼽을 수 있습니다.
영국계 스타트업인 Neyber는 기업의 임직원들에게 시중보다 저렴한 이자로 대출을 지원하는 서비스를 개발 및 운영하고 있습니다. 기업 급여 정산 시스템과 연동하여 대출자들의 월급에서 이자와 원금이 빠져나가는 솔루션을 개발하여 체납 가능성을 현저히 낮췄다는 점이 기존 경쟁사 서비스 대비 차별화 포인트 입니다. 홍콩계 스타트업인 CompareAsiaGroup은 아시아 최대 규모의 금융상품 가격비교 플랫폼이며, 고객들이 적금, 보험 등 다양한 금융상품들을 쉽고 빠르게 비교함으로써 합리적인 금융 생활을 가능하게 하는 것을 목표로 사업을 전개해 나가고 있습니다.
아직 구체적인 협업 소식은 들리지 않지만, 대출과 금융상품 비교라는 두 가지 영역에서 차별적 역량을 쌓은 두 스타트업들의 서비스들은 Goldman Sachs의 신규 소매금융 사업에 의미 있는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 -Citi Ventures
Citi Bank의 기업 주도형 벤처캐피탈인 Citi Ventures는 소매금융 사업에 새로운 바람을 불러올 핀테크 스타트업에 관심을 보이고 있습니다. 대표적인 스타트업으로 인공지능과 머신러닝 기반의 개인용 소비 진단 앱을 개발하는 Clarity Money가 있습니다. 개인이 앱을 다운받은 후, 체크카드 또는 신용카드와 연동하면 월별 카드 내역을 진단 받을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Clarity Money의 소비 진단 서비스와 Citi Bank의 소매 금융이 연계된다면 새로운 부가 서비스 상품이 출시될 가능성이 높아 보입니다.
- -American Express Ventures
American Express의 기업 주도형 벤처캐피탈인 American Express Venture는 송금과 보험 분야의 신상품 개발이 가능한 ABRA와 Next Insurance에 투자를 집행하였습니다.
ABRA는 블록체인 기반의 모바일 월렛을 활용하여 글로벌 송금 서비스를 제공하는 스타트업으로, 은행 계좌를 개설할 필요 없이 빠르고 안전한 송금이 가능하다는 것이 핵심 경쟁력입니다. 실제로 올해 투자 집행 이후 ABRA 플랫폼 내 모바일 월렛 충전 옵션으로 American Express 카드가 추가되면서 양사간 의미 있는 협업 사례가 나오고 있습니다.
Next Insurance는 중소기업을 타겟으로 보험 서비스를 제공하는 스타트업으로, 고객이 빠르고 투명한 온라인 보험 서비스를 경험하게 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American Express 입장에서 자사의 방대한 고객 데이터과 Next Insurance의 상품이 결합되면 신규 보험 상품 출시가 가능 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 -AXA Strategic Ventures
글로벌 보험회사인 AXA의 기업 주도형 벤처캐피탈인 AXA Strategic Ventures는 신규 보험상품 개발에 도움이 되는 Qloo, Modern Message 그리고 FLYR이라는 스타트업에 투자를 집행하였습니다.
미국계 스타트업인 Qloo는 음식, 영화, TV, 저녁식사 등 8개의 카테고리 내에서 사용자의 취향에 맞는 콘텐츠를 추천하는 ‘맞춤형’ 큐레이션 서비스를 개발 및 운영 중입니다. 사용자의 검색 빈도가 높아질수록 더욱 정확한 결과를 추천 받을 수 있다는 점과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와 같은 소셜 기능을 담고 있어 비슷한 취향의 다양한 사용자들과 소통을 할 수 있다는 점이 서비스의 핵심 경쟁력입니다. AXA는 Qloo에서 나오는 방대한 사용자 데이터를 활용하여 지금보다 더욱 정교한 상품 개발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미국계 스타트업인 Modern Message는 플랫폼 내에 사용자가 거주하는 지역 커뮤니티를 홍보하면 리워드를 받을 수 있는 서비스를 개발하였습니다. 거주자들이 직접 지역 커뮤니티를 홍보함으로써 정확한 지역 정보 확인이 가능하다는 것이 서비스의 핵심이며, AXA는 Modern Message 플랫폼 내 각 지역 정보를 활용한 신규 상품 개발이 가능할 것으로 보입니다.
더불어, 미국계 스타트업인 FLYR은 통계 기반의 항공권 가격 정보 예측 서비스를 개발하였으며, 이는 AXA의 여행자 보험과 연계한 신상품 개발이 가능할 것으로 보입니다.
- -Santander Innoventures
스페인에 본사를 둔 글로벌 은행 Banco Santander는 기업 주도형 벤처캐피탈인 Santander Innoventures가 투자한 스타트업인 PayJoy와 Curve의 서비스와 연계한 신규 상품 개발을 시도해 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미국계 스타트업인 PayJoy는 신용이 없거나 낮은 사람들을 대상으로 고가의 전자기기(예. 스마트폰, TV, 냉장고 등)들을 적은 비용으로 임대 제공하는 서비스를 운영 중 입니다. PayJoy의 서비스를 Banco Santander에 접목시킨다면 임대 관련한 신규 금융 상품을 선보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영국계 스타트업인 Curve는 여러 은행의 카드들을 Curve 앱에 모아 사용 가능한 서비스를 개발하였습니다. 대형 모기지 업체인 LendingTree에서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16년 5월부터 1년간 미국인들이 소지한 신용카드 수는 평균 2.8개이며, 국내 금융감독원에서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우리나라 국민 1인당 소지하는 신용카드 개수는 평균 3.6개 입니다. 따라서, 본인이 소지한 모든 카드를 저장 및 사용하고 한 눈에 내역 조회가 가능한 Curve의 서비스를 Banco Santander에 접목한다면 고객에게 새로운 가치를 전달할 수 있을 것이라 예상됩니다.
- -Mizuho Capital
Mizuho Bank의 기업 주도형 벤처캐피탈인 Mizuho Capital은 에너지 핀테크 분야의 스타트업인 Enechange와 Panair에 투자를 집행하였습니다. Enechange와 Panair는 각각 에너지 가격 비교 플랫폼, 에너지 관리 툴을 운영하는 스타트업으로, Mizuho Bank의 대체투자 상품 팀과 연계한 모바일/온라인 에너지 투자 및 관리 서비스와 같은 신사업 개발이 가능할 것으로 보입니다.
- -SBI Investment
SBI Group의 기업 주도형 벤처캐피탈인 SBI Investment는 블록체인 분야의 스타트업인 Veem과 Wirex에 투자를 집행하였습니다. Veem의 경우 중소기업 고객을 타겟으로 블록체인 기반의 송금 서비스를 개발한 스타트업으로 수수료 없이 간편한 송금을 가능하게 하였으며, Wirex는 비트코인을 포함한 모든 통화들의 매입, 환전, 송금을 지원하는 금융 서비스를 운영 중 입니다. 특히, Wirex의 경우 실제로 SBI Group과의 협업을 통해 “VISA 지원의 암호화폐 직불카드” 상품을 개발하여 시장의 반응을 보고 있습니다.
본 기고에서는 글로벌 금융기관들이 투자한 핀테크 스타트업들 중 신사업/상품 개발이 가능할 것으로 판단되는 스타트업들에 대해 살펴 보았습니다. 이외 다양한 스타트업들이 글로벌 금융기관들로부터 신사업/상품 개발을 염두에 둔 전략적 투자를 유치하고 있으며, 미래 경쟁 우위 확보를 위한 글로벌 금융기관들 간 참신하고 시장성 있는 아이디어를 보유한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 경쟁은 보다 가속화 될 것으로 보입니다.
다음 기고에서는 기존 서비스에 대한 고객 유입 채널 다각화 관점에서 글로벌 금융기관들이 바라보는 스타트업에 대해서 다루도록 하겠습니다.
* 상기 내용은 삼정KPMG의 공식 의견은 아닙니다. Global KPMG Startup Network와 글로벌 스타트업 전문 시장조사기관 CBInsights의 Database를 활용하였으며, 스타트업의 이해를 돕기 위해 일반적인 내용을 기술하였습니다.
삼정 KPMG SIC 최윤서 Consultant (yoonseochoi@kr.kpmg.com)
국내 커머스 스타트업에서 근무하며 IR, 전략기획, 서비스기획 등의 업무를 수행하였으며 현재 삼정회계법인 Start-up Innovation Center에서 스타트업의 성장 지원과 산업 혁신을 위한 경영 자문업무를 담당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