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네이버와 라인, 소프트뱅크가 주목한 대만 AI 기업
지난해 8월 네이버를 비롯해 라인, 소프트뱅크 등 글로벌 기업이 대만 인공지능 기업에 투자를 단행했다. 이 기업은 앞서 실리콘밸리 유명 벤처캐피털인 세쿼이어로부터 6백만 달러 투자를 받은 바 있다. 이 회사의 누적 투자금은 8천만 달러, 우리 돈 854억 원이 넘는다.
위의 사례는 2012년 대만의 작은 아파트를 거점으로 4명이 모여 시작한 인공지능 기업 ‘애피어’ 이야기다. 이들은 현재 한국을 포함해 일본, 대만, 싱가포르 등 아시아 내 12개국에서 1천개가 넘는 고객에게 자사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포춘이 선정한 50대 혁신적인 인공지능에 아시아 유일의 기업으로 이름을 올렸고, 최근엔 이들의 인공지능 기반 데이터 정보 솔루션 아익슨(Aixon)이 라인에 적용됐다는 소식을 알리기도 했다.
구글, 아마존 등 글로벌 IT 그룹은 현재 인공지능 기술을 한창 개발하며 AI 대전에서 승기를 잡기 위해 애쓰고 있다. 애피어는 과연 AI 분야 선두그룹이 될 수 있을까. 치한 위 대표를 포함해 각 최고 담당자를 만나 기업의 성장을 둘러싼 다양한 얘기를 나눠봤다.
Part.1 기업 관련
기업명 ‘애피어’는 무슨 뜻인가.
치한 위 애피어 CEO(이하 ‘치한’): ‘AI로 우리 삶을 행복하게 해준다’는 의미이다. ‘happier’에서 따왔다. 사업을 시작한 2012년에는 AI가 화두도 아니었고 지금처럼 알려져 있지도 않아서 그런 뜻으로 사명을 짓는데 용기가 필요했다.
애피어는 스스로 어떤 업이라고 정의하고 있나.
치한: AI 플랫폼 회사다. 특화돼 있는 분야는 사용자 예측 및 마케팅이다. 그래서 AI가 우리 핵심이고 각 기업이 직면 중인 여러 가지 도전에 대해서 다양한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이런 의미에서 우리의 라이벌은 ‘기존의 방식’이라고 볼 수 있겠다. 모든 게 자동적으로 처리되는 우리 방식과 기존의 방식은 상당히 대치된다.
기업을 설립했을 때 생각해둔 목표와 현재의 마일스톤은 어떻게 달라졌나.
치안: 설립 초기의 목표는 일상생활에서 파급력 있게 사용될 수 있는 서비스였다. 현재의 목표도 6년전과 비슷하다. 여기에 여러 기업이 당면한 어려움을 극복하는 솔루션을 제공하는 것이 부가되었다.
인공지능을 적용했을 때 기업이 얻는 이점은 어떤 것들이 있나. 마케팅 비용 절감 효과도 있나?
치한 : 우리 솔루션은 마케팅 ROI를 개선하는 데 의의를 둔다. 마케팅 채널이 투자 대비 높은 성과를 기대하는 만큼 효율을 제고하는 것이다. 우리는 비즈니스에 AI라는 하나의 추가 요소를 제공하는 것이다. 이를 통해 유저를 더욱포괄적으로 이해하고 미디어 예산을 최적화하는 데 목적을 두고 있다.
고객사로선 어떤 이점이 있나.
션 슈 최고 전략 책임자(이하 ‘션’): 고객사들로부터 데이터 스토리지를 자체적으로 할 필요 없어 유용하다는 의견을 듣고 있다. 자체 AI팀이 없는 회사에선 비용 절감 측면에서 효과적이다. 애피어의 솔루션을 사용하는 게 자체적으로 꾸리는 것보다 효율적이다.
아태 지역 위주로 진출하는 이유는.
션: 애피어는 현재 고객들에게 최선의 서비스를 제공하려고 한다. 그래서 다양한 시장 진출 속도를 재촉하기 보다, 해당 국가에 진출한 뒤 내실 있게 성장하고자 하는 의도가 더 크다.
네이버와 라인으로부터 투자를 받았다. 라인에 아익슨 적용을 발표했고. 한국 시장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이 있나.
션: 라인에 적용한 것은 협업이 아닌 파트너십으로 제휴되는 형태다. 한국은 흥미로운 시장이다. 크로스X 플랫폼을 한국 고객사가 도입하길 바란다.
인재 채용을 할 때 있어 중요하게 보는 점은.
치안: 3가지다. 얼마나 개방적인지, 적극적인 커뮤니케이션이 가능한지, 세계적인 수준의 야망이 있는지를 본다. 팀원들에게 끊임 업이 동기부여가 제공되는 환경을 만들어주고 있다.
Part.2 보유한 AI 기술 관련
고객 개인정보 이슈는 어떻게 대응하고 있나.
쉬안 티엔 린 최고 데이터 과학자(Hsuan- Tien Lin 이하 ‘쉬안’): 사용자가 본인의 정보 사용에 동의해야 진행한다. 엄격하게 해당 원칙을 준수하며 운영 중이다. 이 때 ‘비식별’ 조치를 적용해 가져온다. 이름, 연락처 등 특정 인물을 연상할 만한 정보를 불러오지 않는다.
비식별 처리된 익명 데이터라도 보유한 정보가 늘어날 수록 인물을 특정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 되는데.
쉬안: 그와 관련한 논의도 진행하고 있다. 확실한 건 애피어에선 개인의 사생활이 보호되는 한계에서의 데이터를 추구한다는 거다. 비식별 정보를 사용하면서도 누적된 데이터를 활용한다. 최대한 이슈가 발생하지 않도록 조심한다.
많은 기업이 개인정보 보호규정(GDPR)에 대응하고 있다.
쉬안: 우리가 보유한 데이터 정책이 원칙을 준수하는 지 지속적으로 검토 중인데, GDPR도 포함된다. 대전제로는 사용할 수 없는 데이터는 활용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프라이버시에 저촉되는 데이터를 사용하지 않으면서도 기술을 발전시키는 형태라 할 수 있다.
한국 IT 기업 중엔 맞춤형 광고 기술을 갖추고 있음에도 소비자의 반발로 못 하는 경우가 있다. 광고 선호, 비선호 간 균형을 어떻게 맞출 계획인가.
쉬안: 국가별, 시장별 고객 선호도가 분명히 다를 수 있다. 고객 맞춤화도 선호도의 영역이라고 본다. 이 모두를 AI엔진을 통해 최적화하는게 기업이 해결해야 할 과제다.
하나의 디바이스를 여러 명이 사용할 수 있다. 그렇게 되면 어떤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사람이라판단할 수 있나.
쉬안: 패턴화로 식별 가능하다. 어떤 웹사이트를 방문했는지, 사이트 주소는 무엇인지 등 다양한 패턴을 기반으로 한 사람에 대한 조각을 맞춰 간다. 아울러 발생하는 상황에 대해 AI엔진을 통해 추론하고 분별하는 고도화작업을 한다. 처음 사용할 땐 파악이 어렵지만 2,3개 페이지를 방문하게 됐을 시 확인이 어느정도 가능하다. 맞춤화된 추천을 제공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최선의 결과가 도출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Part. 3 AI 기업 영업 관련
애피어가 발행한 보고서를 보면 멀티디바이스 중 PC를 통한 구매 전환율이 높다고 나와있다. 이러한 현상이 나타난 원인은 뭐라고 분석하나.
파브리지오 카루소 최고 영업 책임자(이하 파브리지오): 여전히 PC는 고객의 실행 툴과 같다. 스마트폰에서 정보를 검색한 뒤 최종 구매는 PC에서 하는 것이다.
애피어에서 말하는 광고란 뭔가.
파브리지오: 지금까지 대중에게 도달한 디지털 광고는 디바이스 중심으로 진행 됐었다. 모바일과 PC에 특징 지은 광고가 나오게 된 것이다.
애피어는 디바이스가 아니라 고객이 소구한 데이터에 근거한 광고솔루션을 보여주는 점에서 다르다고 말하고 싶다. 때문에 사용자별, 성별, 국가별, 성향별로 광고를 제공하고 있는 것이다. 심지어 한 사람에게 시간대마다 다른 광고를 보여줄 수 도 있다. 소비자가 응답할 수 있을 만한 것을 제공한다는 점에서 광고캠페인 그 이상이라고 판단하고 있다.
非아시아인이다. 아시아계 기업에서 일할 때 느끼는 문화적 차이는 없나.
파브리지오: 약 11년 정도 아시아 지역에서 일하며 느낀 점은 사업적 측면에서 아시아 시장의 성장이 돋보인다는 점이다. 기업입장에선 국가마다 다른 문화가 존재하기에 다양성을 두고 더욱 민감하게 대응해야 하는 점도 있다.
그 말은 솔루션이 지역마다 다른 방식으로 적용된다는 뜻인가.
파브리지오: 맞다. 하는 일 자체가 소비자 행동과 관련된 일이어서 국가별, 소비자 별로 다르다. 이를 두고 ‘현지화’라고 할 수 있겠다. 만약 한국 기업과 협업한다면 한국 성향에 맞는 소비자 데이터를 최대한 모아 분석하고 예측할 것이다. 그래야만 최고의 결과를 얻을 수 있다.
한국만의 독특한 특징은 뭐라고 보나.
파브리지오: 소비자가 뭘 원하는지 파악하는 게 중요하고, 이것에 최선을 다해 부응하는 게 필요하다. 그러려면 현지에 진출해 지사를 두는 게 중요하다고 본다. 그래야만 현지 고객과 스킨십 하며 그들이 원하는 것을 보다 세부적으로 제공할 수 있다고 본다.
기업 입장에서 어떤 상황일 때 애피어 서비스를 쓰면 최적의 효과를 볼 수 있을까.
파브리지오: 애피어엔 전자상거래에 특화돼있는 솔루션이 있으니 이커머스 기업이 우리 서비스를 이용하면 세일즈 규모를 늘릴 수 있을 거다. 그리고 AI를 모바일에서 활용하는 기업과 게임사를 들고 싶다. 모두 양질의 유저를 확보해야 하는 기업들이다. 이 외에 브랜딩 솔루션이 필요한 기업이다. 금융업, 자동차 등 산업 전방위에서 다양하게 활용될 수 있을 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