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라우드펀딩을 대하는 우리들의 자세 #2] 뉴지스탁, 스타트업에 투자한 스타트업

2016년 1월 25일부터 국내에서도 투자형 크라우드펀딩이 가능해졌습니다. 투자형 크라우드펀딩 플랫폼을 운영하는 인크는 투자가 필요한 스타트업과 투자를 원하는 대중을 연결하고 해당 스타트업의 성장을 지원합니다. 이 과정을 함께하게 된 스타트업과 투자자의 새로운 경험을 기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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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크 크라우드펀딩 결과 인포그래픽

인크가 지난달 15일부터 진행한 자체 크라우드펀딩 프로젝트가 23일만에 청약증거금 납입이 100%완료되어 조기 마감되었다.

총 113명으로부터 3억 원을 조달하게 된 이번 프로젝트에서는 3040 남성이 전체 투자자 중 60%를 차지하며 주 투자자로 떠올랐다. 투자자 유입 유형별로는 44.4%가 외부 투자자, 27.1%가 인크 임직원의 지인, 21.6%가 관계사 임직원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스타트업이 투자자로 나선 사례가 있어 그를 직접 만났다. 문경록 뉴지스탁 공동대표가 투자형 크라우드펀딩 플랫폼 인크의 주주가 된 이유는 무엇일까.

문경록 뉴지스탁 공동대표

문경록 뉴지스탁 공동대표

인크(이하 굵은체) : 본인 소개 및 뉴지스탁에 대한 소개 부탁드립니다.

문경록 뉴지스탁 공동대표(이하 기본체) : 뉴지스탁의 공동대표를 맡고 있는 문경록입니다. 뉴지스탁은 ‘개인투자자도 주식투자로 수익을 낼 수 있는 환경을 만들자’ 라는 취지로 2011년 설립한 ‘알고리즘 분석 기반의 주식형 로보어드바이저’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인데요. 국내 주식시장에 상장된 1,900여개 종목을 데이터 기반으로 분석하는 분석툴과 모델포트폴리오, 그리고 주식형 로보어드바이저 서비스인 젠포트를 개인투자자에게 제공하고 있습니다. 현재 키움증권, 한국투자증권, 현대증권, 대신증권, 이베스트증권, 하이투자증권 등 여러 증권사와 경제 미디어를 통한 B2B 서비스, 자체 웹사이트 및 모바일 서비스를 통한 B2C 서비스를 함께 제공하고 있습니다.

스타트업(대표)이 스타트업에 투자한 사례입니다. 투자에 참여한 이유는 무엇인가요?

5년차 스타트업을 운영하고 있는 창업자로서 저도 투자유치에 많은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이런 투자형태가 꼭 있어주기를 바랐죠.

어떤 어려움이었나요?

저희의 히스토리를 조금 말씀 드리는 것이 도움이 될 것 같은데요. 뉴지스탁을 창업했던 2011년에는 ‘스타트업’ 이라는 단어도 낯설었고, ‘핀테크’ 라는 말은 들어보지도 못했어요. 2015년 3월 시행령 개정을 통해 핀테크기업(기타금융서비스업)에 대해서는 투자가 허용되기 전까지 ‘주식’과 관련된 아이템으로는 국내에서 기관투자를 받기가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상황이었죠. 자체 비즈니스 모델을 구축하지 않으면 자본금 고갈과 동시에 사업을 중단해야 하는 상황이었습니다.

구성원 모두가 치열하게 노력해준 덕분에 투자유치 없이 손익분기점을 넘기기는 했습니다만, 사업확장과 좋은 사업 네트워크 구축을 위해서는 외부 기관 투자가 꼭 필요했어요. 국내에서 어려웠으니 미국에서 받아보자는 생각에 실리콘밸리를 다녀오기도 했고요. 이 과정에서 해외 투자자로부터 투자 제안도 받았지만 저희는 옐로금융그룹에 합류하는 것으로 최종 결정을 내렸습니다.

창업부터 한국과 미국에서의 투자유치 활동(IR), 그리고 M&A까지 이 일련의 과정들을 겪으면서 많은 것을 느꼈어요.

어떤 부분이었나요?

앞서 말씀 드린 것처럼 스타트업 입장에서는 사업 확장과 좋은 사업 네트워크 구축을 위해 외부 투자가 필요합니다. 좋은 투자자를 만나면 자금조달 이외에 마케팅과 후속투자 유치, 나아가 엑싯(Exit, 자금회수)까지 굉장한 시너지를 낼 수 있죠. 그렇다고 무턱대고 받을 것도 아니에요. 지분을 나누게 되기 때문에 ‘가장 비싼 돈’이라고도 불리는 것이 벤처투자잖아요. 시너지가 나지 않는 투자자라면 대출을 받는 편이 낫다고 말하기도 하고요.

‘스타트업으로서 투자유치 과정이 수월하지 않았다, 투자자와의 파트너십이 중요하다’ 정도로 정리할 수 있을 것 같은데요.

네, 그래서 인크에 투자하게 됐어요. 저 말고도 뉴지스탁에서 여러 명이 꽤 많은 금액을 인크에 투자했고요. 대중을 통해 스타트업의 투자유치 과정을 수월하게 해줄 수 있고, 플랫폼 내 네트워크를 통해 기업 성장에도 기여할 수 있다고 판단했거든요.

최근 국내 VC 투자가 상당히 활성화가 되었지만, 여전히 ‘미래의 유니콘’ 만을 찾는 투자사들이 많은 것 같아요. 아이러니한 것은 성공한 기업(유니콘)들이 초기에 투자업계에서 인정을 받지 못했던 경우가 많다는 거죠. 전문 투자사라고 해서 모두 투자를 잘 하는 것은 아닌 것 같아요. 오히려 소수의 전문가보다 스마트한 대중의 집단지성이 더 뛰어난 경우가 많기도 하고요. 실제 뉴지스탁을 운영하면서도 자주 경험하는 일이에요.

초기 기업이 인크를 통해 크라우드펀딩을 받게 되면 집단지성을 통한 사업검증이 가능할 거예요. 해당 스타트업을 함께 성장시키고 싶은 후원자도 생길 테고, 인크가 보유한 사업 네트워크를 통한 성장도 가능할 거라고 봤어요. 먼저 경험해 본 창업가로서 좋은 투자처가 되겠다는 생각도 했고요.

인크에 투자하면서 인크에 대해 궁금한 점이 있었나요?

지분형 크라우드 펀딩은 여러 가지 장점이 있지만 몇 가지 단점이 있습니다. 그 중 하나가, ‘어떻게 후속 투자를 유치할 것인가’인데요. 크라우드펀딩의 특성상 초기 단계의 기업이 대부분의 투자처가 될 것이고, 많은 수의 주주가 생길 것 입니다. 시리즈A, B로 이어지려면 후속투자는 VC가 될 확률이 높고요. 일반적으로 VC들은 주주가 많아지는 것을 꺼려할 겁니다.

또한, 해당 피투자사의 철학이나 비지니스 모델에 깊은 이해가 없는 소액 투자자들이 많이 생겨날 수 있습니다. 물론 주요 주주가 아니기에 의사결정에 큰 영향을 미치지는 않겠지만, 피투자사는 주주관리에 투입되는 노력과 비용을 무시하지는 못할 것 같은데요.

이 두 가지 이슈를 어떻게 해결하실 생각인가요?

주주가 많아지는 것을 VC가 꺼려하는 것은 당연하지만, 크라우드펀딩을 통한 주주는 단순 투자자가 아니라 기업의 홍보대사 역할을 한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부분도 있다고 생각됩니다. 해외 사례에서 수차례 검증되고 있는 것처럼 크라우드펀딩에 참가한 투자자는 소액주주임과 동시에 충성고객이 되기 때문에 마케팅이 중요한 비즈니스 모델을 가진 스타트업에게는 충분히 긍정적인 효과가 있으리라 보고 있어요.

아직은 국내에 관련 사례가 없기 때문에 저희는 지속적으로 VC와 엔젤 투자자에게 크라우드펀딩의 긍정적 효과를 알리고 후속투자로 이어질 수 있는 창구들을 만들고 있습니다. 초기기업 전문투자사들과 전략적 MOU 를 맺어 투자자주도형 모델을 구축하고 있는 것도 그런 맥락이죠.

기업 입장에서 주주관리의 가장 큰 이슈는 기업 정보의 공개일 것이라고 생각 되는데, 저희는 인크의 플랫폼을 통해 기업의 정보를 투자자들에게 손쉽고 투명하게 공개할 수 있도록 하는 한편 투자자와 기업이 실시간으로 소통할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할 계획입니다. 명의개서대행업무 및 주식관련사무는 한국예탁결제원을 통해 대행하여 진행하게 되고요.

크라우드펀딩이 국내에서 잘 안착되려면 발행기업과 투자자 양측의 의무 및 책임에 대한 올바른 인식이 필요하고, 이를 바탕으로 건강한 관계를 맺는 것이 가장 중요할 것 같아요. 그를 위해 저희는 저희가 할 수 있는 역할들을 해 나갈 계획이고요. 콘텐츠가 되었든, 교육이 되었든 하나의 문화를 정의해나가는 것이 필요하다고 보고 있어요. 지금 이 인터뷰가 그의 일환이기도 하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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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 인크와 뉴지스탁이 협업할 수 있는 부분이 있을까요?

뉴지스탁은 상장된 전 종목을 데이터와 알고리즘 기반으로 분석하는 서비스를 제공합니다. 데이터만 있다면 비상장 주식도 충분히 분석이 가능하고요. 인크를 통해 많은 수의 스타트업들이 투자를 받고 성장해서, 비상장 주식에 대한 데이터가 많이 쌓이면 협업할 수 있는 구조가 마련될 것 같아요.

상장주식의 약 75%가 증권사에 의해서는 신뢰도 있는 분석이 되지 않고 있습니다. 뉴지스탁이 데이터 분석을 통해 전 종목을 분석하고 있는 이유기도 하죠. 비상장 주식은 말할 것도 없습니다. 가까운 미래에 충분한 데이터가 쌓여 뉴지스탁과 인크가 협업해 비상장 주식을 평가하고, 더 좋은 투자처로 만들 수 있게 되기를 기대합니다.

마지막으로 인크에 어떤 주주가 되어주실 건가요?

상장시장과 비상장 시장의 차이는 있지만, 많은 부분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고 협업도 가능하다 생각합니다. 현재 인크가 서비스 오픈을 앞두고 굉장히 일이 바쁘신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제 경험상 오픈 후에는 몇 배는 더 바빠집니다. 일단 먹을 것 잔뜩 사들고 응원하러 찾아 뵙는 주주가 되겠습니다. 같이 밤 새시지요. (웃음)

About

이 가은
이가은 인크 커뮤니케이션팀장 / 스타트업의 스토리를 직접 듣고 전하는 일이 제 업이라 행복합니다. 언제나 당신의 발걸음을 응원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