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urprise!!!, VMWare가 오픈스택 커뮤니티에 가입하였다.
VMWare는 Private Cloud를 구축할 수 있는 상용 솔루션을 개발하여 판매하는 업체로 현재로서는 Dominant Player로 이야기해도 손색이 없을만큼 확실한 입지를 갖고 있는 회사이다.
사실 클라우드 컴퓨팅의 기초가 되는 가상화에 있어서 VMware를 빼놓고는 말할 수 없을 정도이다. 필자의 경우도 VMWare를 통해 가상화를 접했다.
클라우드 컴퓨팅을 지원하는 오픈소스 진영에 비하면 VMWare의 솔루션들은 완성도나 프로덕트의 라인업에 있어서 비교가 되지 않을 정도이다.
이러한 자신감이 바탕이 되어서 인지 VMWare는 경쟁자인 오픈소스 진영의 대표주자인 오픈스택과 클라우드스택을 공개적으로 비난하기도 했다.
“너희들은 못난이들이고 우리가 신데렐라야!”
Apr 16, 2012 by business insider에 실린 인터뷰에 재미있는 내용이 있는데 이것을 보면 VMWare가 오픈스택과 클라우드스택을 어떻게 생각하는지 잘 알 수 있다.
Title : “You’re The Ugly Sisters, We’re Cinderella”
너희들은 못난이들이고 우리가 신데렐라야
“Last week, while the ugly sisters were squabbling, customers were getting on with business and choosing their Cinderella as VMware,” VMware’s Mathew Lodge, senior director, Cloud Product Marketing wrote in a blog post today.
너무나도 당연한 이야기지만 VMWare는 시장에서 아주 잘나가고 있었기 때문에 넘치는 자신감으로 위와 같이 이야기하는 것도 무리는 아니었다.
아래는 VMWare의 매출 그래프로 견고한 성장을 보여주고 있다.
이렇게 자신만만한 VMWare가 달라졌다. 달라져도 너무 달라졌다.
2012년 8월 26일에 gigaom에 다음과 같은 기사가 실린 것이다.
Title : Surprise! VMWare will join OpenStack
Just in time for VMworld, VMware is about to join the OpenStack Foundation as a Gold member, along with Intel and NEC, according to a post on the OpenStack Foundation Wiki. The applications for membership are on the agenda of the August 28 OpenStack Foundation meeting.
제목이 인상적이다. “Surprise”라는 단어를 썼으니 말이다.
VMWare의 그간의 행적을 보면 실질적으로 VMWare가 오픈스택 커뮤니티에 참여한다는 것은 당연히 놀라운 일이다.
그럴 이유가 없어보이는 것이 세간의 판단이었다. VMWare가 뭐가 아쉬어서 자신의 비지니스에 해를 끼칠 잠재적 경쟁자이며, 그동안 신랄하게 비판하던 ‘못난이 오픈스택’에 참여하는 것은 선뜻 이해하기 어려운 처사였다.
클라우드 컴퓨팅의 안드로이드, 오픈스택
VMWare의 선택에는 점차로 클라우드 컴퓨팅의 안드로이드가 되어가고 있는 오픈스택과 아마존의 2가지 배경이 있을 것이라 생각된다.
위의 이유에 대해서는 Platum에 관련 기사를 작성했기 때문에 상세한 내용을 알고 싶으면 아래의 링크를 보면 된다.
클라우드 컴퓨팅의 안드로이드, 오픈스택(Open Stack) 기사에서의 핵심내용을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스마트폰 업계에서도 이와 비슷한 구도가 일어났었다. 애플이 아이폰으로 엄청난 성장을 하며 전세계에 맹위를 떨치고 있을때 삼성, 노키아, 모토롤라를 비롯한 많은 스마트폰 제조업체에게는 애플의 iOS에 대항할 무엇이 필요했고 그 때 구글이 안드로이드를 오픈소스 프로젝트로 공표하면서 안드로이드의 우산 아래 많은 업체들이 모여들었었다. 이들의 협력아래 안드로이드가 애플의 대항마로 성장할 수 있었고 이제는 전세계 1위의 스마트폰 OS가 되었다.
필자의 생각에는, 현재로서는 오픈스택이 클라우드에서의 안드로이드가 될 가능성이 농후하다. 아마존이라는 강력한 힘을 가진 녀석을 꺽기 위해 아마존을 제외한 나머지 업체들이 오픈스택의 깃발아래 모여들고 있는 것이다.안드로이드 진영에서 힘을 합쳐 애플에 대항 했듯이 클라우드에서는 아마존에 대항하기 위해 오픈스택이 선택되었고 2012년 9월에 “OpenStack Foundation”이 설립된 것은 이러한 흐름이 강화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옛말에 “싸움구경, 불구경”이 제일 재밌다고 했는데 지금 우리의 눈앞에 IT Back-end 시장의 명운을 걸고 거대 진영간의 한바탕 싸움이 일어나고 있다.
노키아, 추락하는 영웅
노키아는 아이폰이 나와서 스마트폰으로 모바일폰의 흐름을 바꾸기전까지는 그야말로 슈퍼스타였다. 만약 시계를 거꾸로 돌려서 2010년초에 내가 IT 업계에 있는 사람에게 노키아가 아마 2-3년내에 추락할 것 같다고 이야기했으면 아마 그 사람은 나를 미친사람 취급당했을 것이다.
연일 신문이나 방송등의 언론에서는 노키아 따라배우기, 노키아의 전략등을 소개하기에 여념이 없었고 삼성과 LG는 모바일폰의 절대강자였던 노키아를 따라잡기 위해 안간힘을 쓰던 시기였다.
그러던 노키아가 그야말로 확실한 추락을 하고 있다. 더욱이 무서운 것은 한번 기회를 놓친 것이 회사의 운명을 좌우할 만큼 너무 뼈아프고 만회하기가 너무나 힘들다는 것이다. 노키아가 심혈을 기울여 출시한 스마트폰들이 시장에서 사람들의 이목조차 제대로 끌고 있지 못하다는 것은 이젠 놀랍지도 않다.
스마트폰이 인기를 끌자 노키아는 크게 5가지 전략적 선택이 있었을 것이다.
- 스마트폰을 무시하고 피쳐폰에 집중한다.
- 안드로이드를 선택한다.
- Windows Mobile을 선택한다.
- 독자 OS를 가져간다.
-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
결론적으로는 4번을 선택했다.
지금 생각하면 공감하기 힘든 선택이었겠지만 2년전으로 시계를 돌려서 생각해보면 충분히 납득이 가는 결정이었다.
- 노키아는 모바일폰시장의 절대 강자였고 자체 OS도 이미 가지고 있었다.
- 그 시기에 안드로이드의 완성도를 생각해보면 참 갈길이 멀어보였다.
- 노키아가 안드로이드를 선택한다면 삼성, LG등 타경쟁업체와의 차별성에서 있어 어려웠다.
노키아는 지극히 합리적인 선택을 했다고 생각한다. 가진것이 너무 많았기 때문에 굳이 모험을 할 필요가 없었다고 본다.
(* 참고로 노키아의 미래는 아직 모른다. 현재로서 그렇다는 것이다.)
난 노키아처럼 되지 않을 거야
역사는 반복된다.
적어도 IT의 역사에서는 지금까지 그 역사가 반복되고 있다.
- 비디오에서는 기술적으로 우수한 소니의 Beta가 마쓰시타를 비롯한 연합세력의 VHS에 밀렸다.
- 기술적으로 우수한 애플의 OSX가 마이크로소프트와 그들 파트너들의 Windows에 맥없이 무너졌었다.
- 스마트폰에서도 처음에는 속절없이 애플에 밀렸던 안드로이드가 2012년 점유율 1위의 모바일 OS가 되었다.
클라우드컴퓨팅에서는 아마존에 맞서 오픈소스 진영이 오픈스택의 깃발아래 세력을 결집하고 있다.
VMware도 이전에 노키아가 했던 것처럼 전략적인 결단이 필요하다고 생각한 것 같다.
지금의 상황이 여러가지로 노키아가 처해있는 상황과 유사하다.
- 노키아가 No.1 이었듯이 VMware도 그렇다.
- 노키아는 경쟁력있는 자체기술을 가지고 있었고 VMware 또한 그렇다.
- 안드로이드의 완성도가 좋지 않았듯이 오픈스택도 그렇다.
정말 비슷하지 않은가?
VMWare는 아마 노키아의 사례를 면밀히 분석해보고 대승적인 그림을 보고 생각했을것이다. 그리고는 일단은 연합세력에 몸을 담고 같이 발전해나가는 전략적 선택을 한 것 같다.
VMWare의 선택은 현재로서는 현명한 방점이라 생각된다. 이전의 방침을 고수하여 독자생존을 염두에 두었다면 클라우드 컴퓨팅에서의 갈라파고스가 되어 자칫 노키아의 전철을 밟아 몰락의 길을 걸을 수도 있을 것이다. 무협영화에서는 초절정의 무공을 지닌 주인공이 수많은 적들을 혼자 물리치고 결국 강호의 주인이 된다. 하지만 현실은 영화가 아니다. 잠시동안은 강자로 군림할 수 있겠지만 그 이상은 힘들다. 공통의 적이 있다면 일단은 힘을 합쳐 물리치는 것이 상책이다.
프라이빗 클라우드의 활성화를 몹시 바라는 필자로서는 달라진 VMWare의 활약을 몸서리치게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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