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서비스를 런칭하는 스타트업들에게는 수익구조를 형성하기 위해 사용자들을 끌어모으지 못하면 도태되는 것은 당연한 일입니다. 반대로 서비스를 이용하는 고객들이 든든한 주주까지 되어준다면 금상첨화일 것입니다.
최근 와디즈에서는 클라우드 워크플로우 서비스 ‘닥스웨이브’를 만든 소프트웨어인라이프가 2.8억원을 조달했습니다. VC투자를 앞둔 상황에서 크라우드펀딩으로 자금을 조달하게 된 사례이기도 합니다.
대중으로부터 소중한 투자를 유치하게 된 소프트웨어인라이프의 장선진 대표의 생생한 크라우드펀딩 도전기를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장선진 소프트웨어인라이프 대표
소프트웨어인라이프, 미국기업인 줄 알았습니다.
그런 이야기를 많이 듣습니다. 소프트웨어인라이프의 시작은 ‘오픈소스 커뮤니티’였습니다. 커뮤니티의 참여자는 소프트웨어를 만들고 싶어하는 사람들이었습니다. 저를 비롯해 그 때부터 함께해온 프로그래머들은 멋진 서비스를 만들고 싶다는 생각을 계속 해왔고, 마침내 2010년에 회사를 설립했어요.
구글앱스를 주로 사용하는 사람들을 통해 이들이 워크플로우, 문서결재 등을 클라우드 서비스와 연동해 이용하고 싶어하는 사람들이 많다는 것을 알게 됐어요. 이러한 니즈를 통해 시장이 형성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고 2013년 처음으로 Docsflow라는 서비스를 출시했습니다.
그리고 Docsflow 서비스를 개선, 발전시켜 2015년 2월에 Docswave를 출시했어요. 오픈소스 소프트웨어 커뮤니티 때나 지금이나 ‘전 세계의 사람들이 좋은 소프트웨어를 많이 이용하고 그것을 통해 높은 효용가치를 느끼게 하자’는 미션에는 변함이 없습니다.
주 서비스인 닥스웨이브에 대해서 소개 부탁드립니다.
우리나라의 98%가 100인 미만의 기업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놀라운 사실은, 100인 미만 기업의 대부분이 업무 효율을 위한 업무 자동화 시스템을 사용하고 있지 않다는 점 입니다. 닥스웨이브는 다양한 클라우드 서비스와 연동되어 처리되는 cloud workflow 입니다.
사용해본 분들은 아시겠지만, 업무 프로세스를 체계화하고 업무에 필요한 데이터를 효과적으로 관리할 수 있다는 점에서 점점 많은 조직에서 닥스웨이브를 사용해주고 계십니다. 무엇보다 현재는 인원수에 상관없이 무료로 서비스가 제공되고 있습니다. 닥스웨이브 프리미엄 서비스도 최근에 런칭됐지만 Docswave의 기본 서비스는 앞으로도 계속해서 무료로 제공될 예정입니다.
K-크라우드펀드를 운용하는 마젤란기술투자의 리드투자가 있었습니다.
맞습니다. 사실 크라우드펀딩을 진행하기 전 마젤란기술투자(이하 마젤란)에서 투자를 유치하기 위한 진도가 상당히 많이 나간 상태였습니다. 그런데 K-크라우드펀드 운용사로 마젤란이 선정되면서 크라우드펀딩 플랫폼을 통해 투자유치를 해보는 것을 제안 받았어요. 사실 저희 쪽에서는 VC투자만 유치하면 될 것이라 생각했었어요. 주주가 늘어난다는 점 그리고 우리가 크라우드펀딩을 통해 대중에게 우리의 비즈니스의 상세한 내용을 공개했을 때 과연 인정 받을 수 있는지 걱정도 들었었고요.
실제로 마젤란 측과 이렇게 걱정되는 부분에 대해 이야기를 많이 나눴었습니다. 결론적으로는 크라우드펀딩을 진행하기로 했는데요. 그 이유는 소프트웨어인라이프의 투자유치가 ‘시드단계’임을 감안했을 때, 초기 투자자분들은 우리 비즈니스를 지지해주는 든든한 지원군이 될 것이라고 생각했어요. 크라우드펀딩이 끝나고 나서 드는 생각이지만 저희의 펀딩기간이 너무 짧아서 더 많은 우군을 확보하지 못한 점이 상당히 아쉽습니다.
리드투자가 준비된 상황에서 크라우드펀딩을 진행하는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리드투자자가 존재한다는 사실 자체만으로 투자를 결정하신 분들이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아무래도 기관이 투자를 결정하기 위해 고려했던 정보의 양, 금액의 단위 등 의사결정 과정은 일반 대중들의 의사결정보다 상대적으로 촘촘했을 것이니까요. 이러한 측면에서 리드투자자가 존재하다는 사실은 투자를 유치하려는 기업에게 분명 이점으로 작용하리라 생각됩니다.
크라우드펀딩을 준비하면서 중요하게 생각하셨던 점을 말씀해주세요.
며칠 밤을 지새웠습니다. 한 기업이 펀딩을 유치하는데 대표이사가 전적으로 신경을 써야한다고 생각해요. 다행히 투자유치 준비를 계속해서 해왔기 때문에 IR자료를 준비하는 것은 크게 어렵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닥스웨이브를 이용하는 고객들에게 우리 서비스를 소개하기 위해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서비스 소개서도 준비되어 있던 상태였고요.
문제는 온라인 사업계획서의 컨셉을 어떻게 잡을 것이냐였습니다. 대중들에게 공개되는 것이니 무엇보다 쉽고 재밌게 설명을 하고 싶었어요. 고민 끝에 나온 결과물이 바로 ‘미생’ 컨셉이었어요. 앞으로 크라우드펀딩에 도전할 기업들 역시 온라인 사업계획서의 컨셉을 중요하게 생각하셨으면 좋겠습니다.
투자자들은 어떤 분들이었나요?
최근에 배정을 받은 투자자분들과 모두 전화 통화를 했습니다. 40여명의 투자자들 중에 제 지인이 3명인 점을 제외하면 상당히 많은 분들이 투자를 해주셨다는 생각이 들어요. 대부분 저희 서비스에 대해 ‘신선하다’는 평을 해주셨어요. 재밌는 사실은 독스웨이브를 이용하고 있는 기업들도 투자를 해주셨다는 점이에요.
결론적으로, 우리 비즈니스 모델의 성장 가능성을 믿어준 분들이 대부분이라 생각합니다. 최근에는 독스웨이브 서비스 안에서 투자자 분들의 그룹을 만들어 소통하기 시작했습니다.
크라우드펀딩을 통해 얻은 점이 무엇이라 생각하시나요?
크라우드펀딩 자체가 불특정 다수에게 공개되는 것이기 때문에 우리 서비스를 많은 사람들로부터 검증받은 느낌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비즈니스를 확장해가는 과정에서 올바른 길로 발전해야 한다고 다시 한 번 다짐하게 되는 좋은 계기가 되었습니다. 많은 사람들로부터 인정 받았으니 후속 투자유치에 도움이 될 것은 당연한 일이고요.
또 크라우드펀딩을 진행할지는 모르겠지만, 펀딩기간이 종료되고 나서 별도로 투자를 희망하시는 분들이 꽤 있었다는 점도 크라우드펀딩을 통해 우리 서비스가 널리 알려졌기 때문이라 생각하고 있습니다.
짧은 기간이었지만 피드백 게시판에 날카로운 질문들이 많았습니다.
맞습니다. 향후 비즈니스 확장 시 우려되는 비용 문제에 대한 질문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실제로 피드백 게시판의 모든 질문에 대한 답변은 제가 작성을 했는데요. 답변을 작성하면서 일반 대중들도 투자의사결정에 있어 굉장히 신중하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한편으로는 질문의 수준도 제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높았고요. 피드백 게시판을 통해 잠재 투자자들과 소통할 수 있어 좋았습니다.
향후 계획에 대해 말씀 부탁드립니다.
‘더 좋은 서비스를 더 많은 사람들에게, 더 저렴하게 제공한다’라는 목표는 계속해서 변함이 없을 것 입니다. 현재도 146개국에서 닥스웨이브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주 접속 국가는 10개 국가 정도인데 올해는 이 10개국에 서비스를 적극적으로 세일즈하는 시도를 해볼 예정입니다.
아마 영어와 중국어 권이 1차 대상이 될 것 같고요, 이외에도 러시아와 아랍권도 도전해볼 예정입니다. 향후에는 클라우드를 연결하는 워크플로우에 집중한 닥스웨이브처럼 다양하고 전문화된 서비스를 내놓을 예정입니다. 워크플로우와 관련한 플랫폼으로 발전하는 소프트웨어인라이프의 행보를 응원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글 : 황인범 現 와디즈 홍보/온라인 마케팅 총괄 팀장, 크라우드산업연구소 연구원
와디즈는 생소한 ‘크라우드펀딩 투자’에 대해 조금 더 쉽게 접근 할 수 있도록 ‘와디즈 투자인사이드’를 신설하여 양질의 컨텐츠를 제공하고 있다. 독자들에게 큰 도움이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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