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는 사업 ‘아이디어’가 전부는 아니다

어떤 스타트업들이 투자를 받았다면, 그들의 ‘사업 아이디어가 정말 좋아서 투자를 받았겠지?’라는 생각을 많이 하게됩니다만, 실제적으로 투자를 하는 입장에서 스타트업이 시작하려는 비즈니스 아이디어 비중은 생각보다 그리 크지 않습니다. 대신 스타트업 스스로가 사업을 바라보는 방향과 관점에 좀더 초점을 둡니다. 이때 스타트업의 관점과 시장에 대한 생각이 투자자와의 관점과 일체화될 때 투자의 가능성은 좀더 높아지는 것 같습니다. 스타트업 스스로 자신이 진행할 비즈니스의 리더라는 자세를 견지하지 않는다면, 투자자가 이해하는 산업과 비즈니스의 이해를 뛰어넘기에는 그리 쉽지 않을 것 같습니다. 이를 위해서 먼저 자신의 비즈니스에 대한 정확한 이해가 필요하고, 시장의 판세가 어떻게 변할지에 대한 매크로한 관점을 통한 예측, 마지막으로 그러한 시장에 도전하는 팀의 역량과 자세가 투자를 결정하는데 순수 아이디어 가치의 몇배나 영향력을 발휘하는 것 같습니다.

2. 스타트업에게 투자한다면 ‘사람’에 대한 투자가 우선이다

스타트업에게 가장 불안하지 않는 요소를 나열하라면, 가장 첫번째가 ‘사람’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아이디어’와 ‘사람’만으로 비즈니스와 서비스/제품들을 만들고 실현하는 IT와 모바일, 웹 분야의 특성을 고려할 때, 스타트업에게 있어 ‘사람’이 전부라는 생각은 어찌보면 당연한 것입니다. 스타트업에 합류한 분들의 여러 꿈을 하나로 묶은 꿈는 일또한 쉽지 않으며, 그러한 꿈을 일관성 있게 현실화하는 일또한 스타트업이 갖는 원초적 위험(risk)가 아닐까 생각되네요. 이러한 위험에도 불구하고 성공을 가능하게 하는데에는 역시나 꿈을 잃지 않고 매진하는 사람들이 있기때문이죠. 스타트업 스스로 정한 목표를 향해 흔들림없이 그 길을 향할 갈 수 있는 사람들이라면 현재 꿈이 그 빛을 잃더라도 다른 꿈에서 새로운 빛을 낼것이라고 생각됩니다. 이러한 분들이라면 어떤 투자자들도 투자에 망설임이 없을 것 같네요.

3. 비즈니스는 ‘대응’이지 예측이 아니다

자고 일어나면 새로운 서비스와 제품들이 쏟아져나오는 세상을 살아가는데도 많은 노력이 필요한데, 그러한 세상에 새로운 무엇인가를 만들고 사람들이 필요한 가치들에 소구하는 일은 엄청나게 어려운 일임에 틀림이 없습니다. 이러한 일을 시작하는 스타트업들에게 있어서 그들이 전개할 비즈니스에 대해 지나친 계획과 철저함을 기하는데 많은 시간을 보낸다면 그만큼 초기 시장을 선도할 기회를 읽어버릴 가능성이 높습니다. 시장과 고객의 니즈는 계속 변화하고, 그 추이를 고정화할 수 없기에 그많은 것들을 수용한채 무겁고 사용하기 버거운 기능들을 갖춘 서비스와 제품들을 출시하기 보다는 고객이 필요로하는 주요 기능들을 우선으로 제공하고, 지속적으로 추가 기능들을 선보임으로서 기존 고객의 니즈를 단계적으로 만족시키고 신규고객을 꾸준히 유입하는 ‘대응’전략이 유효할 것 같네요. 네이버와 다음과 같은 포털의 등장 초기 시절에는 고객의 유입이 서비스의 성장에 중요한 동인이었다면, Web 2.0이후의 개방화와 트위터나 Facebook과 같은 소셜네트워크 서비스의 확산은 신규 서비스가 서비스 활성화의 장벽으로 생각하는 고객 유치에 따른 상당부분의 부담을 낮추어주고 있습니다. 이에, 서비스가 진정으로 제공할 ‘고객가치’에 부응될 기능들로 경쟁할 수 있는 새로운 시대를 맞이하여 고객의  니즈에 맞추어 신속하고 빠르게 변화할 수 있다면 그 어느때보다도 성공의 가능성이 높을 것 같습니다.

4. ‘개발’과 ‘비즈니스’는 구별될 필요가 있다

IT분야의 스타트업들을 살펴보다보면 엔지니어 기반의 창업자들이 많습니다. IT분야의 새로운 서비스나 제품들 대부분이 기술적 부분들에 의존하고 있으므로 초기 제품과 서비스의 개발과 구현에 외부의 도움없이 내부적으로 어느정도 완성된 결과물을 만들 수 있겠지만, 비즈니스라는 관점에서 보면 초기부터 시장과 고객에 대한 부분들을 함께 고민하고 이를 제품과 서비스에 반영하여 사업을 완성해나가는 것이 중요하다는 생각입니다. 경영과 관리는 제품과 서비스의 개발과는 다른 프로세스와 체계가 필요하며, 특히 고객의 니즈 수렴과 대응에는 다른 스킬과 방식들이 필요한 만큼 사업초기부터 경영과 관리부분에 대한 일을 담당할 인력을 함께 참여시키거나 개발이 본격화될 시점 이전에 채용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종종 사업계획서부터 외부 파트너와의 미팅까지 개발에 좀더 많은 시간을 할애하고 서비스와 제품의 품질을 높이는데 노력이 필요한 스타트업의 초반 시기를 생각해 볼 때, 비즈니스에 도움을 줄 파트너 혹은 함께 비즈니스를 이해하고 만들어갈 사람을 합류시키는 것이 개발과 비즈니스를 처음부터 분리하여 생각할 수 있을 것 같네요.

5. ‘디테일’과 ‘속도’중 하나를 선택하라

스타트업에게 서비스나 제품의 ‘디테일’은 어느정도까지 허용될 수 있을까요? 이러한 부분들에 대한 논란이 있을 수 있겠습니다만, 자본과 인력들이 충분한 포털이나 대형 서비스 회사들의 경우라면 그들의 기존에 맞출때까지 ‘디테일’을 높일 수 있겠지만, 상대적으로 그러한 부분들에서 취약한 스타트업들에게는 ‘디테일’에 생각과 기준에 대한 변화가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이러한 부분과 관련해서는 Google의 beta 서비스에 대한 생각이 스타트업에게는 조금 더 부합하지 않을까 생각되네요. 한번의 서비스 출시로 완전히 고객들에게 외면받는 서비스는 거의 없다고 생각합니다. 서비스와 제품의 기본가치를 단순하게 만들고 그들에게 소구할 수 있는 기능들을 꾸준히 반영하고 개선한다면, 그 가치를 인지하는 고객들이 조금씩 늘어나면서 언젠가는 비즈니스가 목표한 최종 고객들의 목표수준까지 다다를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스타트업이라면, ‘디테일’의 기준보다 고객의 니즈와 필요에 맞추는 ‘속도’가 더욱 더 중요할 것 같습니다.

스타트업의 시작도 어렵지만, 출발선을 넘어 섰다면 앞만보고 달려야하는 것이 스타트업이지요. 일단 작은 성과와 성공에 도달하는 노력이 가장 우선적으로 필요하다고 생각됩니다. 비즈니스에는 그들만의 숨은 규칙들(rules)이 있습니다. 경험많은 회사들은 그들의 경험으로 그것들을 터득하지만,이제 막 시작한 스타트업들이 그것을 찾아내기란 정말 쉽지 않죠. 머릿속으로 혹은 주변의 경험담으로 어느정도 이해는 될지 몰라도 실행의 과정에서의 시행착오는 피할수 없지요. 이러한 점에서 위에 나열한 5가지 포인트들이 성공의 작은 주춧돌이 되기를 바래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