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중국인 관광객 해외 출국자 수는 1.3억 명을 넘었다. 세계 최대 해외 여행객 송출국이다. 지난 10월 1일부터 7일까지 중국 최대 황금연휴인 국경절 기간에 해외여행을 떠난 중국인 수는 600만 명 이상이었고, 이는 국경절 전체 여행객의 41%를 차지하는 수치였다. 한 주간의 연휴 동안 1인당 평균 해외여행 소비 규모는 9,000위안(한화 147만 원)으로, 중국인의 구매력은 늘어나는 추세다.
한국 관광 진흥원의 자료에 따르면 지난 7월에 방한한 중국인 관광객 수는 약 41만 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5.9% 급증했다. 올해 국경절을 맞아 한국을 방문한 중국인 관광객은 서울 명동 롯데백화점에서만 약 100억원을 지출했다. 중국인들이 선호하는 제주도 역시 관광객이 증가하는 모습이다. 제주관광공사에 따르면, 지난 7월 제주도를 방문한 외국인 관광객은 총 11만4159명인 것으로 집계했다. 이는 지난해 동기간 대비 21.51% 증가한 것이다. 특히 중국인 관광객은 6만5723명으로 전체 외국인 관광객의 57.57%를 차지하고 있으며, 이 기간 동안 61% 증가했다.
중국인의 해외 소비를 늘리는데 한 몫한 것이 모바일 결제 플랫폼이다. 국내외 중국인이 자주 찾는 관광지에는 위챗페이와 알리페이 로고와 이들 플랫폼으로 결제가 가능하다는 문구가 먼저 눈에 들어온다. 이 모바일 결제 플랫폼들은 중국인이 외화로 환전하거나 현금을 들고 다니는 번거로움을 덜어주며, 해외 여행이나 쇼핑을 중국에서처럼 간단하게 할 수 있다. 때문에 중국 여행객이 많이 찾는 나라는 앞다투어 도입하는 중이다.
한국 지자체와 기업도 이에 대해 대응을 마련 중이다. 면세점, 마트, 교통카드, 편의점, 카페, 수산시장 등 여러 업종에서 위챗페이와 알리페이를 도입했다.
24일 서울 그랜드 워커힐에서 텐센트 위챗페이 사업부 주최의 콘퍼런스(‘위챗페이 성장 전략 글로벌 콘퍼런스’)가 개최되었다. 이날 위챗페이측은 효율적인 결제 솔루션을 지속해서 제공하는 한편 해외 기업들과 지속적인 파트너십을 구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스테파니 두와 벨 시앙 등 위챗페이 사업부 관계자는 이날 자사 모바일 결제 생태계 현황과 분야별 위챗페이 스마트 솔루션에 대한 소개 및 홍보 지원 정책에 대해 밝혔다.
스테파니 두는 “위챗이 등장한지 7년, 월 액티브 사용자 기준(MAU)는 10억 명을 넘었다. 위챗 유저 수가 가파르게 늘어난 것은 2013년 페이기능을 넣으면서 부터다. 소액결제에서부터 고액결제까지 빠르고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기에 사용자가 늘었다”며, “2015년부터 올해까지 3년 간 위챗페이를 전세계 30개 국가에 보급했다. 해외에 나가는 중국인에게 위챗페이로 결제를 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든 것이다.
올해 통계에 따르면, 위챗의 월간 액티브 유저는 10억, 위챗페이는 8억이다. 여러 나라의 인구 수를 다 합친 숫자보다 많다. 이용자의 일평균 이용시간은 90분, 이중 50%의 유저가 게임과 쇼핑 검색으로 위챗을 활용한다. 국내에서는 위챗을 단순한 메신저로 보는 시선도 있지만, 채팅만으로 이렇게 고객 충성도를 높일 수는 없다. 그간 텐센트는 사용자가 필요로 하는 기능을 위챗에 적용해 제공했다. 미니프로그램이나 공중계정, 모멘트 등이 대표적이다. 아울러 웨이샹과 같이 위챗 플랫폼을 통한 상거래도 활성화 시켰다. 비용을 들이지 않고 위챗에 개인이 상점을 만든거다. 이것이 확대가 되어 규모가 큰 비즈니스로 이어졌다.
벨 시앙은 위챗페이 플랫폼의 마케팅적 효과를 강조했다. 그는 “중국인 관광객의 여행 계획에서부터 마무리까지 위챗 플랫폼을 활용한다. 위챗 공중계정이나 모멘트, 미니프로그램 등을 통해 PR이나 프로모션을 통해 충성도 높은 고객을 모을 수 있다. 쇼핑패턴 등 데이터 분석을 통해 적절한 메시지를 전달하는 정밀 마케팅도 가능하다. 2천 만 개에 달하는 공중계정이 이를 증명한다.”고 말했다.
또 “위챗은 개인간 송금, QR코드를 통한 입금, 홍빠오, 더치페이 등 여러 소셜 결제방식이 가능하다. 보험금 지급도 가능하다. 광둥성 선전에서는 병원 진료예약, 처방내역, 진료 내역도 다 찾아볼 수 있다. 항공사도 보딩서비스를 위챗 공중계정을 통해 제공한다. 일례로, 텐센트 사옥 37, 38층 식당층엔 테이블마다 QR코드가 있다. 그걸 스캔해서 주문하면 15분 내 탁자로 음식이 나온다. 이런 스마트 주문방식을 통해 인건비를 줄일 수있게 되었다. 해외에서 이런 방식으로 음식, 의료 등을 판매를 한다면 언어를 초월해 해결할 수 있을거다. 매장의 고유 QR코드만 있으면 된다. 이렇듯 분산된 정보들이 우리 플랫폼에 집중되어 제공된다.”고 말했다.
현재 위챗페이는 40개 이상의 국가 및 지역에서 사용할 수 있으며, 13개 통화로 직접 거래를 지원한다. 해외 기업들은 결제수단 뿐만 아니라 위챗페이 플랫폼을 활용해 대중국 마케팅 전략을 다각화하는 중이다. 일례로, 일부 소매업체들은 중국의 2개 특별 행정 지역으로 떠나는 본토 관광객을 공략하기 위해 위챗 모멘트 광고를 활용하고 있으며, 일부 업체들은 위챗 쿠폰으로 자사 소셜 미디어 노출을 확대시키고 있다. 위챗 미니 프로그램을 활용하는 업체도 점차 늘고있다. 해외 기업이지만 중국기업처럼 중국 소비자를 공략하는 것이다.
그레이스 인 시니어 운영 디렉터는 “한국 관광 산업은 잠재력이 높은 중국 시장을 더욱 발전시키고 중국 고객에게 더 나은 여행 및 쇼핑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이는 전 세계의 중국 고객에게 더 나은 결제 및 여행 경험을 제공하려는 위챗페이의 목표와 매우 일치한다”며 “위챗페이는 앞으로도 해외 상인들을 대상으로 스마트 마케팅 솔루션을 지속적으로 홍보하고, 중국 고객에게 보다 스마트하고 편리한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지속적인 파트너십을 구축할 계획이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위챗페이의 해외 개방에 대해서는 ‘계획은 있지만 정부 지침 등 여러 이슈가 있어 구체적인 시기는 정하지 못 했다.’는 원론적 답변이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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