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artup’s Story #48] “예술이 생활화 될 수 있는 세상을 꿈꾼다!” ‘아트쉐어(artshare)’ 정지혜 대표, 김준상 팀장
플래텀(이하 플) : 안녕하세요. 대표님. 아트쉐어(artshare)에 대해서 동국대학교 이영달 교수님(동국대 경영전문대학원)께 말씀 많이 들었습니다. 아트쉐어의 사업 영역이 궁금했고 한 번 만나 뵙고 싶었습니다.
아트쉐어 정지혜 대표(이하 정) : 어서오세요. 찾아오시느라 고생 많으셨습니다.
플 : 우선 기본적인 질문부터 드리겠습니다. 아트쉐어는 어떤 서비스인가요? 그리고 창업을 하시게 된 계기를 여쭤봐도 될까요?
정 : 아트쉐어는 아트, 디자인 컨텐츠 공유 플랫폼이에요. 사업모델은 신진작가와 협업하며 아트상품 제작 및 앱과 웹을 연동하여 포트폴리오 및 작가 전시 정보, 아카이브 서비스 등 예술, 디자인에 관한 정보를 제공하는 서비스입니다.
창업을 결심하게 된 계기는 나름 스토리가 있습니다. 저는 동국대학교 예술대학을 2009년에 졸업했는데요. 졸업 당시만해도 작가로 살아갈 생각이었어요. 졸업이후 취업을 해서도 그 꿈을 가지고 있었죠. 하지만 당시에는 신진 작가들이 작품을 전시하고 그네들의 작품을 홍보해주는 환경이 미약했어요. 저와 같이 작가를 지향하던 친구들 역시 그런 부분에 대해 고민이 많았고요. 그래서 저를 위해서나 주변 지인들을 위해서나 작가들을 위한 플랫폼이 필요하다고 늘 생각했었죠. 하지만 기다린다고 그런 플랫폼이 나타난다거나 문제가 해결되는 것은 아니잖아요? 그래서 제가 만들어 보자는 생각으로 사업을 생각해하게 되었어요. 그래서 아트쉐어가 탄생하게 된 겁니다.
하지만 창업을 시작하려던 당시 저에게 비즈니스적 마인드는 거의 없었다고 해도 무방해요. 여전히 작가적 마인드만이 있었죠. 그러한 부분을 옆에 계신 김준상 운영팀장님이 잡아주고 보완을 해주셨어요. 그래서 지금까지 올 수 있었어요.
플 : 두 분의 역할이 명확히 나뉘어지는 거군요? 디자인과 아트에 대한 전반적인 것들은 대표님이 진행하시는 것이고 경영이나 영업쪽은 김팀장님이 맡아 주시는 거군요?
정 : 그렇죠. 저는 주로 작가들을 만나 저희 사업을 설명하고 함께 협업하자는 제안을 해요. 아무래도 이 계통이 아닌 분들에 비해 제가 작가들의 마음을 조금 더 이해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작가분들도 저를 알기에 제 제안에 대해 신뢰를 해주시고요. 더불어 작가 인터뷰도 진행하고 있어요. 그 인터뷰와 예술에 대한 내용을 저희가 만드는 신문에 게재해 대중들에게 알리는 역할도 하고 있어요. 그외 경영이나 영업, 유통쪽 일은 김팀장님과 다른 직원분들이 맡아서 해주시고 계세요.
플 : 대표님의 제안을 받은 작가분들의 반응은 어떤가요?
정 : 같은 작가 입장에서 제시를 드리기에 대체적으로 좋아하세요. 사실 작가라는 타이틀을 붙이기까지 거의 10년의 세월이 걸린다고 해요. 외부에서 보기에는 꾸준히 자신의 작업을 하며 여유롭게 살아간다고 생각하시겠지만 사실 작가들 대부분이 생활적인 부분에서 고민이 많으세요.
플 : 창업을 하시면서 초기 창업비용에 대한 이슈가 있었을텐데요. 어디에서 지원을 받았다거나 따로 준비하신 것이 있었나요?
아트쉐어 김준상 운영팀장(이하 김) : 처음에는 동국대학교 창업지원단의 지원을 많이 받았습니다. 대표님은 졸업하셨지만, 저는 아직 학생 신분이기도 하고요(웃음). 여러 공모전에 나가 입상을 해서 상금을 받기도 했습니다. 또 운 좋게도 저희가 제품을 만들자마자 우리나라에서 가장 유명한 디자인 스토어인 텐바이텐과 KT&G 상상마당, 천삼백케이(1300K) 쪽으로 입점이 됬어요. 아마도 컨셉이 재미있다고 생각하신듯 싶어요. 하지만 사업시작 이후 2년 가까이는 겨우겨우 운영하는 정도 였지요.
정 : 운영자금 마련하러 공모전 엄청 나갔어요(웃음).
김 : 그랬죠(웃음). 사실 저희 모델은 물건을 많이 판매하면 할수록 아티스트 분들에게 고정수입이 많이 가는 구조에요. 실제 그렇게 되었고, 이러한 구조는 저희가 바란 부분이기도 했어요. 하지만 저희 생활은 그리 녹녹치 않더라고요. 그야말로 사업초기 2년 간은 근근히 버텼어요. ‘열심히 해보자’라는 생각으로 맨땅에 헤딩을 하던 기간이었던 셈이에요. 하지만 지난 2년이 고생만 한 세월은 아니었어요. 원가절감이나 유통마진과 같은 경영과 운영에 대한 노하우가 쌓이고 시장 흐름이 보어더라고요.
플 : 현재는 작가분들 뿐만 아니라 아트쉐어에도 유의미한 수익이 발생하고 있나요?
김 : 그렇다고 할 수 있습니다. 지난해 12월, 사업을 시작한지 만 2년이 되어가는 시점부터 매달 수익이 배로 배로 늘어가고 있는데요. 회사가 안정화되어가는 단계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재고는 남지만요(웃음).
플 : 제조를 하는 회사에서 재고가 없을순 없겠죠(웃음). 현재 어떤 제품에 집중하고 계시나요?
김 : 앞서 대표님이 말씀하셨듯이 저희사업은 아티스트를 위한 플랫폼을 만드는 것입니다. 그래서 사업방향 역시 ‘아티스트들이 가장 바라는 것’을 따르는 것에요. 그래서 다수의 아티스트들이 ‘일반 대중이 쉽게 고를 수 있는 상품’을 말씀하셔서 ‘아트상품’을 만들게 되었고요. 처음에는 이것저것 다양한 제품을 많이 만들었어요. 하지만 다 잘 팔리는 것은 아니더라고요(웃음). 한때 사무실 공간의 절반을 재고가 차지할 정도였고, 그에 따른 비용이 많이 들어가더라고요. 수익도 잘 안났고요. 그래서 현재는 작가들의 작품이 입혀진 휴대폰 케이스 부분을 집중하고 있어요. 항상 손에 들고 다니고 대중이 가장 자주 볼 수 있는 갤러리인 셈이죠.
플 : 제품판매 외에 신문 제작을 통해 콘텐츠 적인 부분도 신경을 쓰시는 듯 싶은데요.
정 : 고민이 많았어요. 제품 판매에만 치중한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제품이 잘 판매되면 작가들에게 안정적인 수익을 제공할 수 있고 회사운영에 도움이 되어 좋기는 한데 저희가 원래 생각했던 부분이 다소 희석된다는 느낌이었어요. 저희가 원래 사업을 시작하면서 생각했던 부분은 작가들의 콘텐츠를 제품에 담아 의미를 찾자는 것이었어요. 풀어 설명하자면 작가들이 어떤 생각으로 작품을 만들었는지를 대중과 공유하자는 취지였지요.
그러한 생각을 구체화 하기 위해 콘텐츠 제작과 확산 작업에 들어갔어요. 6월부터 자체 발행하는 신문이 나오는데요. 여기에 작가들의 생각과 메시지들이 들어갈 예정입니다. 더불어 제품에도 패키지 작업이 병행되고 있어요. 휴대폰 케이스에도 작가들의 메시지를 담으려고 해요.
플 : 제작하시는 신문은 온.오프라인 모두 발행되는 건가요?
김 : 네. 한 달에 한번씩 나오게 되는데요. 신문이라고 말씀은 드리지만 거창하게 나오는 형태는 아니에요. 포스터와 같은 개념이라고 보시면 될듯 싶어요. 접을 수 있는 형태이고 인터뷰가 있고 작품이 들어가서 소장할 수 있게 제작되고 있어요.
플 : 어찌보면 이것도 다 비용일텐데요. 회사운영이 안정화 되어가는 과정이라고는 하지만 쉽지않은 결정이신듯 싶습니다.
정 : 중요한 부분이라고 판단했습니다. 사실 사업 초기부터 당연히 해야한다고 생각했고요. 현재 온라인에는 제품마다 작가들의 스토리가 고스란히 다 담겨져 있어요. 하지만 오프라인에서는 작가들의 정보를 얻을 수 있는 통로가 없기에 기획하게 되었어요. 웹사이트도 리뉴얼 되었고요.
플 : 동국대학교 창업지원단의 지원을 받고 계신데요. 실제로 많은 도움이 되고 있나요?
김 : 아트쉐어라는 회사가 탄생하기 이전에는 ‘아트아리움’이라는 학교 창업동아리였어요. 일개 동아리가 브랜드가 되고 상품도 만들고 팀셋팅이 되는데는 창업지원단의 많은 지원과 도움이 있었기에 가능했어요. 공간(사무실) 제공 뿐만 아니라 아이템 개발비 까지 지원을 해주셨어요. 저희의 아이디어를 구체적으로 시도해 볼 수 있었던 기회도 마련해 주셨고요.
정 : 저희는 제조업을 하다보니 어떤 상품을 만들때마다 항상 걸리는 것이 ‘최소수량’이라는 거에요. 그러다보니 항상 자금적인 부분에 고민이 많았는데요. 자금적으로 부족했을 때마다 학교에서 많은 기회를 제공해 줬어요. 저희가 어느정도 성장할 수 있었던 데에는 창업지원단의 도움이 컸다고 할 수 있습니다. 또 이영달 교수님의 경우 다방면에서 후원해 주시기도 했고요.
플 : 현재까지도 학교에서 공간지원을 받고 계신데요. 언제쯤 독립을 생각하고 계신가요?
김 : 내년쯤을 바라보고 있습니다. 저희가 아직까지는 부족한 부분이 있어서요.
플 : BI센터들이 많이 있기는 하지만 이곳처럼 지속적으로 갈 수 있는 부분이 없겠죠. 옮기면 다 비용이기도 하고요(웃음). 혹시 동종 사업모델이라고 할 수 있는 곳이 있나요? 경쟁기업이라고 해도 좋고요. 이 말씀을 왜 드리냐면 아트쉐어와 유사한 사업모델로 그라폴리오(대표 노장수)가 떠올라서 드리는 질문입니다. 구체적으로는 그라폴리오 프로젝트의 실물마켓인데요. 그곳도 휴대푠 케이스를 아티스트 작품으로 꾸며서 판매하는 프로젝트를 진행중입니다.
김 : 그라폴리오 노장수 대표님은 페어에 갔을때 한 번 뵌적이 있습니다. 또 저희와 유사한 분야로 에이아트(Aart) 대표님을 만나 뵙기도 했고요. 저희 입장에서 말씀드리자면 경쟁자나 경쟁업체로 생각하지 않아요. 대중이 예술에 대한 관심이 많아지고 신진 작가들을 알릴 수 있는 다양한 플랫폼이 생기는 것은 반길만한 일이니까요. 그래서 서로 재미있는 프로젝트가 있으면 함께 힘을 합쳐 작업해 보자고 이야기 하고 있어요.
플 : 아트쉐어 상품의 특장점이 있다면요?
김 : 저희는 작가의 작품을 그대로 상품에 반영하지는 않아요. 휴대폰 케이스라는 상품에 걸맞게 조금씩 변형을 시키는 편인데요. 예를들어 케이스 크기에 맞춰서 패턴을 넣는다던지 하는 재구성 작업을 병행합니다. 작품으로 좋았던 것이 작은 휴대폰 케이스에 그대로 들어간다고 아트상품이 되는 것은 아니거던요. 작가분들 또한 별도의 개발작업이 들어간 변형쪽에 더 호응을 보내주고 계시고요.
그간 아트를 상품으로 옮기는 서비스들이 잘 되지는 않았어요. 저희가 판단하건데 작품을 그대로 옮겨오는 형태가 문제가 아니었을까 싶어요. 프린트만 고려할 뿐 상품성과 작가를 고려하지 않은것이죠. 그저 프린트만 되어 나가기에 작가의 메시지도 없고 누가 만든것인지도 모르게 되는거죠. 하나의 디자인 상품처럼 나왔을 뿐이고요. 그래서 저희가 생각한 것이 작가와 저희 마케팅팀, 디자인팀이 함께 모여 아이디어를 짜내는 것이었죠. 작가의 입장에서 자신의 작품이 이 상품에 들어갔을때 최고로 훌룡하게 보일 수 있는 접점을 찾는 작업인 거죠.
플 : 아트쉐어와 함께하는 작가 선택 기준이 따로 있나요?
김 : 작가의 경력이나 약력 보다는 재미있고 어렵지 않은 작품을 만드는 작가들을 주로 선택하고 있습니다. 젊은 대중이 쉽게 동감할 수 있는 분들을 우선적으로 컨텍하고 있습니다.
처음에는 갤러리를 일일이 다니면서 작품을 보고 개별 연락을 통해 작가들께 연락 했었어요. 이제는 다른 작가의 소개로 연락을 주시기도 하고 저희 사이트를 보고 연락을 주시는 분들도 계시는데요. 사실 연락 주시는 모든 작가들의 작품을 상품에 반영하고 있지는 못해요. 대중적으로 너무 난해하다거나 우울한 느낌의 작품을 휴대폰 케이스에 반영할 수는 없거던요. 대중들은 그런 느낌의 작품에 대해 거부감이 있어요. 대중성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기에 재미있고 긍정적인 스토리가 있는 작품을 찾고 있습니다.
플 : 아트쉐어 사이트를 보면 작품과 작가를 소개하는 플랫폼이라고도 할 수 있는데요. 향후 어떤 부분에 중점을 두실 예정인가요?
김 : 사이트 개발이 조금 더 많이 이루어진 다음에 할 수 있을듯 싶은 부분인데요. 현재 작가들의 포트폴리오가 저희 사이트에 올려지고 있어요. 이 작품 중 가장 많은 대중의 호응을 받은 콘텐츠들을 상품으로 내놓는 것입니다. 그래서 대중에게 깊숙히 예술이 접근하는 것이죠. 궁극적으로는 저희가 아티스트를 고르고 선택하는 것이 아니라 대중이 아티스트와 작품을 고르게 하는 방식인거죠. 클라우드 소싱 개념이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플 : 함께 작업을 하고 있는 작가분들은 몇 분이나 계신가요?
정 : 웹사이트에 등록한 작가분들은 120명 정도 되세요. 그간 사이트가 다소 불안정해서 적극적으로 홍보는 못했지만 이제 본격적으로 홍보가 들어갈 예정입니다.
플 : 현재 함께 일하고 계신 직원은 몇 분이 계신가요? 그리고 역할 분배는요?
정 : 8명이 함께 일하고 있어요. 역할이 구분되어 있습니다만, 일손이 부족하면 경계가 없어져요(웃음).
플 : 우여곡절을 겪으시면서 다양한 경험을 쌓으셨을거라고 봅니다. 제조업을 생각하는 후배 창업자들에게 조언을 부탁드려도 될까요? TIP이나 스킬 같은게 있다면요?
김 : TIP이나 스킬이라고 할 만한건 딱히 없어요. 정말 중요한 것은 자신이 이루고자 하는 일에 대한 열정이 최우선 되어야 한다고 봐요. 열정이 있어야 발품을 팔테니까요(웃음). 저희의 경우 사업 초기에는 관련 분야에 아는 사람도 없었고, 소개를 시켜줄 분들도 없었어요. 스스로 열심히 돌아다니는 수 밖에 없었어요. 전시회가 있을때마다 무조건 가서 작품을 보고 작가들을 만났어요. 또한 저희가 원하는 제품을 만들어줄 제조 업체를 설득하기 위해 끈질기게 미팅을 했었죠.
정 : 첫 제조업체로 기억하는데요. 그 업체 대표님을 설득하기 위해 자양강장제를 사들고 하루에 한 시간 간격으로 세 번이나 찾아간 적도 있었어요(웃음). 이해는 되요. 당시에는 저희가 대량 주문을 하는 것도 아니었고 소량으로 주문을 하는 곳이었으니까요. 하지만 끈길기게 설득작업을 했고 결국에는 주문을 받아주시더라고요.
김 : 저희가 학생 신분이었다는 것이 또다른 강점이 아니었을까 싶어요(웃음). 그 첫 업체에게서 많은 도움을 받았습니다.
플 : 학생이라는 신분이 말씀하신 것 처럼 강점이 될 수도 있지만 약점으로 보여질 수도 있었을텐데요.
김 : 맞습니다. 다만 저희가 학생이라는 것을 굳이 숨길 필요는 없다고 생각했어요. 솔직하게 접근하는 것이 최선이라고 봤고요. 잘하는 척, 전문가인 척, 경험 많은 척 할 수는 있겠지만, 그런 ‘척’은 상대방에게 다 보여진다고 생각했고요. 저희에 비해 인생 경험이 많으신 분들을 ‘척’으로 속일 수는 없다고 봤어요. 그래서 솔직하게 말씀드리고 배우려고 노력했어요. 어떤 조언을 주시면 그 부분에 맞춰가면서 경험을 쌓았죠. 그게 오히려 일을 진행하는데 도움이 되었다고 판단합니다. 저희 스스로를 오픈할 수록 더 신경을 써주시기도 했고요.
정 : 저희가 지난해에 작가들의 작품을 모아 전시회를 했을때 제조업체 대표님들이 찾아오시기도 했어요. 얼마나 저희가 잘 하고 있나 격려 차원이었다고 보는데요. 더불어 저희 사업 분야에 대해 굉장히 재미있어 하시는 대표님들도 계세요. 제조업 입장에서는 끊임없이 콘텐츠를 받아야 하는데요. 저희가 그쪽일을 하고 있기에 관심을 보이시는듯 싶어요. 협업을 제안해 주시는 대표님들고 계시고요.
플 : 현재 함께 협업을 진행중인 제조업체는 몃 곳인가요?
김 : 처음에는 한 곳에서만 했지만 현재는 5군데 입니다. 한 곳에서 모든 물건이 나오는 것이 아니고 각 업체에서 나누어서 생산되는 방식이에요.
플 : 맡기는 기준이 있다면요?
김 : 사업 초기 소량일 때는 한 곳에서 해도 충분했지만 물량이 많아지다보니 제품생산이 늦어지더라고요. 그래서 또 발품을 팔아 몇 군데 업체를 더 물색해 협업을 하고 있어요. 또한 완성본의 색깔도 기준이 되요. 작품의 색상을 저희가 원하는 퀄리티로 잘 나오게 하는 업체별로 주문을 합니다.
플 : 간단히 말씀하셨지만 또다른 업체를 찾는 과정도 만만찮았았을 듯 싶습니다. 시행착오도 많으셨을듯 싶고요.
김 : 지금까지도 시행착오는 진행형이라고 생각해요(웃음).
플 : 다른 질문일 수도 있겠는데요. 현재 창업과 관련된 다양한 정부정책이나 시책 그리고 민관 지원책이 나오면서 창업열기가 피어오른다는 세간의 평가가 있습니다. 대학생들은 어떤가요? 창업에 대해 관심이 있나요?
김 : 창업열기라고 부를만한 분위기는 아닌듯 싶어요. 그보다 창업을 하는 친구들이 특이한 케이스로 분류가 되요. 의욕을 가지고 창업을 시도하지만 오래 못 버티는 팀들도 상당수 봤고요. 지원책을 믿고 쉽게 접근했지만 막상 해보니 쉽지 않다는 것을 느껴서 포기하는 사례도 종종 봅니다.
플 : 다수의 스타트업을 만나봤지만 아트쉐어만큼 디벨롭이 되어있는 곳도 드물다는 소견입니다. 일단 제조업 자체가 흔치 않기도 하거니와 창업비용이 적게드는 소프트웨어 쪽에 스타트업들이 다수 몰려있는 추세지요. 그에 반해 아트쉐어는 제조업 기반에 온라인에 이어 오프라인까지 영역을 확대하고 계신데요. 잘되면 눈에 보일만큼 성장이 되겠지만 준비하고 여기까지 오는 과정 자체는 녹녹치 않았을듯 싶습니다.
정 : 발품을 팔아야 하고 손이 많이 가야하는 분야이긴 합니다(웃음).
플 : 현재 아트쉐어에 가장 필요한 것은 무엇인가요? 이것만 준비 된다거나 보충이 된다면 더 위로 올라갈 수 있다 싶은 것이 있을법 싶은데요.
정 : 필요한 것이라기 보다 가장 중요한게 있는데요. 바로 ‘초심’입니다. 앞서 말씀드렸듯이 저희는 작가들을 위한 플랫폼, 작가들을 위한 공간, 작가들이 자생력을 가질 수 있는 매개체, 예술이 생활화 될 수 있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 이 비즈니스를 시작했어요. 사실 이 일을 하다보면 유혹이 많아요. 민자형 휴대폰 케이스를 만들면 훨씬 저렴하고 쉽게 대량으로 만들 수 있어요. 더 잘 팔리고 더 많은 수익이 남기도 해요. 저희는 프린트가 별도로 들어가기 때문에 제작비가 두 배로 들고 원가도 낮출 수가 없어요. 하지만 저희는 이 사업을 시작한 목적이 있기 때문에 그러한 부분에 눈을 돌릴 수 없습니다. 이러한 초심을 잊지 않고 지켜 나가는 것이 그래서 가장 중요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또 저희가 초심을 잊고 수익에 매달린다면 저희에게 가장 중요한 작가분들과의 관계도 끊어지게 될겁니다. 더불에 대중에게 예술을 알리려는 저희의 또다른 목적도 뜬구름이 되겠죠.
플 : 멋진 말씀이시네요. 미션처럼 사업을 하는 것이 인상적입니다. 작가분들이 아트쉐어에 대해 호감을 느낄만 하다는 소견인데요. 반대로 대중의 반응을 느끼셨던 사례는 없나요?
정 : 잠시지만 네이버 실시간 검색어에 아트쉐어가 올라간 적이 있었어요. 당시 사이트가 폭주해서 애를 먹긴 했지만 매우 즐거웠던 경험이었는데요. 이유를 찾아보니 몇몇 유명블로거들께서 저희 제품을 구매해 리뷰를 해주셨더라고요. 게중에 인상적이었던 문구가 ‘우울하고 힘이 들었는데 이 케이스를 볼때마다 힘이난다’라는 것이었어는데요. 감사했죠. 스토리가 있는 콘텐츠의 중요성을 느낀 계기이기도 했고요
플 : 2년 넘게 사업을 진행중이신데요. 그간 가장 큰 위기는 언제였다고 생각하세요?
정 : 창업을 시작할 때 부모님에게 말씀을 제대로 드리지 못했어요. 지나가는 이야기로 창업에 대해 말씀드렸더니 말도 안된다고 하시더라고요. 더불어 제가 작가를 지향하는 것도 반대하셨고요. 안정적인 직장생활을 하길 원하셨어요.
플 : 부모님 입장이 충분히 이해되는 대목입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표님은 창업을 하신거고요(웃음).
정 : 네. 그랬죠(웃음). 그런데 제가 가장 금전적으로 힘들었던 시점에 부모님이 아시게 되었어요.
플 : 어떻게 아시게 된건가요?
정 : 사업을 시작한지 1년 6개월 되던 시점은 정말 금전적으로 최악의 상황이었어요. ‘내가 원하는 것들을 할 수 있을까’라는 고민도 깊었고요. 하지만 여기 김팀장님이 버팀목이 되어줘서 정신적으로 버티는 데는 문제가 없었지만 연체금액이 있다보니 집으로 차압이 들어왔고, 그 상황이 3개월이 넘고 나니 본가 부모님께 통보되더라고요. 그래서 고향에 내려가서 사업을 하고 있노라고 말씀드렸죠. 원래 마음은 잘 되고 나서 말씀드리려고 했지만 뜻대로 되진 않았어요.
플 : 본의 아니게 어려운 시점에서 말씀을 드리게 되셨군요. 부모님이 걱정 많이 하셨겠어요.
정 : 많이 걱정하셨어요. 그리고 당시에는 제가 하는 일을 납득 못하시기도 했고요. 하지만 조금씩 잘 되어가는 것을 보시면서 지금은 많이 좋아해 주고 계세요. 때되면 저희 신제품도 보내드리고 있고요(웃음).
플 : 반대로 현재까지 사업을 하시면서 가장 환희의 순간은 언제 였나요?
김 : 처음으로 상품의 샘플이 나왔을때입니다. 너무 느낌이 좋았어요. 그리고 저희 체품을 구매해 주신 고객이 온라인상에 호평을 올려주셨을 때는 항상 환희를 느낍니다. 그리고 작가분들이 저희를 응원해 주실때도 일할맛이 납니다. 상당수 작가들은 저희 사업 이야기를 처음 들을때 시큰둥 하세요(웃음). 그런 분들이 지금은 저희를 친구처럼 대해주시고 편지도 써주시고 진심으로 응원해 주시고 있어요. 이 일을 계속 해야하겠다는 사명감을 느끼는 순간이기도 해요. 더불어 큰 임팩트는 아니지만 ‘점점 우리가 원하는 세상이 되어가고 있구나’라고 느끼는 순간에 큰 희열을 느끼기도 하고요.
플 : 기종별로 구비가 된듯 싶은데요. 가장 잘 나가는 휴대폰 기종은 어떤 것인가요?
정 : 현재는 갤럭시 노트2 케이스가 가장 인기가 있습니다. 그다음으로 갤럭시 노트1입니다.
플 : 아무래도 화면이 큰 휴대폰이 인기군요(웃음). 아트쉐어 상품 중 인기를 끌었던 모델이나 휴대폰 기종을 인포그래픽과 같은 데이터로 뽑아서 발표해도 재미있는 자료가 될듯 싶네요.
정 : 그것도 좋겠네요. 참고하겠습니다.
플 : 작가들과의 수익 배분은 어떻게 하고 계시나요?
김 : 분기별로 순수익금의 10%를 작가분들에게 드리는 형태입니다. 그외에 ‘4321 법칙’을 적용하고 있어요. 수익의 40%는 다시 아트상품 개발에 투자하고, 30%는 인건비, 20%는 저희 직원들의 창의적 생각을 독려하는데 사용하고요. 10%는 계속 모아서 1년에 한번씩 전시회를 개최하는데 사용하고 있어요. 실제로 지난해에도 전시회를 열었고 올해에도 계획하고 있습니다.
플 : 4321법칙 멋지네요. 그런데 순수익금의 10%가 크지 않다고 생각할 수도 있는데요?
김 : 그렇게 느끼실 수 있겠습니다. 하지만 10%라는 것은 고정적인 수익이라고 할 수 있어요. 어느 분기에는 들어오고 어느분기에는 안들어오고 하는게 아니니까요. 그리고 작가들께서는 수익보다 자신의 작품이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진다는 것을 더 기꺼워 하세요.
정 : 텐바이텐과 같은 온라인 샵의 경우 판매통계가 나오기 때문에 투명하게 보여드릴 수도 있는데요. 작가들이 너무 신기해 하세요. 언제 얼마나 누가 샀는지에 대한 데이터가 나오니까 재미있어 하시더라고요. 더불어 작가들은 대체적으로 자신의 작업실에서 가장 오래 머무르잖아요? 작품들도 마찬가지고요. 그런데 이렇게 작품들이 휴대폰 케이스에 입혀져 세상에 나오니 자신감을 얻는 계기가 되었다고도 말씀해 주세요.
아트쉐어는 기성작가들과 작업을 함께 하기도 하지만 신진작가들을 위한 공간이 더 크다고 할 수 있어요. 그분들에게 기회를 더 제공하자는 취지에요. 그래서인지 저희와 같이 작업하는 작가들께서 다른 작가들에게 소개를 해 주세요. 더불어 새로운 작업을 하면 저희에게 제안을 주시기도 하고요.
플 : 아트쉐어는 단순히 물건을 판매하는 제조회사는 아니라고 보는데요. 회사에 대해 혹은 비즈니스 영역에 대해 강조하고 싶으신 부분이 있을까요? 아트쉐어가 사업을 하는 가장 큰 이유는 무엇인가요?
김 : 저희 비즈니스의 목적이자 꿈은 ‘예술이 생활화 될 수 있는 세상’입니다. 예술이라고 하면 어렵게 생각하는 경향이 있잖아요? 심지어 거부감을 가지신 분들도 있고요. 그런 대중들에게 쉽고 편안하게 예술이 다가가게끔 하는 것입니다.
플 : 바쁘신 가운데 업무시간을 많이 뺏은듯 싶습니다. 오늘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아트쉐어를 알게 되어 행운입니다. 건승 기원하겠습니다!
정, 김 : 찾아와 주셔서 감사합니다. 좋은일로 또 됩길 바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