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스타트업 ‘시리즈 A’ 투자에 집중 … 1조 2천억 규모 펀드 조성‧활용
2018년 전국적으로 신규벤처투자금액이 3조 4,249억원으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지만 창업초기 투자의 비중은 28% 수준에 불과하다. 창업에 대한 투자는 초기 창업기업보다는 일정기간 성장을 거친 후기 창업기업에 대해 주로 이루어지고 있다. 그 이유는 초기 창업 기업에 대한 투자의 위험 부담을 줄이고 후기 창업기업에 대한 투자가 안정적인 투자 회수도 가능하기 때문이다. 전국적으로 신규벤처투자금액은 ‘16년 2.1조, ’17년 2.4조로 전년 대비 43.9% 증가했다, 기업별 투자현황은 업력 3년 이내의 창업초기 28.6%, 중기 34.8%, 7년 초과하는 후기 36.5%를 차지한다.
서울시는 이와 같은 스타트업에 대한 열악한 투자시장을 바꾸기 위한 ‘창업투자혁신’에 나선다고 밝혔다.
시는 ‘22년까지 5년간 조성 중인 1조 2천억원의 서울혁신성장펀드가 초기창업기업 ‘시리즈A’에 집중 투자되도록 지원하고, 초기 시드(Seed) 단계의 투자를 활성화 하기 위해 엔젤투자 시장도 확대한다고 밝혔다. 궁극적으로 창업기업의 성장단계 중 죽음의 계곡(Death-Valley)을 극복하고, 서울의 혁신성장을 견인할 수 있도록 투자생태계 활성화를 이끌어내겠다는 계획이다.
먼저, ‘22년까지 1조 2천억원 규모의 ‘서울혁신성장펀드’를 조성해 시리즈A(Series A) 투자에 집중한다. 시리즈 A는 시제품을 가지고 정식 서비스로 만들어 시장에 진출할 수 있도록 돕는 초기 투자의 핵심이다. 투자는 역량있는 운용사가 펀드를 전문적으로 운영하는 방식으로 공공성(정책방향)과 수익성(운용사의 적정 수익률)을 동시에 추구한다.
현재, 한국의 시리즈 A단계 기업당 평균 투자금은 USD 1.1M으로, 런던의 USD 약 7M, 실리콘밸리의 USD 6.5M와 비교하면 상대적으로 적어서 초기 투자 생태계 활성화가 절실한 상황이다.
서울혁신성장펀드는 2018년도부터 조성을 시작했다. 2018년에는 6개 분야(4차 산업혁명, 스마트시티, 문화콘텐츠, 창업지원, 재도전지원, 바이오)에 총 2,300억원 규모를 목표로 펀드 조성을 추진했으며, 최종 창업투자 또는 벤처투자 조합 결성 예정액은 3,671억원으로, 당초 목표 대비 159%를 초과 달성했다.
시는 올해에는 우선 상반기에 132.5억원, 이후 하반기에 84억원을 출자해 6개 분야에 총 1,250억원을 조성한다.
서울산업진흥원(SBA)에서 업무를 대행하는데 상반기 펀드 운용사(GP) 모집을 ’18.12.26부터 ’19.1.18까지 실시한 결과, 6개 분야 총 38개 전문 벤처캐피탈(VC)들이 신청‧접수하여 5.43: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번 상반기 공모를 통해 총 1,730억원을 결성할 예정이며, 이는 올해 전체 목표액인 1,250억원보다 139% 초과 달성된 금액이다.
올해 상반기 분야별 출자 약정금액은 4차 산업혁명 20억원, 스마트시티 20억원, 문화콘텐츠 20억원, 창업지원 22.5억원, 재도전지원 30억원, 바이오 20억원이다. 서울혁신성장펀드 운용은 전문 운용사 8개사(GP)가 진행한다.
분야별 우선 협상 운용사는, 4차 산업혁명 분야 “캡스톤파트너스”, 스마트시티 분야 “어니스트벤처스”, 스마트시티_블록체인‧핀테크 분야 “세종벤처파트너스”, 문화콘텐츠 분야 “KB 인베스트먼트”, 창업지원 분야 “세마트랜스링크 인베스트먼트”와 “인터밸류파트너스”, 재도전지원 분야 “캡스톤파트너스”, 바이오 분야 “LSK 인베스트먼트”, 벤처캐피털 총 8곳이다.
4차 산업혁명 분야 펀드는 서울 소재 기업과 23개 대변혁 기술에 각각 서울시 출자금의 500%가 투자된다. 특히, 서울시 창업기관과의 협력을 통해 선제적으로 기업을 발굴, 투자할 계획이다. 23개 기술은 웨어러블 인터넷, 유비쿼터스 컴퓨팅, 사물인터넷, 스마트도시, 빅데이터, 인공지능 자율주행자동차, 로봇공학, 블록체인, 공유경제, 3D 프린팅 등을 말한다.
스마트시티 분야 펀드는 서울시 출자금의 500% 이상의 자금을 서울 소재 기업과 스마트시티 분야 기업에 각각 투자한다. 스마트시티 분야의 공통기술인 사물인터넷, 클라우드 등을 바탕으로 방재, 안전, 소방, 지능형 교통 등의 분야를 주요 투자대상으로 운용할 계획이다.
스마트시티_블록체인·핀테크 분야 펀드는 일자리창출 효과를 높이기 위해 성공한 스타트업, 블록체인전문가, 외부기관 등이 참여한 공동협력체를 구성해 성장성이 기대되는 기업을 발굴, 투자, 육성한다. 서울지역 기업에 시 출자금의 500% 이상, 블록체인‧핀테크 기업에 300% 이상 투자한다.
문화콘텐츠 펀드는 문화‧디지털‧해외 콘텐츠 등 관련 영역별, 투자단계별, 투자방식별 등 다양한 포트폴리오 구성해 투자하고, 글로벌 유니콘 문화콘텐츠 기업을 위한 해외진출도 지원한다. 콘텐츠 분야 160억원(市 출자금의 800%)이상, 서울 소재 기업 100억원(市 출자금의 500%)이상 투자한다.
창업지원 펀드는, 초기창업자에 대한 투자와 시리즈 A급 펀드시장의 활성화를 통한 우수기업 성장과 일자리 창출 효과를 최대화 할 수 있도록 투자한다. 펀드를 효율적으로 운용하기 위해 출자금을 분할해 전문성과 경험이 많은 운용사를 2곳 선정, 운용에 나선다.
재도전지원 펀드는 실패에 대한 위험을 극복하고 기술력과 경험을 갖춘 재창업 7년 이내의 서울소재 중소, 벤처기업을 대상으로 집중 지원한다.
바이오 분야 펀드는 총 200억원 규모로 조성되며, 5:1의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홍릉 바이오·의료 클러스터 입주 기업 등 서울시 바이오·의료 분야의 기업 가치를 높일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참고로, 2011년 조성된 제1호 서울바이오펀드의 현재 평균수익률은 291.2%이다. 시는 총 20개의 투자기업 중 이미 4개사로부터 투자금액을 전액 회수했고, 강스템바이오텍 등 투자기업 중 5개사가 IPO에 상장되는 등의 괄목할만한 성과를 거두었다. 이에 따라 앞으로도 적극적인 투자를 통해 기업을 성장시키고 산업의 경쟁력을 강화할 계획이다. 지원기업 중 피씨엘의 수익률은 502.8%, 강스템바이오텍과 크리스탈 지노믹스의 경우 각각 353.3%, 110.6%의 수익률을 얻었다. 제 1호 바이오펀드의 투자기간은 2011년~2016년(5년), 회수기간은 2016년~2021년(5년)이다.
또한, 서울시는 기술력은 있지만 자금이 부족한 초기 씨앗 단계의 벤처기업에 투자하기 위해 엔젤투자자와 서울산업진흥원의 투자자금(40억원)을 매칭해 엔젤시장을 보완하고, 연간 250억원의 후속 투자로 연계한다. 서울시와 민간이 공동으로 우수 기업 선발, 공공-민간 매칭 투자, 벤처캐피탈(VC) 후속 투자로 이어지도록 창업 씨앗을 뿌린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