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톡 플러스친구 서비스명 변경 예고에 깜짝 놀란 스타트업
카카오톡 ‘플러스친구’ 서비스명이 ‘톡채널’로 바뀔 예정이다.
5일 카카오는 카카오톡 플러스친구 명칭 변경을 위해 약관을 개정한다고 공지하며, 8월 중 업데이트를 통해 새로운 서비스명이 적용될 거라 예고했다. 플러스친구는 카카오톡을 기반으로 기업들이 이용자와 소통하는 모바일 비즈니스 플랫폼이다.
일반 대중에게 카카오의 서비스 명칭 변경은 큰 관심사가 아니다. 업계에서도 그저 카카오의 비즈니스 브랜딩의 일환이라 여기는 사안이다.
하지만 이 소식에 난감해하는 스타트업이 있다. ‘채널톡’이란 채팅 상담 솔루션을 개발해온 B2B IT 스타트업 조이코퍼레이션 이야기다.
최시원 조이코퍼레이션의 대표는 카카오의 서비스명 공지가 발표된 당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번 플러스친구 서비스명 변경과 관련된 우려를 드러냈다.
최 대표는 서두에 “플러스친구의 서비스명이 톡채널로 변경된다는 소식을 접하고 당황스럽고 답답하다”며 3년 간 채널톡의 브랜딩 과정을 서술했다.
그는 “‘채널톡’으로 브랜드명을 정한 후, 이 서비스명을 알리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해왔다. 그 결과 최근 8개월 만에 2배 넘는 고객수 증가했고, 2.5배 매출 성장을 기록했으며, 팀은 그 어느 때 보다 에너지 높게 일하고 있다. ‘채널톡’이란 이름과 브랜딩은 우리의 애정과 영혼이 담긴 소중한 가치”라고 강조했다.
또 “얼마 전부터는 카카오 팀과 상담톡 공식 딜러로서 협업해오고 있다. 그래서 시너지를 기대하고 있었지만, ‘플러스친구’가 ‘채널톡’과 단어의 순서만 바꾼 ‘톡채널’으로 변경된다는 소식을 접했다. 우리 고객사 수가 1만 3천개 정도 되는데, 주로 스타트업과 중소기업들이다. 이들 대부분이 ‘플러스친구’의 어카운트이기 때문에 염려가 많다.”고 씁쓸함을 드러냈다.
이어 그는 “브랜드명이 주는 비즈니스 임팩트가 큰 만큼 우리가 예상하지 못하는 범위까지 피해가 넓어지지 않을까 고민이 큰 상황이다. 그간 채널톡이라는 브랜드를 쌓아올려 왔지만, 우리를 알지 못하는 수많은 미래의 고객들이 카카오톡 톡채널을 따라한 업체 정도로 인지할까봐 걱정된다. 불편한 마음을 표출하지 않고 있기에는 그동안 해온 노력이 너무 많다. 카카오팀과 원만한 해결을 바란다.”며 마무리했다.
한편, 채널톡은 홈페이지나 앱에 손쉽게 설치할 수 있는 채팅 솔루션이다. 홈페이지의 방문객이 채팅 버튼을 클릭해서 별도 앱 설치나 로그인 없이 바로 상담사와 1:1 대화를 할 수 있는 것이 핵심 기능이다. 사업자는 채널톡 관리자용 앱을 통해 언제 어디서나 고객과 편하게 대화할 수 있다.
(이하 최시원 대표의 페이스북 내용 전문)
안녕하세요 ‘채널톡’ 운영하는 조이코퍼레이션의 최시원 대표 입니다.
오늘 카카오의 ‘플러스친구’ 서비스 명칭이 ‘톡채널’로 변경 된다는 기사를 접했습니다. 당황스럽기도 하고 답답하기도 해서 글을 올립니다.
저희는 사이트/앱에 채팅 버튼을 붙여서 어디서나 쉽고 편하게 고객과 브랜드가 대화할 수 있는 서비스 채팅 서비스를 https://channel.io 란 도메인으로 2016년 부터 운영 중입니다. 2018년 11월 부터는 국내에서 구체적인 서비스 명이 필요해서 ‘채널톡’으로 상표권을 출원하고 본격적인 브랜딩&마케팅을 진행하고 있었습니다.
‘채널톡’으로 브랜드명을 정한 후, 이 서비스명을 알리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해왔습니다. 고객경험 컨퍼런스(CXC)도 열고, 고객 인터뷰도 하고, 또한 여러 마케팅 캠페인을 진행했습니다. 그 결과 최근 8개월 만에 2배 넘는 고객수 증가, 2.5배 매출 성장을 기록했고, 팀은 그 어느 때 보다 에너지 높게 일하고 있습니다. 아직 저희의 최종적인 목표에 한참 멀었지만 저희는 ‘고객이 답이다’라는 가치 아래 미래의 클래식이 될 수 있는 제품과 브랜드를 만들기를 꿈꾸고 있습니다. ‘채널톡’이란 이름과 브랜딩은 저희의 애정이 듬뿍 담긴 저희의 영혼과도 같은 소중한 가치입니다.
또한 얼마 전부터는 카카오 팀과 상담톡 공식 딜러로서 협업해오고 있습니다. 카카오팀과 직접 계약하여, 고객사 사이트/앱에서 뿐만이 아니라 카카오톡을 통해서도 편하게 대화를 나눌 수 있도록 상담 기능을 연동 개발하였습니다. 이렇게 상담을 시작해서 자연스럽게 ‘플러스친구'(이제는 톡채널이 되나요..? ‘채널톡’으로 ‘톡채널’ 활성화를 가이드 드려야 하나요..?)와 친구를 더 맺도록 가이드해서 카카오팀과 서로 윈윈하는 것이 저희의 목표이자 바람이었습니다.
분명 두 서비스는 고객과 브랜드를 연결하는, 핵심 가치가 동일한 서비스라고 생각합니다. 시너지를 기대하고 있었지만, ‘플러스친구’가 ‘채널톡’과 단어의 순서만 바꾼 ‘톡채널’으로 변경된다니.. 이게 무슨 일일까요.. 저희의 고객사 수가 1만 3천개 정도 되는데, 주로 스타트업과 중소기업들입니다. 이 분들의 대부분이 바로 ‘플러스친구’의 어카운트이기 때문에 염려가 많은 것입니다.
오늘 기사 이후 고객분들이 먼저 많은 염려를 보내주고 계십니다. ‘채널톡’과 ‘톡채널’의 유사성으로 혼동을 주는 인지적인 이슈에서부터, 검색마케팅 등에 투자할 수 있는 비용 등이 압도적으로 차이가 나는 현실적인 문제까지. 브랜드명이 주는 비즈니스 임팩트가 큰 만큼 그 피해 또한 저희가 예상하지 못하는 범위까지 넓어지지 않을까 고민이 큰 상황입니다.
열심히 ‘채널톡’이라는 브랜드를 쌓아올리고 있지만, 앞으로 저희를 알지 못하는 수많은 미래의 고객들이 저희를 카카오톡 톡채널을 따라한 업체 정도로 인지하는 것이 걱정됩니다. 불편한 마음을 갖고 가만히 있기에는 저희 팀이 그 동안 해 온 노력이 너무 많았습니다.
카카오팀과의 원만한 해결을 바랍니다.